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물 셋 뮤직비디오 장면 논란

젖병 장면과 (상당히 노골적인)성적인 암시는 아동성애를 뜻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 마음'과 '성인 여성으로서 성숙하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즉 물병과 정액을 연상케 하는 화분은 서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별개로 충돌하는 시퀸스이다.
사실 스물셋 노래를 보면 대단히 뚜렷한 성적 암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성인과 미성년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성적인 요소들에 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왜 젖병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는지, 이것이 아동성애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젖병은 가장 어리고 순수한 상태의 아이들을 상징하므로 아이가 되고 싶은 마음을 보다 극적으로,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볼 수 있다.
입술에 크레파스를 바르는 행위도 마찬가지.

개밥그릇은 성적인 의미 외에도 대중에게 좋아하는 모습만 보여주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나 '속박'과 같은 '사육'이 상징하는 다른 메시지로 해석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소아 성애와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머리에 시리얼을 쏟아내는 장면도 마찬가지인데, 애초에 저 장면은 뮤직비디오 안에서 단독으로, 뚝 떨어져서 나오는 게 아니라 아이유가 보여주는 어리숙하고 떼를 쓰는 듯한 행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뮤직비디오가 시작할 때 케이크에 머리를 박는 장면부터, 시리얼 장면이 나오는 1분 53초부터 2분 3초까지 컵 안에 들어있는 시리얼을 머리에 쏟고, 그릇에 있는 시리얼을 뿌려버리고, 입 안에 시리얼을 넣었다가 바닥에 마구 뱉고, 음식과 그릇이 잔뜩 올려져 있는 식탁의 식탁보를 잡아빼서 방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 식탁보를 두른 채로 식탁 위로 올라가 서 있기까지 한다.
언급된 영화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등장하나? 전형적인 맥락을 무시한, 영상에서 일부 장면만을 발췌하여 왜곡한 사례다.
2. 번진 립스틱과 붉은 하트 모양의 선글라스는 로리타를 상징한다?

애초에 두 가지 소품이 로리타의 상징이 맞는지조차 모호하다.
로리타 관련 매체에 등장한 물건이 전부 로리타를 상징한다고 주장할 것인가?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구글에서 검색 한 번만 해봐도 전혀 상관없는 의미로도 널리 목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위 사진은 로리타와 전혀 관계없는 그냥 화보.
오히려 이게 더 비슷하다)
3. 노래 '잔소리' 관련 김이나 작사가의 인터뷰

'어린아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넓은 범주를 가진다. 당장 바로 다음 대목에서 17, 18살이라고 나이를 직시하고 있다. 18세의 소녀가 어떻게 '소아'가 되는가?
4. 너랑 나 가사 및 안무 논란
'너랑 나'의 가사는 굳이 로리타 컨셉이 아니더라도 성인이 되지 않은 여성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 앨범을 발매할 당시 화자인 아이유 본인이 미성년자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있었다. 안무 관련해서는 3분 넘게 추는 춤에서 잼잼 하나 갖고 트집잡는 꼴이다.
의상이 소녀틱하면서 수위가 좀 있는 건 뭐가 문제라는 건지
소아성애 컨셉 논란에서 일관되게 관찰할 수 있는 오류인데,
"소녀 컨셉 = 로리타 컨셉"이 아니다.
이 주장에 의하면 최근의 평균 연령대가 어린 걸그룹은 죄다 소아컨셉 현재진행형이거나 한 번쯤 거쳐갔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5. 아이유가 미성년일 당시 찍은 화보들

다시 강조하지만 "소녀 컨셉 = 로리타 컨셉"이 아니다. 미성년인 아이유가 다소 수위가 있는 의상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로리타 컨셉과 연결지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 책상 모서리니 인형이니 자세니 하는 것들도 로리타 컨셉을 의심할 만한 다른 근거가 없는 이상 단순한 소품 내지는 우연일 뿐이다. 아이유가 숱하게 많이 찍은 화보, 사진들 중에 억지로 얻어걸릴 만한 사진이 하나도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정리글을 보면 사진을 근거로 한 주장들 중에 아이유가 옛날 TV 비슷한 소품 위에 올라가 앉아있고, 그 옆으로 모서리가 보이니까 "모서리에 성기를 비비며 자위하는 클리셰" 중 하나라는데, 지나치게 비약했다고 할 수 있다. 모서리가 보이는 물건 위에 앉아있으면 죄다 로리타 컨셉이라고 주장하는 꼴... 그 위로 보이는 소녀, 아저씨 인형도 너랑 나 활동 당시, 동화 컨셉에서 비롯된 단순한 소품일 뿐이다. 그 외에 억지로 이어붙일 만한 근거도 없는, 그저 조금 수위가 있다고 할 만한 다른 사진들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6. 입술사이 티저와 영화 롤리타의 유사성

전형적인 영상 캡쳐로 전체를 왜곡한 사례
롤리타는 소파 비슷한 의자에, 아이유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있는 점은 넘어가자. 사실 떠도는 사진만 봐도 별로 비슷하지 않다.


