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재수생이 이야기하는 수능 시험장에서의 꿀팁!
화이팅
|2015.11.05 00:36
조회 1,099 |추천 6
수능본 지 n년된 취준생임.
재수생 때 시험장에 갔더니 현역들이 실수를 많이 하더라고...
그땐 내 시험 보기도 바빠서 별 말 못해줬는데 이젠 시간도 많겠다ㅋㅋ
수능 일주일 남은 김에 구린 팁이라도 풀고자 함.
1. 샤프, 샤프심, 지우개 따로 챙겨가세요.
원칙적으론 감독관이 주는 필기구를 써야하지만 안 쓰던 거 쓰면 불편하잖아.
가끔 불량품이 오기도 해서 나는 내 샤프, 샤프심 챙겨가서 감독관한테 허락 맞고 그걸로 시험 봄.
이게 되게 사소한 것 같은데 손에 안 익은 필기구 쓰다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짐.
특히 국영수는 시간이 널널한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초반부터 몰입해서 흐름 타는 게 중요한데 거기에 방해된다고.
개인 샤프가 안된다면 샤프심이라도 교체해서 쓰길.
수학문제 풀 때 샤프심 똑똑 부러지면 진짜 복장 터짐.
2. 시험 도중에 거슬리는 건 무조건 감독관에게 항의하세요.
첫 수험 때는 나도 항의 못함.
사탐 푸는데 감독관이 사탐쌤이었나봐.
문제 푸는 사람 앞에 서서 시험지를 구경함.
그 시선이 엄청 의식됨.
문제에 집중하고 싶은데 쌤 콧바람 느껴지고 시선 느껴지고 하면 엄청 짜증남.
난 그래서 사탐을 좀 망침.
사탐에서 2등급 받은 역사가 없는데 2등급 하나 나옴...ㅠㅠ
이때의 교훈을 바탕으로 재수생 땐 거슬리는 거 다 말함.
수학 시간에 코 골면서 잠자던 앞자리 학생 2번이나 깨우고
일어시간에 뻘소리하던 쌤한테 문제 풀게 조용히 해주십사 부탁함.
감독관이 좀 짜증낼 수도 있는데 그게 중요한가.
내가 진짜 초초초초초예민하고 까탈스러워서 그런 게 아니면 괜찮음.
사실 초초초초초예민하고 까탈스라워서 부탁한 거래도 뭐,
거의 인생이 달린 시험인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건 중요하지.
남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기 주장해도 됨.
해도 되니까 제~발 해라...
거슬리는 거 말은 못하고 계속 의식하고 있다가 셤 망친 사람 의외로 많다.
3. 점심시간엔 밥만 먹자.
점심시간에 절대, 절대절대 친구랑 답을 맞춰지 보지 마라.
밥 먹다가 체할 수도 있고 아니라도 마음 상함.
이야, 국어랑 수학 망했네, 다음 과목 열심히 하자, 으쌰으쌰 안 됨.
이야, 국어랑 수학 망했네, 어쩌지, 긴장하고 남은 시험도 줄줄이 망칠 수 있음.
친구하곤 밥만 먹고 깔끔하게 헤어지고
개인 시간 만들어서 다음 시험 준비하는 게 훨씬 좋음.
답 맞추고 틀린 거 확인해서 울고불고하는 건 셤 끝나고 얼마든지 할 수 있음.
토나오도록 말이야...
4. 쉬는 시간엔 마음이 편해지는 행동을 해라.
시험하고 시험 사이에 보통 15분 정도 쉬는 시간 있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작정하고 뭘 훑어보기엔 확실히 짧음.
그니까 막, 아 담 시험 노트 다 봐야겠다! 이렇게 부담가지지 말고
마음이 편해지는 행동을 하는 걸 추천한다.
요약 노트를 슬슬 보는 게 좋으면 그렇게 하고
몸이 좀 피곤하면 잠깐 눈을 붙여도 좋고
(눈만 붙이고 있으란 거! 점심시간 아니면 왠만하면 자지마라)
그냥 다음 시험을, 이때까지 준비한 만큼이라도 잘 볼 수 있게끔 스스로를 잘 세팅하는 게 중요함.
5. 수면유도제, 우황청심환 등등, 이전에 안먹어본 약은 복용금지.
처음 수능칠 땐 안그랬는데 재수 땐 전날 잠이 안옴.
