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무살이 된 여자입니다.
글을 여기다 올리는게 맞나 모르겠어요, 판에 글을 처음 써보는지라..
서론없이 바로 이야기하자면 제목 그대로 엄마와 같이 사는게 너무 힘이 들어요. 상처도 많이 받구요..
저는 미대진학을 목표로 두고 재수를 하는 중인데 재수 기간동안 살이 조금 많이 쪘어요. 한 10키로 정도..
미술입시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안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수시나 정시 기간때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밤낮없이 그림에만 매진하고
밥 시간도 짧게 줄여서 편의점 음식을 주로 먹습니다. 라면이나 삼각김밥 뭐 그런거 같은..
더군다나 재수까지 하면서 독서실에 앉아있는 시간과 미술학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따로 운동하거나 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운동량이 적어요.
살이 쪘다고 해서 100키로가 넘어가고 건강에 지장이 올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불어난 살에 저희 엄마 눈에는 제가 막무가내인 돼지처럼 보이나봅니다.
학원이나 독서실 가려고 옷을 입고 거울 앞에 가서 보고 있으면 (전신거울이 거실에 있어요)
지금 니가 그런 몸뚱아리로 나가려고 하는거냐고, 다리가 코끼리만해서 어디 치마를 입냐고 하십니다.
제가 바지를 입으면 허벅지가 부각되어 보여서 플레어 스커트나 청치마 같은걸로 허벅지 쪽을 가리는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치마 길이가 짧은거도 아니구요..
저런 식으로 '양심도 없이 그런거 입고 나가지마라, 니 그 옷은 당장 버려라 목이 짧다 못해 거북이같다, 니가 그게 지금 어울릴거라 생각하고 옷을 샀냐 거울 안 보냐' 와 같은 막말은 거의 일상 다반사지만,
어쩔땐 웃으면서 말씀하실때도 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옷을 입은 모습이나 제 몸매를 보고 깔깔거리며 웃으신다는 겁니다.
학원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어 밤 11시 정도에 집에 도착하면, 집에 들어와서 다녀왔습니다 인사 하자마자 대답은 안해주시고 와.. ㅇㅇ아 니 살좀빼라 저 덩치를 어쩌노 남자친구가 니보고 징그럽다 안하나 이러세요.
적어도 제 인사는 받아 주시고 그런 말씀 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또 제가 못들은척 하고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거실로 나가면 나오자마자 또 웃으시면서 ㅇㅇ아 니 거울좀 함 봐라 왠 하마새끼가 서있을끼다 이러시면서 깔깔거리며 웃으세요. 저는 힘없이 아 알겠다.. 라고 말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기 일쑤구요.
제가 한번은 하도 그러시길래 부아가 치밀어 왜 기분나쁘게 사람 몸을 보고 비웃냐고, 아무리 가족이고 내 걱정되어서 말한다지만 너무한거 아니냐고 말한적도 있었어요.
그럼 엄마는 비웃은거 아닌데? 그냥 니 몸이 웃기니까 웃지 솔직히 봐봐 니 살찐거 니가 봐도 웃기지 않나 이러면서 또 넘어갈듯 웃으시고.. 제가 이정도로 상처받는다는걸 모르시는거 같아요.
제가 또 엄마한테 그럼 엄마는! 하고 말 할수도 없는게 엄마는 늘씬하신 편입니다.
키는 저보다 조금 작지만 얼굴도 작으시고 날씬하시고 골반에서 발목까지 떨어지는 라인도 이쁘세요. 허리도 잘록하시구요.
따로 하는 운동도 없어서 관리를 안해도 타고난 몸매예요.
그래서 제가 더 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몸에 비례해 가슴이 큰 편이거든요. 가슴이 클수록 처지지 않게 알맞은 속옷을 착용해야한다고 알고있어요.
그런데 제 속옷 사이즈를 아무리 말씀드려도 도무지 믿어주시질 않아요.
제가 가슴이 커짐에 따라 속옷들이 작아져서 엄마한테 '가슴 사이즈가 커져서 80C는 해야 맞을거같다, 속옷이 작아서 아프다' 라고 말씀 드리니
니가 무슨 C컵씩이나 되냐고, 그냥 내가 쓰던 속옷 줄테니까 쓰라고 하십니다. 엄마 속옷은 75A인데... 컵도 컵이거니와 둘레도 작아서 항상 갑갑한채로 생활합니다.
자꾸 아프다고 해도 니는 그정도 안된다 그냥 내가 쓰던거중에 안쓰는거 줄테니까 써라 계속 이러세요.
그나마 사이즈 비슷한 75B가 딱 두개 있는데 (엄마가 사이즈미스로 잘못 산 속옷) 그마저도 하나가 와이어가 튀어나와 못쓰는 상황이예요.
하는 수 없이 작은걸 하면 옷 위로도 속옷 자국이 도드라져 민망하고 숨쉬기도 불편합니다.
엄마는 새 속옷을 정말 자주 사시거든요. 거의 뭐 한달에 두세번씩 사시니까.. 옷도 그렇구요.
그런데 저한테 쓰는 돈이 아까운걸까요? 아니면 제가 미술한다고 제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많으니 아끼시는걸까요.
아니 그 전에, 도대체 왜 제 말을 무시하시는 걸까요..
엄마가 저한테 한 심한 막말들이나 행동들은 더 많은데 여기에 그대로 썼다간 톡커님들이 진짜 진심으로 저희 엄마 욕을 할것같아서..
그건 또 보기 힘들거같아 약한것들로만 추렸어요.
그리고 혹시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적는건데
알바를 해서 내가 번 돈으로 내 물건을 사던지 아님 따로 독립해서 살라는건 지금 저에겐 불가능해요.
현재 재수중이라 독립은 불가능하구요.. 알바도 저는 하고싶은데 아빠가 절대 반대하셔서 못하고있어요.
그리고 아빠랑은 별로 안 친하고 어색해서.. 아마 엄마가 저한테 이러는거 자체를 모르실거예요.
어릴때부터 남동생을 훨씬 아끼셨거든요. 자연스레 저랑은 말할 기회도 줄고 해서.. 음 어쨌든.
톡커님들.. 제가 어떻게 해야지 엄마가 저에게 하는 행동들이 조금이나마 개선이 될까요?
저는 엄마가 진짜 멋진 분이시라는거 알아요.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시고, 집안일도 소홀히 하신적 없어요. 집안 분위기도 화목한 편이긴 한데..
하지만 저한테 조금만 부드럽게, 제 말에 귀기울여 주신다면 진짜 더 이상 바랄게 없을거같아요.
말을 해도 아예 들어주시질 않으니 속상합니다.
제가 어떤 방법을 써야 엄마가 제 말을 들어주실까요?
톡커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