침대를 이용한 화보에서는 이미 너무 흔히 쓰이는 구도이다.
유사한 부분이라고는 옷의 형태와 색감(그마저도 비슷한 계통일 뿐 같은 색도 아니며 무늬도 전혀 다르다)뿐이다. 옷의 형태는 집에서 편히 입을 수 있는 가운 비슷한 종류로 추정되는데, 용도가 같으면 형태가 비슷한 것도 당연하다.
게다가 영상을 직접 확인하면 알겠지만, 아이유와 롤리타가 처한 상황(설정)과 연기를 통해 보여지는 감정이 전혀 다르다.
첫번째 비교의 경우, 티저에서 아이유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굉장히 초조해하고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지만, 비교 캡쳐에 나오는 장면에서 롤리타는 험버트를 앞에 바로 마주보고 따분하거나,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다.
두번째 비교는 더욱 노골적인 왜곡 사례인데, 흔하디 흔한, 옆으로 누운 채로 카메라를 주시하는 구도라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게 하나도 없다. 가장 먼저 티저에서 아이유가 침대에 누워 카메라를 보는 장면은 전체 영상에서 처음에 나오는 앨범 이미지를 제외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약 20초)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롤리타에서의 장면은 100분 가까운 분량 중에 (이어지는 장면을 기준으로)1분도 채 안 되는 극히 미미한 비중일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상을 통해 비교하면 이것이 얼마나 악의적인 왜곡, 선동인지 알 수 있는데 티저에서 아이유는 처음에 눈을 감은 채 침대 쪽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독자들은 알 수 없는 누군가, 혹은 독자들을 향해 살짝 고개를 들며 천천히 눈을 뜨고, 그 이후 약 10초 동안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한 곳을 빤히 바라보고 있지만, 순간 캡쳐를 통해 담아낸 롤리타의 장면에는 티저에서 아이유가 했던 행동 비슷한 건 일절 존재하지 않고, 그저 모로 누워서 평소처럼 험버트를 올려다 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장면은 100분짜리 영화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주 사소한 컷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다시 강조하지만 영상으로 보면 전혀 비슷하지 않다. 입술사이 티저영상의 전체 맥락을 확인하라면 첫번째 영상은 5분부터, 두번째 영상은 6분부터 보면 된다.
7. 롤리타 표지와 앨범 커버의 유사성
이런 종류의 사실관계를 따질 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몇 가지 확인하기 어려운 왜곡으로 '그럴듯한' 사례를 들고 나면 사소한 우연이나 평범히 겹칠 수 있는 장면도 마치 유사성이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 마련이다. 비슷한 사진이라는 것조차도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고, 구도 또한 아이유는 정면을 응시하는 반면 표지의 소녀는 고개를 꺾고 있다.[5] 그리고 결정적으로 Last Fantasy 앨범의 사진과 롤리타의 표지 모두 비교한 두 개가 전부가 아니다.앨범 다른 사진들롤리타의 수많은 표지들 수많은 다른 표지와 사진들 중에 그나마 별로 비슷하지도 않은 두 개를 엮어놓고 있는 억지에 가깝다.
오마이뉴스 반론를 참고해도 좋겠다.
기본적으로 '소아성애'란, 성인이 '어린아이'를 성애의 대상으로 삼는것을 말한다. 사실 위에 언급한 사례는 모두 '소아성애'와는 거리가 멀다. 소아성애자는 어린아이를 권력, 지배를 통한 도구적 존재로 보는 것이고, 아이유는 성애의 대상이 되는 '소아'에 자신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아 성애 논란'은 출발부터 전혀 잘못된 지점이다.
