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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했어요 - 네번째

응가 |2015.11.07 00:55
조회 3,427 |추천 5
안녕하세요 응가예요야자 끝나고 방구랑 헤어지고 버스 타고 오면서댓글 볼 생각 뿐이었는데정말.. 생각이 많아지네요오늘도 다운입니다 죄송합니다아 참 매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부턴 제가 듣고 싶어하는 부분의 답도 듣고 했으니 고민을 얘기해 보려고 해요
사실 어제 저녁에 [고백했어요 - 두번째] 에 달린 댓글을 보고댓글에서 제가 "방구에게 민폐일 수도 있다", "방구 나름대로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심장이 쿵 내려 앉더라구요매번 저는 항상 이 관계에서 힘든 사람은 나 뿐이겠지 하는 마음에 슬퍼했거든요근데 그 댓글들을 보고서 한참을 생각했어요내가 정말 방구에게 민폐가 되는 거면 어떡하지생각해보면 방구는 제가 아니었으면 혼란스러울 일도, 민폐같은 애가 들러 붙을 일도 없었을 거 아녜요갑자기 자기를 좋아한다는 친구일줄만 알았던 동성 친구의 고백이 꽤 충격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정말 방구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카톡으로 "여태까지 너무 나만 생각한 것 같아서 미안해"라는 느낌으로계속 미안하다고 했어요. 방구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줬어요.. 그리곤 서로 자러 갔죠
오늘 아침에 말하면 사실 조금 무서웠어요어제 저랑 자기 전까지 카톡 하고 나서 바로 바뀐 '낯설다'라는 상태 메시지,방구가 평소랑은 다른 것 같은 느낌.. 저는 한번에 알아 챌 수 있거든요무서웠어요 또 버려질까봐.. 저는 알고 있었어요. 방구가 나 때문에 지금 생각이 많다는 걸요알면서도 계속 왜 그러냐고 캐물으니까 그제서야 말하더라구요어제 너가 카톡으로 말한 것도 그렇고, 요즘 계속 혼자 생각하는 게 많은 것 같아서 낯설다구요정말 말하기 싫었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걸.. 근데 방구가 계속 캐묻더라구요 무슨 일이냐고(차마 글을 올려서 달린 댓글이라곤 말 못하고) "누가 그랬는데 내가 너한테 민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안해서 그렇다"고요말 하고 나서 아. 잘못 말했다 했는데 늦었어요정색하고선 누가 그런 소리를 하냐며, 이상한 데서 이상한 소리 듣고 와서그런다고 엄청 화 냈어요.. 소리 질르면서 말했다는 게 아니라 한숨 쉬면서.. 무서웠어요저도 알아요 얘한테 휘둘리는 것 같단 걸. 근데 어떡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잔데요..
여튼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는 건 제가 정말 네이트 판이라고는 말하기 싫어서가가라이브라고 거짓말 했어요. 그래서 그건 이케이케 잘 넘어갔는데앞으로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민폐 아니고 너가 항상 고맙고 좋다고 그랬어요
그리고 나선 잘 지내다가 제가 말 실수 한 게 있어서 방구 풀어줬어요..방구도 가만 보면 엄청 잘 삐져요뭐였냐면 아까 급식 버리는데 어떤 애가 급식 버리다가 제 발등에 음식물이 튀었는데몰랐나봐요.. 저는 당황해서 벙 쪄 있었는데 방구가 그거 보고 화나서.. 걔한테 한 소리 하려다제가 말렸어요 하지 말라고 그리고 나선 양말이랑 발 닦으려고 하는데갑자기 방구가 양말을 물로 빠는 거예요.. 아니 깜짝놀래가지고너가 왜 하냐고.. 내가 하면 되지 왜 너가 하냐고.. 따지는 게 아니라얘가 할 이유가 없잖아요 속으로는 챙겨주는 게 내심 좋긴 했지만거기서 방구는 수돗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물로 헹구고 있는데그럴 수가 없어서 너가 왜 그러냐고.. 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내가 한다고 했는데말을 안 듣길래 계속 아 진짜 괜찮다고 내가 한다고 했어요 근데 그거 듣고방구가 갑자기 기분이 상해서 "오지랖 부려서 미안하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거 이후로 삐져서.. 6교시까지 꿍해있다가 방구가 풀었어요.. 으헝
그리고 석식 같이 먹었어요. 그러다 거기 영양사 누나가좀 젊어서 한 24-6? 이정도 된 분인데 원래 방구가 급식 도우미 좀 해서영양사 누나들이랑 되게 친해요. 그래서 방구랑 영양사 누나랑 얘기하다가저한테 "저 누나 공주병이야ㅋㅋ 예쁜 건 알아가지고." 하면서 웃는 거예요저는 질투 한개도 안 했는데 뭐랄까 음... 얘는 이런 말이 쉽구나이 생각 뿐이었죠.. 여자들은 저런 말에 쉽게 설레하잖아요.. 아닌가요?전 그러던데 그래서 방구한테 그런 말은 좀 자제하라고 했는데.. 말의 의미를 잘 못 알아 듣고또 저도 말을 잘 못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으엏어헝 질투 하는 게 아닌데 질투하냐고.. 으야!!!!
