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평범한 스무 살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해요 그나마 결시친이 가장 주제가 맞는 것 같아서 결시친에 써 봅니다.
아래 글 한번만 읽어주시고 조언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요.....
엄마와 아버지는 제가 17살 때 이혼을 하셨습니다.
사유는 아버지의 외도... 그것도 저 멀리 목포에 사는 유부녀랑요.
아버지는 이혼과 동시에 짐을 챙겨서 나가셨고, 저와 제 동생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쭉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친가 쪽 사람들과 아예 상종을 안 하고 살고 있구요.
처음엔 저희 셋 다 너무 힘들었어요. 아버지의 빈 자리도 너무 크게 느껴졌구요.
시간이 약이었는지, 아니면 셋 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차츰차츰 우리 세 식구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제 엄마와 아버지는 남남이지만 우리가 이혼했다고 해서 너희와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남남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이니 너희 둘은 명절에라도 가서 하루를 같이 보내고 오는 것이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도리이다.'
라고 항상 말씀하셨던 엄마의 말씀에 따라 1년에 두 번 있는 큰 명절에도 친가에 가서 같이 밥 먹고 자고 다음날 외갓집에 갔습니다.
그러던 작년 추석. 2014년 추석에요
그날도 어느 명절과 다름 없이 택시를 타고 (집에서 20분정도 걸려요) 할머니가 사시는 근교의 작은 시골동네에 갔습니다.
아버지는 아직 퇴근을 안하셨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고모와 고모부, 고모의 딸. 그러니까 사촌동생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고모네 가족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거의 같이 사세요. 아버지는 할머니 집에사시고, 고모는 집이 코 앞이니까요.
반갑게 이야기를 하다가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티비를 보고 있으니 얼마 안 지나 아버지가 퇴근을 하셨습니다.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인사를 하시는 건 저와 제 동생이 아닌 매일같이 보는 사촌동생이었고, 몇 개월 만에 본 자식들에게는 어 왔냐. 라는 단 한 마디의 인사 아닌 인사였습니다.
물론 저와 제 동생이 먼저 이제 퇴근하셨나며 인사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운해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구요.
아버지가 씻고 나오신 후에 저녁식사를 하시고 계시길래 아버지와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저는 할머니와 아버지, 고모와 함께 식탁에 앉아 과일을 깎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내년에 학교에 입학한다고 등록금의 일부라도 조금만 도와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식사를 하시다 말고 "어휴 씨.." 하고 방에 들어가셨습니다.
함께 있던 고모는 너 말고 엄마가 직접 전화해서 부탁해야 할 문제다. 너희 양육비 명분으로 다 주고 나면 니 아빠는 백 만원으로 부족하다고, 너희가 그나마 풍족하게 살고있는거라고 하셨고, 할머니는 니 아빠가 속상해서 그런거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은 예민한 문제이니 저도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들어가시고 나서 고모부가 아버지 방에 들어가 술 한잔을 하시고, 저녁을 너무 일찍 먹어 배가 꺼졌던 저와 제 동생, 사촌동생은 라면을 끓이고 있었는데 몇시간 동안 나오질 않으셨던, 말도 단 한 마디 어 왔냐. 한마디 하셨던 제 아버지가 제 사촌동생을 부르더니 막 말장난을 치시더라구요. 사촌동생이 자신의 딸인것 마냥.
그러면서 라면냄새가 났는지 저에게는 "야 니네 맛있는거 먹는다? 딸, 아빠도 라면끓여줘." 하시더라구요.
술을 거하게 드신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잠드셨고, 고모부와 사촌동생은 집으로 갔습니다.
저는 동생에게 내일 집에 갈거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짐 단디 챙겨라. 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랑 함께 하는 아침식사 자리에서 저희는 밥을 다 먹은 뒤에 우리는 아버지가 보고싶어 이 집에 왔는데, 아버지가 우리보단 사촌동생이 더 반갑고 좋은가보다. 우리는 보고싶어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 집에 가겠다. 말씀을 드렸더니 자고있는 아버지에게 일어나서 네 딸과 아들에게 오해라고 말해라. 집에 간다하질 않느냐.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딱 저 말만 듣고 비몽사몽 일어나셔서 현관에 짐을 들고 신발을 신고 있는 저에게 "딸 왜그래." 라며 한 마디 물으셨고,
저희가 신발을 다 신고 굳은 표정으로 대문을 나서니 할머니는 쟤네 좀 잡아봐라 하시면서 우시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는 정말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아 그냥 놔둬!!!!!" 하고는 현관을 쾅 닫고 들어가셨습니다.
