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딱 스무살된 여자야. 전남자친구는 스물여덟. 나랑 여덟살 차이나. 서로 알게된건 언니가 친분이 있었던 오빠라서 언니 소개로 알게됐어. 근데 소개받았을당시에 그 오빠가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힘들었을때라 누구든 만나서 잊고싶었나봐. 그땐 내나이 고작 열일곱이었고 오빠는 스물다섯이었어. 처음엔 그저 다른사람을 사귀고싶단 마음뿐이었나봐 무작정 만나자고하더라고. 그래서 어찌어찌 사귀게됐지. 근데 막상사귀고보니까 내 나이가 어린게 좀 그랬나봐. 친구들한테 안보이려고하고 멀리 데이트갈때만 손잡고. 솔직히 내입장에선 썩 좋지않았어. 날 창피해하는 기분이었고 마음상하는건 어쩔수가없더라. 그래도 그건 이해할수있었어. 어린애 사귀는거 친구들한테 놀림감이될수도있으니까. 근데 사귀는동안 데이트할때 꼭 전여친얘길하더라. 굳이 안해도될 얘기들. 이런 인형 사들고가서 전여친집에 찾아갔었다고 반지도 주려했는데 결국 안받아줬다고. 그래 그것도 이해했어. 아직 그리워서 그런거겠지. 근데 또 전여친주려고 샀다던 반지를 나한테 주더라? 그거 커플링으로 끼고다니자고. 그땐 그저 오빠가 좋았어. 그래서 군말없이 예쁘다 좋다 하면서 끼고다녔지.
이것마저도 나는 괜찮았는데 어느날 언니한테 그랬대. 나 사귀기전에 만났던 여자 임신했었다고. 근데 유산됐다고.
이젠 괜찮지도 이해할수도없더라. 정말 지쳐서 더는 못하겠더라고. 철없이구는거 받아주는것도 버겁고 전여친얘기하는것도 듣기싫고 열일곱 어린아이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힘든일들이잖아. 그래서 헤어지자고했어. 근데 참 우습게도 막상헤어지니까 금새 그립더라. 그래서 얼마안가 다시 만났어. 괜찮을줄알았어.
내가 다 이해할수있을줄알았는데 이상하게도 다시 사귀니까 안좋은점들이 더 많이 보이더라. 결국 그게 쌓이고 쌓여 터졌어. 미친사람처럼 오빠한테 전화걸어서 다 터뜨려버렸어. 그때 왜 그랬느냐고. 안좋게 헤어져버렸지.
그러고 일년쯤 지났나. 너무 외롭고 힘들었어. 가정의불화 학교자퇴...어이없게도 또 그 오빠가 생각나더라.
그래서 또 다시만나자고 연락을했는데 지금은 여자사귈생각도없고 시간도없다고 그러더라. 너 스무살되면 생각해보겠다고. 난 그말만을 철석같이 믿은거야.
늦은 대학생활에 바쁘겠구나. 조금만 기다리면되겠지.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갔는데 어느날 불현듯 오빠 상태메세지에뜬게 '다른여자이름♥' 이거였어. 화가나더라. 이럴거면 여지나 주지말던지. 아무것도 모르고 난 내가 아끼던 강아지도 내주었는데. 더 화가나는건 나랑 사귈땐 저렇게 이름에 하트를붙이는것도 아니 상메에 내이름이 있는것조차 생각못할일이었는데 현여친은 둘이찍은 셀카까지 올려놨더라. 현여친은 대놓고 밝히면서 나는뭔데. 난 뭐였는데. 처음엔 진짜 다 엎어버리고싶었는데 그래봤자 다 헛수고잖아. 어차피 내마음만 아플일. 그래서 다 놔버렸어. 그런데 얼마전에 언니한테 연락이왔더라 지금 여자친구 임신해서 결혼한다고. 산부인과가는길이라고.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니? 물론 지금은 나도 남자친구가있고 그 오빠를 잊은지오래지만 결혼소식은 별로 좋지가않네. 내가 멍청한걸까 저 오빠가 너무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