그리고는 또 석식 먹고 편의점 갔어요. 비가 조금씩 오길래방구는 우산 안 가져와서 제가 가져온 걸로 나눠 쓰고 가는데자꾸 저만 씌우려는 거예요. 가운데에다 놓고 쓰면 되는데.저 쪽으로만 기울고. 너도 좀 쓰라고 했는데 말 진짜 안 듣고너 비 맞게 하는 거 싫다고. 진짜 저 고집은 절대 못 꺾어요여튼간에 그러면서 티격태격하면서 걷다가 편의점 가서 우유 사고허니버터칩 사더라구요 저 허니버터칩 갱장히 좋아하는데..ㅎㅎ예전에도 많이 사줬어요 방구가. 그래서 내심 옿? 이랬더니 역시나네요 헤헤
그리고 다시 가는데 방구가 좋아하는 사람 얘기를 하는 거예요(방구는 좋아하는 사람 있답니다. 전에 말 했는데 예전에는 사귄 사이였고, 친구로 된 이후로도 좋아해서 짝사랑 비슷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냥 친구로서 좋아하는 건지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고민도 들어주고 정말 편해서 방구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여튼 근데 좋아하면 닮아간다고 해서 방구가 그 사람의 어떤 면을 닮아갔다고 말 하다갑자기 저한테 "그러면 너는 나의 어떤 면을 닮아가는 거니?" 이랬어요.. 나쁜넘
그러다가 자리에 와서 먹다가 제 핸드폰에 있는 타로점 보는 게임 말 해줬어요거기에는 연애운 보는 것도 있는데 너랑 나랑 연애 운 본 적 있다고 말 하다가예전에 본 연애운을 말해줬어요 사람은 변한다 이런 거였는데방구가 내가 변하면 좋은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구요그래서 저는 "너 옆에는 여자가 어울린다"고 말했어요. 진심이었어요.근데 그 말 듣고 방구가 완전 슬픈 표정으로 저 빤히 보면서 굉장히 미안하단 듯이 보길래왜 그러냐고 ㅋㅋ 웃어 넘겼어요. 마음이 정말 쓰리더라구요맞긴 맞잖아요 그러다 방구가 나 너가 정말 좋다고.. 그러다 꼬옥 안아주더라구요좋긴 했는데 큰 의미 안 두려구요. 그리고선 나중에 성인 돼서도 꼭 연락 할 거라고그랬어요!
그리고 저도 괭장히 미친 행동을 했는데자다 깨서 정신이 안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쉬는 시간에 자다가 방구 왔길래 너무 좋아서 막 윙크하고 그랬거든요방구가 왜 윙크하냐고 물어봐서 너 유혹하는 거라고.. 장난으로 그랬는데저도 정상은 아닌 것 같네요. 또라이
그리고 같이 집 갔어요 비 와서 하나로 같이 쓰고 지하철 타고 방구 버스 정류장까지우산으로 데려다 주고 집 와서 글 쓰는 중입니다..
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고민이 있어요댓글 보다가 이제 진짜로 정리해야 될 시기가 온 것 같아서요방구가 하는 행동이 조금 오해할 행동도 많이 하고착각할 행동도 많이 하잖아요근데 더 나쁜 건, 저도 그게 싫지만은 않아요방구랑 손 잡는 거, 안는 거, 방구가 지긋이 봐 주는 거싫지만은 않아요 태어나서 어떤 사람이랑 그렇게 많이 안아보고손 잡아보고 다정한 말 해보고 그런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어쩌면 엄마 아빠보다도 더 많이 안아보고 손 잡아보고 했을 지도 모르겠어요(이 얘기를 하는 건 방구랑 정말 많이 그런 걸 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근데, 힘들어요제 마음 가지고 장난 치는 것 같아서요제가 못나서, 나빠서 이 사이 그대로 지내고 싶은데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분명한건, 제가 이 얘기를 방구한테 하면분명히 방구는 저랑 어색해질 거란 걸 알고 있어요확실해요저는 그런 거 원치 않거든요그냥.. 오해할 행동 하지 않아줬으면 해요(그러면서도 손은 잡고 싶고 안고는 싶어요 저 진짜 어떡하면 좋죠)
그냥... 아 진짜 울고싶네요 펑펑가끔 그런 생각도 해요제가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여자를 좋아했다면적어도 이렇게 슬프진 않겠지 하는 생각이요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길래 좋아하는데 이렇게 힘들까요그냥.. 좋아하는 것 뿐인데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위로좀 해주실래요저 진짜 방구랑 어색해지기 싫고사실 말하면 방구가 오해할 짓 해도 좋아요그냥 제 옆에만 남아줬으면 좋겠어요정말 나쁘죠제가 그래요그냥.. 내 옆에만 오래오래 친구로 남아줬으면 해요저 계속 방구 좋아하고 싶어요방구랑 손 잡고 싶고방구랑 계속 안고 싶고방구랑 놀이동산도 가야 되고맛집탐방도 해야 되고 영화도 봐야 되고 같이 신발도 사러 가야 되고올림픽 공원도 가기로 했고 자전거 타러 한강도 가기로 했고아직도 할 게 이렇게나 많은데왜 정리해야 하죠 저 방구 계속 좋아하고 싶어요지금 제가 왜 울고 있는지 모르겠어요방구가 미워서?방구를 계속 좋아하고 싶어서?힘들어서? 뭐가 힘든건지도 모르겠구요제 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어제까지만 해도 방구가 그렇게 오해할 짓 해서 정말 미웠거든요근데요 오늘 아침 일어나니까 그런 마음 싹 사라졌어요그냥 지금으로선 제 인생의 전부가 방구 같아요방구랑 어색해지기만 해도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은데어떻게 정리를 해요왜 해요정리를
전에 고백한 날 방구가친구로 지내면서 힘들면 자기보고 말하라 했어요저 지금 너무 힘들어요말하고 싶은데어색해질까봐 말도 못하고
너 옆에는 여자가 어울려? 개뿔 방구 옆에는 제가 있으면 좋겠어요방구랑 사귀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어요동성 채널에 올라오는 많은 분들 연애담처럼고등학교 때 이어져서 오래오래 사귀고 싶어요저 어떡해야 할까요
방구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추천수5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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