나와서 택시를 타려 했더니 너무 외진 동네라 콜택시를 불러도 콜이 거부되더군요.... 그래서 걸어가려고 했는데 고모가 따라나오더니 너희 이렇게 가는건 예의가 아니다. 가서 오해 풀고 가라. 하시더라구요. 저는 상황설명을 다 드리면서 집에 갈거다. 다시는 안 올 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네 아빠가 왜 저러는지 알아? 너희 엄마 때문이야. 너희 엄마 남자친구 생기고 나서부터 저래. 내 말도 안들어." 이러시는 겁니다.
이혼 하기 전의 유부남이 유부녀를 만나 가정을 파탄낸 것은 괜찮은 거고, 이혼해 남편이 없는 혼자인 제 엄마가 남자친구 만나는건 나쁜겁니까??
그 말을 듣고 저는 울면서 아버지가 잘못했지 엄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막 울면서 소리를 치고 시내까지 걸어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친가쪽에는 아예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쪽에서도 쭉 연락을 안하다가 잊을만 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전화를 하더라구요.
할머니는 보고싶다 언제오냐 너는 내 손녀다 너희 엄마는 죽으나 사나 내 며느리다.... 울면서 항상 전화하시구요.
물론 저한테만 그러시는게 아니라 저희 엄마한테두요.^^
아버지는 올해 설 일주일 전에 일하고 있는 저에게 관계회복을 위해 전화했다. 라며 전화를 하셨고, 저는 관계회복을 하려거든 진작에 나와 동생에게 연락을 했었어야 됐다. 라고 말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할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전화가 왔을 때, 엄마한테, 제 동생한테, 저한테 연락하지 마시라고 엄마는 더 이상 할머니의 며느리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을 드렸고,
그 이후로 할머니도 고모도 아버지도 저에게 연락을 안하시길래 아 이제 좀 잠잠해졌구나 싶었는데, 엄마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했었더라구요.
추석 전에는 고모가 저에게 전화를 했어요. 학교에 있었는데,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얘기하더라구요.
엄마에 대해 그렇게 얘기해놓고 이제와서 연락하는 의도가 뭐냐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나는 그런 말 한 기억이 없다. 기억이 안난다." 라는 말의 반복이었고
저는 울면서 "잊을만 하면 연락하고 또 괜찮아질만 하면 또 연락하냐. 우리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니 제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고는 끊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또 할머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엄마한테요.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 만나자고 하셨답니다. 엄마는 거절하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지금 하시라고 했더니 전화로 얘기할 문제가 아니니까 만나야한답니다.
결국 엄마는 만나지 않으셨지만 느낌이 쎄 합니다.
당연히 기분도 나빠하시구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그저 작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이사를 가면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우리 가족은 핸드폰 번호를 바꿀 만큼, 바로 이사를 가 버릴 만큼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번호를 바꾼다고 해도, 이사를 간다고 해도 끝까지 따라올 만큼 지독한 사람들이란 것도 알고 있구요.
저희는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바람펴서, 본인이 이혼하자고 해 놓고 이제 와서 힘드니 자꾸 엄마에게 전화해서 합치자, 다시 같이 살자 라고 하는 아버지를,
엄마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고 아버지는 괜찮다는 식으로 얘기해놓고 그러지 않았다고 발뺌하는 고모를,
자꾸 우리 엄마에게 전화해 너는 내 며느리다, 보고싶다, 만나야한다, 우리 아들이랑 다시 합쳐야한다 라고 말해 스트레스를 주는 할머니를
엄마와 제 동생, 그리고 저의 인생에서 완전히 끊어내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 깨는 친가 쪽 사람들을요. 제발. 완전히 끊어내고 싶습니다.
지금으로서 우리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들인 20살 여대생인 저 뿐 입니다.
저희 가족을 지키고 싶습니다.
제가 엄마와 동생을 지킬 수 있는 방법 또는 인생의 선배님으로써 조언 한마디만이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