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글입니당 =)
글이 난잡할수 있으니 귀찮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이미 널 놓았으니 우린 곧 헤어지겠지.
이제서야 말하지만, 난 내가 그 학교를 떠날 생각이 아니었더라면 널 만나지 않았을거야.
선뜻 cc를 결정하기엔 너의 이미지가 너무 별로였거든.
우리 소문을 듣고 여러 선배들이 내게 와서 걘 아니다라고 말했던 그 기억, 그리고 그 이유들이 아직 내겐 선명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와의 연애를 시작한건 좋으니까. 그 한가지였어.
나는 너의 아주 사소한 장점들이라도 찾아내서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했고, 작은 것들에도 고맙다고 인사 하려
고 노력했어.
널 그렇게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엔 너가 세상 최고의 남자는 아닐거라는 확신의 이성이 존재했지만, 그래도 너에게 너같은 남자는 없을 거라며 칭찬했지.
나는 아주 지독한 자만감에 차 있었던거야.
나로 인해 한 사람을 바꿀 수 있을거라는 그런 자만감.
난 내가 너를 많이 칭찬하면, 너 또한 나를 칭찬할줄 아는 사람이 될 줄 알았어.
난 내가 너에게 많은 것을 해주면, 100만큼은 아니더라도 절반만큼은 그것에 대한 답이 올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더라.
내가 너를 칭찬하는 동안 우쭐해진 너는 어느새 주변인에게 나를 못난 여자친구로 만들어놨고, 내게 "나같은 남자 세상에 없다"며 잘난척을 했어.
내가 너에게 간식, 용돈, 꽃, 커플티, 커플 팔찌, 선크림 그리고 수많은 편지들을 주었더니, 너는 내가 부자라서 그러는 줄 알고 받는걸 당연시 여기더라고.
우리 집이 너네 집보다 잘 산다고? 응 맞아.
근데 넌 한달 용돈이 50이고 난 30이야.
추가급? 부모님 신용카드? 그런건 내게 없어.
내가 마실 커피값, 간식값, 밥값 아껴서 너에게 쓴거야.
너 내가 100일때 커플티 사줬더니 고맙다고 편지 써주겠다 했었지. 근데 결국 니 비위 좀 못 맞췄다고 편지 안썼지.
난 너랑 싸워서 너가 전날 데이트 취소해버린날도 친구랑 땜빵약속 나가서 너 태국여행 가면 쓸 선크림을 샀어.
태국여행 다녀오면서 기념품 뭐사다줄까라고 묻는 네 말에 그냥 비싼거 말고 작은 과자종류 사다달라했더니 결국 아무것도 안사왔지.
200일 넌 알지도 못했지. 난 그런 너에게 화도 하나 안냈고.
내 생일, 내 친구들은 내게 택배를 보내고 기프티콘을 보내는데 넌 내게 해줄수 있는게 없는데 뭘해줄까라고 물었어.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너는 아프리카에 사나봐.
사람이 퍼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퍼주다 보니
어느새 너에게 뭔가 해줄때는 머릿속으로 계산부터 하고 있는 날 발견했어.
"이걸 해줘야 하나? 에이 뭘 이런것까지 해."
주변 사람들한테 선물하는걸 낙으로 삼는 나인데 이런 내가 계산을 시작한다니 참 너도 징하지.
200일때 어느덧 니가 날짜따위 알지도 못할거라는걸 확신하고, 역시나 몰랐던 네게 조금의 실망도 하지 않는 나를 보았어.
나름 서로 적응한거니까 좋은걸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난 그런 내 모습이 싫었어.
나도 좋은 날에는 기대도 하고 때론 실망도 나쁘지 않은것 같은데 기대도 실망도 없는 우리 연애는 무슨 재미가 있을까.
있지, 너를 남들과 비교하고 싶지 않아서 한번도 얘기한적 없었는데
주변에 연애하는 친구들이 남자친구한테 사소한거 선물받았다고 얘기하면 참 부러웠어. 솔직히 속으론 '저러다 깨져버려라'하고 어린 마음에 질투도 많이 했어.
근데 이젠 아무렇지 않아.
그냥 이쁘게 사귀는구나 하고 말게돼.
내 마음이 서서히 혼자의 길로 돌아오고 있나봐.
처음 너랑 헤어지려고 마음 먹었을때는
너에게 너가 나에게 한 못난짓들을 몽땅 알려주고
너가 얼마나 못났는지 깨닫게 한 후에
평생 후회하기를 바랐어.
근데 이젠 그것도 귀찮아.
어차피 내가 말해봐야 넌 못알아들을것 같거든.
넌 너 갈길 가고 난 내 갈길 갈게.
한 3년쯤 뒤에 혹시나 내 생각이 난다면
그땐 미안함과 후회로 잠도 못 이루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