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이에요
어린 나이지만 정말 운 좋게 좋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은행이다 보니 전화로도 고객을 응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제가 전화를 다 받는 편이에요. 영업점 내 모든 전화는 녹취가 되구요.
문제는 제 전화가 끝나자마자 과장님이 그 녹취내용을 들으세요
하루에 열 통이 오면 열 통, 스무 통이 오면 스무 통.
꼬박꼬박 들으십니다. 그리고나서는 하나하나 지적 하십니다.
물론 잘못응대한 부분은 지적받고 고객에게 다시 알려드리는 게 맞죠.
하지만 제가 하는 모든 말을 누군가, 그것도 상급자가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의욕이 없어져요
목소리도 기어들어가고 표정관리도 안되요.. 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보면
과장님께서 짜증가득한 얼굴로 이어폰을 꼽고 계세요..과장님 컴퓨터화면에는
제가 응대한 고객 정보파일이 떠 있구요.
엊그제는 저한테 파일을 하나 보내시더라구요
제가 고객에게 잘못 응대한 녹취파일을요..
그만큼 제가 빨리 업무숙달 될 수 있도록 신경써주시는 건 알겠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전화벨소리가 너무 무섭고 벌써 회사가기가 싫어요..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 죽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 시험을
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원래 꿈이었던 선생님도 너무 하고 싶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게
더 적성에 잘 맞는 것 같구요..
하...너무 길었죠 .. 열두시간 후에는 저는 또..
전화로 누군가를 응대하고 있겠죠.. 고객과 저의 통화내용은 과장님이 듣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