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이가 어리다. 많이 어리다.
그렇기 때문에 이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장거리연애지만 나는 떠날때가 되면
어느정도 마음을 다독이는 반면,
그녀는 투정도 부리고 내 앞에서 울기도 잘 운다.
투정을 부리면 어찌나 안풀리는지.
내가 옆에서 달래고 또 달래야 겨우 걸음을 걷는다.
그러면서도 걷고나서는
내게 투정부렸던게 미안했던지
일부러 더 밝게 웃고, 재잘재잘 얘기를 이끌어간다.
그 모습이 예뻐보이면서도 마음 한켠이 무겁다.
나이차는 어린 그녀도 느끼는 것이지만
나이많은 나도 느끼고 있었던가 보다.
과연 그녀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우리가 오랜 연애를 해나갈 수 있을까.
나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
마주 활짝 웃어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편지를 쓰기로 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
우리가 같이 느껴야 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집어넣어 매끄럽게 정리했다.
나는 이번주말에 그녀에게 이 편지들을 건네줄 것이고,
그녀와 함께 편안하게 얘기해 볼 것이다.
세상에 모든것이 딱 맞는 연인들이 얼마나 될까.
이친구와 헤어진다고 해서
다른 친구와 아무 갈등 없이 지낼 수 있을까.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알아가기 위해 더 노력할거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기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것을
조금씩만 내려놓고 기꺼이 서로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