문제가 된 노래 'zeze'역시 그렇다. zeze는 권력/억압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객채로서 나무와 동등한 위치에서 애정을 나눈다. 굳이 나누자면 키잡, 아니 역키잡에 가까운 전개다. 사실 아이유는 부녀자라 카더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동인설정인 셈.
물론 메이저씬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내용임에는 틀림없으나, CHAT-SHIRE 앨범 컨셉 자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2차 창작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소녀가 성에 눈을 뜨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수많은 해석중 일부는 이와 같은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즉, 어떻게 봐도 '소아 성애'는 성립하기 어렵다. 오히려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의미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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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추가합니다.
출처에서 밝혔듯이 이 글은 나무위키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그리고 제제에 대한 해명을 원하셔서 한가지 덧붙이자면,
아이유는 제제가 가진 성질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고 작사하였다고 하였고,
사람들은 제제가 가진 성질이 곧 제제 아니냐,
어떻게 제제에게 성적인 말들을 투영하냐고 하시는데,
저는 그 대상이 아닌 그 성질에게만 매력을 느끼는것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성적인 말의 대표라고 할수있는 "섹시하다"
이 말은 대부분의 경우에
"너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낀다" "너와 자고싶다"
라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대상이 사람이 아닌 다른것일때
그 뜻은 전혀 다르게 해석될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뇌섹남 이라는 말이 있겠죠.
그 남자의 뇌가 섹시하다. 라는 말은
그 남자의 지적인 능력에서 매력을 느꼈다는 말로 쓰이지
그 남자와 자고싶다. 라는 뜻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아이유는 사과문에서,
아이유가 매력을 느낀 부분은 제제 자체가 아닌
제제가 동화속에서 나타내는 성격의 이중적인 부분이라고 밝혔으며
그렇기에 이 말만을 가지고 소아성애로 몰아가는것은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되는 가사를 보면
"아이처럼 투명한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인데
저는 이 문장의 더럽다는 말을
부모님께 사랑을 갈구하나, 학대를 당하면서
더 이상 마냥 티없이 맑고 순진하지만은 않은
제제의 성격을 나타낸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사용하는 "더럽다" 라는 말의 의미중 하나가
"성적으로 문란하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강간이나 성폭행을 당한 사람에게 쓰이면
매우 상처가 될수 있죠
그렇기에, 만약 동화속 제제가 성폭행으로 인한 상처가 깊은
그런 아이였다면, 이 제제 가사가 충분히 논란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동화속 제제는, 부모님께 사랑받고 싶어 더 말썽을 피우고
그 행동들로 인해 학대를 당하며 상처를 받는 아이었습니다.
전혀,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말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아이유=로리타" 라는 색안경을 끼시고 보지만 않는다면
전혀 그런쪽으로 해석될 이유도, 가치도 없는 내용입니다.