2시까지 뒤척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수면유도제 먹었는데
와... 약효 대박임.
심신이 지쳐서 그런지 시험 시작 20분전까지 잠이 안 깨는 거!
나 고사장 들어갈 때 우리 가족들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음.
애가 헤롱헤롱하니까 이번 시험도 망치겠구나, 싶어서.
다행히 국어시험 치면서 잠이 깨긴 했지만....
페이스 조절 실패해서 마지막에 시간이 좀 모자람.
그래서 국어 많이 틀림...ㅠㅠㅠ
정신을 맑게, 그리고 평안하게 유지하는 게 진짜 중요합니다.
6. 듣기 때 정줄 놓지 마라.
이렇게 조언하는 필자가 영어 듣기 때 정줄을 놓음.
점심시간에 잠을 잤는데 시험지 넘어올 때 돼서야 깼거든.
그놈의 수면유도제 때문에...ㅠㅠㅠ
암튼 정신이 몽롱하니까 영어 듣기 때 깜빡깜빡함...
어라? 하는 사이에 대화가 반쯤 끝나 있고 막 그럼ㅠㅠㅠ
결국 듣기 하나 틀려서 영어를 98점밖에 못맞음...
다행히 그해 영어가 많이 어려워서 표준점수가 나쁘진 않았지만
100점하고 98점의 차이가 꽤 커서...
원서 쓸 때 맘이 참 아팠음ㅠㅠ
6번까지 길게 쓰긴 했는데
한 줄 요약하자면 시험장에선 시험에만 집중하라!임.
공부가 부족해서 불안해하지도 말고
시끄러운 주변환경에 정신 팔지도 말고
일단 내가 쌓은 실력만큼은 점수가 나오도록 문제풀이에 최선을 다하라는 거.
위에 내용을 대충 따른 결과 내 재수는 나름 성공함.
현역 땐 서성 중 한 군데 다녔는데 지금은 연고대 중 한 군데 다닌다.
재수없을 수 있지만 재수 때 학교도 다니고 하느라 바빠서 거의 공부 못했는데
그래도 점수가 오른 건 아마 본 실력을 최대한 발휘한 데에 있는 것 같음.
이 글을 몇 사람이나 읽을 진 모르겠지만....
이미 공부한 양은 어쩔 수 없음.
놀면 논 대로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한대로 시간은 이미 흘렀고
1년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어도 안 됨.
그냥 지금 이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선 본 실력이라도 발휘하게끔 자기자신을 잘 통제하는 게 중요함.
p.s. 일주일 공부법은 쓰려다 귀찮아서 간단히 씀.
사탐이 전반적으로 약하면 3일 전부터 하루에 한 과목씩 1회독하고
한과목만 좀 약하다 싶으면 전날에 그 과목만 1회독 추천.
사탐은 보통 암기가 많아서 하루 전에 때려박는 거도 꽤 쓸모 있음.
국영수는 그냥 수능기출 풀면서 실전 감각 익히는 게 좋음.
본인은 재수 때 한국사를 아예 놓아서 이틀 통안 교과서 달달 읽고 가서 하나 틀림ㅋ
그전에는 당연히 수능기출 시간 맞춰풀면서 문제 푸는 감각 익히고.
아, 문제 풀 거 없다고 학원 모의고사 같은 건 풀지 말길.
수능이랑 스타일이 달라서 오히려 둔해 질 수 있어.
이미 다 풀어봤어도 수능기출이 최고고 끽해야 6,9모의고사정도?
네가 그답을 왜 고르고 있는 건지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꼼꼼하게 풀다보면 생각보다 시간도 안남고 좋아.
중요한 건 문제를 많이 풀고 좋은 점수 받는 게 아니라 감각을 익히는 거니까!
참, 하나만 더 이야기하면, 수험표 뒤에 자기가 쓴 답 적느라고 시간 낭비하지 마라.
미친듯이 찍은 게 아니면 어지간하면 자기가 체크한 답은 다 기억남.
그 시간에 답 체크 한 번, 답안지 체크 한 번 더하는 게 훨씬 나음.
이상으로 꿀팁 아닌 꿀팁 공유를 마치겠음.
떨지말고 시험 보는 거에만 집중하고!
시험 끝나면 실컷 놀 수 있으니까(예체능 제외) 지금은 판 같은 거 하지 말고 공부하고ㅋㅋㅋ
다들 오는 시험에서 최선의 결과를 거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