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읽기만 하다 처음 글을 쓰네요.
그냥 진짜 진짜 평범한 주말 보내며 잘 쉬고 있다가 슈퍼 한 번 갔다와서 기분 다 망쳤네요.
진심으로 제가 잘못 한 건지 궁금해서 글 씁니다.
방금 맥주 한 캔 하고 싶어서 동네 슈퍼에 갔어요.
구멍 가게보다는 약간 큰 빅마트?? 그런 슈퍼요.
컵라면 두 개, 맥주 한 캔, 오징어 하나 이렇게 샀거든요? 오징어는 그... 슈퍼 술안주 코너에 맥반석, 고추장 구이 뭐 이런 것들 중에 하나였어요. 그냥 편하게 글 쓸게요~
약 8천원 정도 나온 거 계산하고 집에 와서 신나게 뜯어서 딱 한 입 먹다 맛이 좀 이상함.
에이~~ 설마~~~ 하며 유통기한 보니까 9월 14일까지임ㅡㅡ
저는 이런 거 막 따지고 드는 성격도 아니고 슈퍼 아줌마가 평소에 웃으면서 인사도 먼저 해주시는 분이라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아아~ 뉴스에서만 보던 날짜 지난 그런 것들 내가 사게 되는 경우도 있구나~" 하며 그냥 웃음.
단순히 맛이 이상해서 그냥 여전히 기분 좋게 오징어 들고 재방문함.
근데 아까 그 아주머닌 안 계시고 저녁 타임에 잠깐씩 보이시곤 하던 다른 아줌마가 계심.
아주머니께서 민망해하실까봐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한 눈웃음 보이며 "이모~ 방금 이거 사갔었는데 유통기한이 지났더라고요." 라고 말함.
그러자 당황하는 기색 1%로도 없이 당당하게 언제 사간 거냐고 물으심.
불과 10분도 안 걸려 다시 온 거라 나도 당당하게 얘기했더니 미안하단 말 한 마디 없이 오징어코너로 가시더니 똑같은 걸 갖고와 내 앞에서 날짜 확인하고 그거 가져가란 식으로 행동함.
그 때까지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서있던 나는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다 안 살 테니 환불해달란 말 대신 웃으며 "그냥 그 오징어 말고 다른 과자로 바꿔 갈게요. 나머진 잔돈으로 거슬러주세요"라고 얘기함.
아줌마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러라고 얘기하심.
1200원짜리 과자 한 개를 가져왔고,
내가 사갔었던 문제의 오징어는 2800원이었으므로
1600을 거슬러줘야 하는 상황.
아줌마는 잔돈을 거슬러주시며 그렇게 끝나는가 했음. 여전히 미안하다거나, "날짜 지난 걸 왜 못 봤을까?"와 같은 말 따위 한 마디도 없으심.
나는 개의치 않고 그냥 그럴 수도 있지만 참 무뚝뚝한 아줌마구나 생각하며 나오려던 찰나,
아줌마 왈,
"근데 다음부턴 이런 일 있으면 똑같은 걸로 바꿔가지 잔돈 거슬러 달라는 건 좀 그렇지 않아요?"
헐....... 그 순간 나름 낙천적으로 살고있다 자신하던 나조차도 황당황당초황당해서 받아친 말,
"아니, 아줌마~ 저런 걸 파는 게 더 좀 그런 일 아닌가요???"
근데도 아줌마는 끝까지 미안하다 안 함.
"그건 그런데 이렇게 거슬러 달라는 건 아니죠~"
더이상 따지고 들어 뭐 하나 싶은 생각에 그냥 됐단 식으로 대꾸 없이 집에 와서 씩씩거림ㅠ
친구한테 얘기하니 바보같은 년, 헛똑똑이, 모자란년 소리 듣고...
바락바락 따지면서 그냥 받아와도 모자랄 판에 사과는 커녕 그딴 소리 듣고 그냥 왔냐고;;;
님들... 근데 계속 생각하다 보니 내가 그 아줌마 입장을 고려 못 하고 열폭하고 있나 싶기도 함;;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건데 저 뭐 잘못했나요???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