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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다 하는 며느리.....그게 바로 저인듯....

불량며느리 |2015.10.09 18:16
조회 73,071 |추천 263

33세 결혼 3년차 불량유부녀입니다.

연도상 2살 적은 남편이랑 결혼했구요..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하는 일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다보니, 판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결시친을 자주 봐요~~ 결혼 전에도 보고 결혼후에도 보고....

지금은 해외 출장중인데.... 미팅이 너무 지겨워서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잘 보고 있어요.

 

결혼 전, 상견례때부터 얘기하자면 진짜 복장터지고, 내가 이런 결혼을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짜증났었는데, 남편 천성이 착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남편보고 결혼을 결심 했습니다.

사실 판에 몇번 쓸까도 고민 했었어요.

 

입에 필터 없는 시어머니와 나이 많은 미혼 시누이까지.....

어쨌든 안좋았던 기억들은 나중에.. (반응 좋으면 하나씩 풀어볼께요..ㅎㅎ)

 

명절 얘기만 해 볼께요.

저희 친정은 태생(?)이 기독교집안이라 전 어릴 때 부터 제사라는걸 본적도 없고, 매일 아침에 간단한 가족예배를 드리고 우리 가족 먹고싶은 음식 해서 먹고 수다떨고 하는게 명절이었어요.

근데 시댁은 천주교인데 제사를 지내더라구요. 아버님이 장남이시고 나이가 좀 있으신데, 직업 탓도 있겠지만 좀 보수적이시고 천상 가부장적인 아버님이세요.

 

많이 간소화가 되어서 제기를 썼다 안썼다 하세요. 며느리가 명절이라고 아무것도 안하는건 못보시는 듯 합니다. 그래도 미혼인 시누언니가 많은 부분을 하고, 저는 준비된 재료로 전 굽는 정도 하고 있어요.

 

첫명절에, 시댁 가기 전에 남편 교육을 엄청 시켰었어요.

나는 제사같은건 지내본 적 없고, 순전히 자기네 가풍(?) 때문에 내가 가서 전도 부치고 요리도 해야하는거다. 그러니 자리 뜨지말고 옆에서 똑같이 같이해라.

그래놓고 명절에 가서 진짜 같이 붙어서 했어요.

 

그때의 시누언니 말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사람은 한명 늘었는데, 일손은 둘이 들었네~~"

남편은 결혼전에 나름 귀남이었어서 아무것도 안했대요.

시켜도 대답만 하고 방에서 오락했던 스타일?

 

전도 같이 붙이고, 나중에 설거지 할때 제가 비누칠하고 남편보고 헹구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같이 하니 나중에 어머님이 아버님 핑계를 대면서,

"아버님이 안좋아하시니 너네 집에서는 남편이 설거지 해도 상관 없지만, 시댁에서는 안했으면 좋겠다~ " 하시더라구요. 근데 어머님도 같은마음이셨겠죠.

 

근데 전 네~ 하고 매번 갈 때마다 남편 시키거나 같이 했어요..ㅋ

그랬더니 이젠 별말 안하시구요..

 

얼마전 추석에는 웬일로 제기를 꺼내는 거예요.

음식은 진짜 쪼끔해서 별로 안힘들었는데, 제기를 꺼내니 씻을 그릇이 두배가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작정하고 밥을 다 먹은다음 조용히 남편한테,

"오늘은 여보가 설거지좀 해요~~ 설거지 엄청 많아~~"

하고 그릇을 날라서 남편한테 갖다주고 설거지를 시켰어요.

 

그 모습을 보신 아버님이 저한테 약간 웃으시면서 한마디 하시는 거예요.

"너 왜 우리 아들 일 시키냐??"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아버님께 말했어요.

"어머 아버님~~ 그럼 저한테는 왜 일 시키세요? 저희 조상님 아니고 남편 조상님 이시잖아요~~"

하면서 계속 그릇 갖다줬어요..

 

아버님은 할 말 없으시니 자리를 잠시 뜨셨구요..

그 모습을 같이 보신 어머님이 또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너는 진짜 시댁 잘 만난줄 알아~~ "

(살짝 비꼬신거죠~~)

그래서 저는 또 한마디 했어요~~ 어머님을 껴안으면서~~

"그러게요~~ 진짜 제가 시댁 잘 만났죠??"

 

하고 계속 남편 설거지 시키고, 전 씻겨진 제기 닦아서 정리해놓고 했어요.

 

어떻게 끝내야할지.......

 

전 원래 곰이었는데 이렇게 여우가 살살 되어가고 있는것 같고, 그렇게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더 에피소드가 많긴 한데.... 지금 진행중인 미팅이 갑자기 중요해져서 이만 마무리할께요~~ㅎㅎ

 

상황은 자꾸자꾸 바뀌니까요~~ 우리모두 행복하게 잘 삽시다!!ㅎㅎ

 

 

추천수263
반대수22
베플ㅡㅡ|2015.10.09 23:34
잘하셨어요 저도 따박따박 받아치는 스탈이라 첨엔 시부모님이랑 마찰있었죠 며느리 기잡을라하고 내아들 기안죽일라는게 눈에 보여서 웃겼죠 계속 저는 제할말하고 시부모님이 저한테 뭐라할때 남편 쪽으로 고개돌리고 오빠도 그렇게 생각해? 물으니 남편은 당황해서 아니라고 난 그렇게 생각안한다고 그러니 거기다 덧붙였죠 근데 왜 어머님 말씀에 아무말도안해? 우리부모님이 사위앉혀놓고 이런소리한적있나? 했더니 시어머님 벙찌시고 그후론 제 성격파악다하신건지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 저 불편해하셔서 저는 편하네요 착한며느리면서 내속편한건 불가능이구 하나는 포기해야하더라구요 저는 착한며느리 포기했습니다 어찌나 편한지 명절 경조사 이럴때 각자 셀프효도합니다 지금처럼만 잘하세요
베플ㅇㅇ|2015.10.10 03:09
댓글들이 다 왜이렇지?시엄니가 작정하고 며느리만 부린것도 아니고 시누가 다하고 전부치는거 돕고 설거지 한것같은데 그것때문에 작정하고 신랑시키려고하는게 정상인가?신랑이랑 같이할수도있고 시킬수도 있지만 시엄니 보란듯이 작정하고 그랬다는게 참 무서운 사람이네 . 님 속마음이 그런거 알면 나라면 괴씸해서 구정때 시누는 해외여행보내고 니네 부부둘이서 잘하길래 시누 시집가기 전에 휴가줬다고 할듯.
베플냠냠|2015.10.10 11:09
이렇게 사는게 앞에선 말한마디 못하고 판에서 입에도 담지 못할 욕 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 것 같음.
찬반푸하하|2015.10.10 05:35 전체보기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시어머니 말안들으면 무조건 며느리가 잘한건가...? 글로만 봐서는 물론 알순 없지만 또 반면에 글로만 보기에는 시댁이 그다지 잘못한게 없고 시부모님도 무리하게 시집살이 시키거나 괴롭히거나 하는것 같진 않은데. 그냥 좀 싸가지 없는 며느리로 밖에는 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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