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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끝사랑이라고 생각한 남자한테 차였어요

스물아홉 |2015.11.05 14:12
조회 1,792 |추천 0
*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의 댓글이 안타깝고 속상해요.
왜들 그렇게 아프게 만나셨나요. 
싸우면 헤어질까봐 무서워서 나를 숨기고 참아가며 만난 연애가 끝이 났어요.
 
그 사람이 이혼할 때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그런 생각만 듭니다.
그지 같은 연애, 사랑 받는 연애가 끝날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네요.
처음 받아본 강도의 충격이라 정신 차리기가 힘들고 어떤 것도 지우지 못했지만,
끝은 본인이 정하는거라는 말을 깊이 새기며 천천히 마음에 묻겠습니다.
 
아픈 시간 잘 보내고 반짝반짝 빛나고 성숙해진 30대가 되길 바래요.
모든 분들의 댓글이 마음을 어루만져줘서 정말 따뜻했습니다.
가능하다면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은ㅎㅎㅎ
매우 많이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인연이 나타난다면 그 때는 놓치지 말고 잡읍시다♥
 
 
 
안녕하세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나면 속이 좀 풀릴까 싶어서 써봐요.
 
스물아홉 직장인 여자.
평범한 집안에서 특별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키워주신 부모님 있어요.
나를 좋다는 사람도 만나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도 연애 해봤어요.
여우는 아니지만 곰도 아닌줄 알았는데 그저 멍청이였네요.
 
몇 주 전에 끝사랑이라고 생각한 남자에게 차였습니다. 
평소 바라던 이상형에 매우 가까운 남자지만
돌싱이었어요.
내 마음을 부정해봤지만 정신 없이 빠져드는.
 
많은 대화를 했고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했어요.
절친들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하니 미쳤다고 제정신 아니라고 뜯어 말려서
어디에도 말할 수 없었지만 구체적인 미래계획 세우며 푸욱 빠져서 행복했어요.
보수적인 부모님이 알면 머리 깎일 걱정하면서도 
그 사람이 보여주는 마음을 믿었고 헤어지지 않을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어요.
 
그 연애가 갑작스러운 카톡으로 통보 받고 끝났네요.
너는 나랑 안 맞는다고.
결혼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여자라고.
온 몸과 마음을 던져서 붙잡았는데 저는 아니래요.
 
많이 울었어요.
울화병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이럴거면 왜 그렇게 잘해줬는지 화가 났다가
내 잘못이구나 싶어서 괴로웠다가.
열흘을 밥도 못먹고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내내 앓았어요.
 
크고 작은 연애 겪으면 상처 받지 않으려는 방어벽이 생기잖아요.
끝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방어벽을 없앤 연애를 했더니 혹독합니다.
끝난 연애 붙잡고 스스로를 너무 아프게 한다는 미안함과
마음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큽니다.
그 사람이 갖춘 조건이라면 무리 없이 재혼할꺼에요.
 
이것도 다 지나갈 것이다.
너의 인연이 아니었으니 탐내지 마라.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끌어안겠다는 어린 마음의 패기라고 생각하려 해도.
조심스러웠고 너무 불안했던 연애가 끝난건데 후련하지가 않아요.
몇글자 글로 그 감정과 에피소드를 정리할 수 없는데^^
여기다 털어 놓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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