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가끔 네이트판 읽으면서 왜 저러고 사나 하는 사람이 내가 되어있었네요 ;;;;
속상한 새벽 잠도 안 오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은데 나 낮추는 일임을 너무 잘 알기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심정으로 써내려갔어요
제법 많은 분들이 읽어서 부끄럽네요
추가하자면 저는 시부모님이랑 살고 있어요
불편하고 힘든점 왜 없겠냐만은 그래도 며느리 위해주는 마음 알아서 감사히 살아요. 답답해 하면 아기 봐줄테니 나가라 하시고 남편이 잘못한 일 있음 흉도 같이 봐주시고 며느리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어디가서 혼자 드시면 꼭 사다주시는 좋은 분들이세요.
그리고 저희는 외진시골에서 가족경영사업체를 하고 있어요. 시즌잡이고 지금이 바쁠시기라 제가 훌쩍 떠나버리면 아기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기저귀도 제때 못 갈아 엉덩이 발진생길 것이 뻔할 그런 상황이라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ㅠㅠ
또 내일은 아기 문화센터 가는 날이라 참았어요
시골이라 주변에 또래도 없고 바빠서 근 한달을 못가서 우리 아기도 얼마나 답답할까 또래 만나게 해주고 싶고 오랜만에 키즈카페도 데려갈 생각이여서 ..아기 놓고가면 아무도 안 데려가겠지 하는 생각에 버스표 예매하고 싶었는데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엄마가 된다는게 뭔지....
그리고 시부모님과의 관계도 있어 모든걸 내려놓기가 참 어렵네요
너무 외진곳이라 택시는 편도 3만원 이상 불러요 한번 나갔다 들어오면 7만원 ㅠㅠ
가끔은 써볼만 한데 정말 택시 생각을 못했어요..
버스는 손님이 없어서 여기저기 다 들려 시내나가는데 2시간이 걸려요 ㅠㅠㅠ 시간도 모르구요.
그리고 운전할 줄 알아요!
다만 시내까지 30분 이상 걸리는데 아기가 카시트에 30분을 혼저 앉아있지 않아요. 빽빽 악을 악을 쓰고 울고 기여코 벨트에서 팔을 빼내는데
무서워서 혼자는 운전해서 못가요 ㅠㅠ 몇번 해봤어요
혼자서 나가면 집이 바빠 아기 봐줄사람이 없구요 답답하죠?ㅠㅠ
남편이랑은 평소에 사이 좋아요
일년에 한번 싸울까 ....
근데 이렇게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달까
그런일이 몇번 있네요
콕 집어서 생일선물 사달라고 한 제품이 있는데 결국 다른 선물로 2주 뒤에 받는 달까
한번은 아예 없었고
섭섭해하니 결혼기념일에 잘 해준다고 하다가 당일 되니 내가 가자는 곳에서 밥먹고 끝..
다른 사람 다른 모임 약속은 꼭 지키면서 저와의 약속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가봐요
어제일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핸드폰 꺼두고 잠수 탔더니 한 두시간 반정도?
핸드폰 배터리도 없고 좀 아끼느냐 겸사겸사 꺼두었더니
남편이 제법 연락을 많이 했어요
걱정하며 식사했는지 모임에서 먹은 밥이 얹혔는지 아침에 구토하더라구요
평소 같았음 괜찮냐고 호들갑떨일인데
어느 댓글 말마따라 마음이 돌아섰는지 아는 척 하고 싶지도 않네요
이 곳은 어린이집도 없고
온전히 아기 보육은 저의 몫이라
당장 저를 위한 일은 어려운게 사실이에요
꽤 괜찮은 대학 나와서 방학때마다 배낭 매고 외국 가던 제가 시골가서 산다니 너처럼 역마살 있는 애가 그런데서 못산다고 친구들이 참 많이 만류했는데 ...
아기 키우기 전까지는 남편이랑 잘 놀러다녔어요
아기 키우니 힘드네요. 사업도 확장을 해서 ㅠㅠ
아기 좀 크면.. 아기 좀 크면..
하고 참아왔었는데 제 바닥으로 내리꽂힌 자존감 복구할 요령으로 저를 위한 시간 많이 가져볼게요
모르겠어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익명성을 빌어 여기서라도 하소연하고 싶었어요
어쩌다가 제가 답답한 바보천지가 되었을까요 ㅠㅠ
-------본문입니다----------
속상해서 잠도 안오고 처음으로 글 써봐요
저는 남편만 믿고 시골로 시집 왔어요
돌쟁이 아들 하나 있구요
결혼 전에는 집에 붙어있지를 못하던 사람이였는데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고 살다보니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게 참 어렵네요
게다가 시골이라 차 없이는 시내 못 나가서 항상 답답해요
오늘 어머님이 아기를 봐 줄테니 남편 모임에 같이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같이 가도 되냐고 물으니
4시에서 4시 반 사이에 출발할테니 준비하라기에
어머님께 그대로 전하고 저는 모처럼 화장하고 남편이 사준 원피스 입고 기다렸어요.
4시 8분이 되서 남편이 나가자고 하는데 어머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셔서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니
모임에 늦는다고 한숨을 푹푹 쉬고 짜증내고 자기가 모임 발표 준비 해야해서 빨리 가야한다고 조바심을 부리길래
저도 화가나서 그럼 혼자 가라고 했더니
그대로 나가더라구요
애초에 4시30분 사이에 출발한다고 말을 말던가...
남편이랑 나간다고 화장하고 옷입고 자기랑 모임 끝나고 영화보고 들어와야지 하고 좋아서 조잘거렸던 내 모습은 보이지도 않나봐요
더 웃긴건 집앞에서 어머님을 뵜는데 차 안돌리고 바로 나갔어요. 어머님도 들어오셔서는 애 봐줄 수 있는데 같이 나가지 그 잠깐을 못 참고 나갔다고 뭐라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가는 길에 자기도 좀 미안한지
동네에 같은 모임하는 사람 차 타고 나오라고
그 사람 한테 연락해뒀다고 하길래
그 사람 차 타고 뒤따라 나오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나오고 싶어서 나온 내가 불쌍하고
그렇게 나를 초라하게 만든 남편이 너무 싫고
내가 뭣에 씌였길래 이 외딴 곳에 저 사람 보고 시집 왔는지 모르겠고 다시 결혼 전으로 되돌아 가고 싶고
너무 속상해서 잠이 안오네요
중간에 내려달라고 해서 저는 모임에는 가지 않았어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시간표를 보며 한참을 서있었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아기 생각하며 참고
핸드폰 꺼두고 혼자 책 읽고 영화보고 연락했더니
화났는지 말도 안 붙이네요
화는 누가 났는데
횡설수설이라도 이해해주세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실컷 흉보고 욕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