++ 스물셋 뮤직비디오 촬영 감독님의 말입니다
- 아이유 뮤직비디오 후기-
오늘 와이프가 나중에 고야가 초등학교가서 인터넷 보고 아빠가
아동성애자냐고 물으면 어쩌냐고 했다.
나와 우리 동료들은 뮤직비디오 작업이 끝나면 팬들의 다양한 해석을 나름 즐기는 편이었다.
우리 의도보다 멋지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직접 작업한 나의 해석과 제작과정도 들어보자.
아이유 뮤직비디오 제작과정에 대한
후기와 과정을 되짚어 봐야겠다.
첫 회의는 모든 곡이 여러 가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는 아이유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푸르던
소설 소나기를 읽고 지은 곡이라 했다.
아이유는 소나기가 한번 지나간 뒤에 모습을 하고 있다.
죽은 후에 모습일 수도 있으며 소년을 생각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그날 알았지 이럴 줄” 이건 몰랐다 그날 열애설이 터질 줄.
-새신발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아이유의 귀여움을 보여주자. 너무 잘해주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신발을 은색으로 해야하나.. 신발을 세번쳐야하나 였다. 편집 리듬감상 한번이 좋았다.
-제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첫 회의 때 이미 아웃풋이 어느 정도 결정되었다.
자켓사진 촬영을 마친 상태였고
이미 그 자켓 사진에서의 이미지는 더할나위 없는 나무였다.
우리는 거기에 오렌지를 몇 개 더 얹고
촬영된 소스를 애니메이션 작업하기 시간상 촉박해
프레임 수를 걷어내 스톱모션처럼 보이게 하기로 했다.
우리 아들을 특별출연시켜서 추억을 만들어볼까 했지만..
통제가 안된다.
-스물셋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릴 때 동화로 접하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 아이유의 가사 설명을 들으니,
그때의 느낌처럼 요상하지만 동화스럽고 재밌는 가사였다.
나도 몰라 너도 몰라 맞혀봐. 나 뭐게?
질문을 던지거나 답을 안주는 모습이 체셔고양이의
모습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그 가사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요상하고
기존에 아이유가 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듬감이다.
시간이 흐르면 나도 까먹을 테니
나중에 우리 아들도 이해가도록 쉽게
각 장면에 대한 연출 과정을 기록해봐야겠다.
- INTRO 케잌장면
초반에 제목을 강하게 상기시키기 위해 케잌앞에 아이유를 앉혔다.
“23” 케잌에 내가 좋아하는 마이클조던도
새겨놓을까 했지만 동료들이 별로 재미없다고 해서 패스.
현장에서 배우에게 물을 뒤집어 씌운다거나
케잌에 얼굴을 박는다거나 하는 결정은 쉽지 않다.
다시 한번 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케잌도 비싸니까.
케잌을 맛보고 정신을 잃으며 얼굴을 박을래,
의자 뒤로 쓰러질래 선택지에서
그런 자신의 모습을 팬들이 본적 없으니.
아이유는 얼굴을 박자고 했다.
케잌에 얼굴을 박으며 못난이가 되는 모습은
현장에서도 모두 웃을 정도로 즐거웠다.
-화장을 하는 장면
마스크팩으로 시작한 이유는 케잌에 박은 얼굴에서 연상되는
크림 묻은 얼굴에 연장선이다.
일종의 트랜지션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연결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쉽다.
아이유가 일어나서 화장대로 걸어가며
악기가 추가되며 리듬감이 살기 시작한다.
“아가씨태가 나네 다 큰척해도 적당히 믿어줘요”
가사 내용과 맞추어 미숙한 화장과 어른흉내 내는
엉뚱함이 재밌겠다 싶었다.
그래서 크레파스를 루즈대신 사용하고
헤어드라이기 조작도 미숙하다.
개인적으로 여가수가 예쁜 척을 안 했는데 예뻐 보이면 좋다.
앞머리가 얼굴을 뒤덮는 헤어드라이어 장면이
그래서 좋다.
-“때려치고싶어요 - 돈이나 많이 벌래”
이것 역시 가사 그대로 따라가되 . 각기 다른 소리를 내고 있는 가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보이면 좋을 것 같았다.
“난 그래 사실 지금이 좋아요 “
흔한 안무 립싱크 장면에서
“아냐 사실은 때려치우고 싶어요” 갑자기 성질을 내며
마이크를 쳐낸다.
쳐낸 마이크가 넘어지는 각도와
다음 장면 “사랑이 하고 싶어요” 꽃병은 같은 각도로 넘어진다.
리듬감을 주고 유기적인 장면전환을 위한 장치다.
또한 예쁜 꽃병은 사랑을 대변하는 값싸고 구하기 쉬운 소품이다.
그 안에 들어있는 흰색 페인트 역시
동화적인 색채를 주기위한 장치다. 누런빛 테이블 파란 벽은 보색.
흰색 페인트와 아이유의 흰옷이 잘 맞아 떨어졌다.
“아냐 돈이나 많이 벌래”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인데.
“벌래” 를 “벌레”로 해석 앨리스에 나오는
담배 피우는 애벌레를 소환했다.
그리고 그 벌레를 보고 놀란 또 다른 아이유는 뛰기 시작한다.
-후렴 부분
그냥 신나게 뛰자. 리듬감이 중요하니까!
갈 길을 알고 있는 듯한 토끼를 따라 계속 뛰다가
액자 안으로 숨는다. 액자는 만들기 쉽다.
그럼 2절로 어떤 식으로… 또 유기적으로 넘어갈까..
- “겁나는 게 없어요 엉망으로 굴어도 ~ 늘 불안해요.”
액자에서 나오는 동작과 수납장을 열고 나오는 동작을 연결시켰다.
작은 공간(액자)에서 큰 공간으로 온 아이유.
또 한 번 케잌을 맛보고 뭔가 변한 아이유는 가사에 따라 음식을 뒤엎으며 엉망으로 굴기 시작한다..
앨리스의 tea party 장면을 연상케하고자 공간을 꾸몄다.
뒤에 그림은 1939년에 사망한 루이스 웨인이란 고양이 그림을 많이 그린 영국작가의 그림을 패러디했다.
작가 사망 후 70년이 지난 작품은 자유롭게 사용가능하다. 교보문고에서 고흐그림이 그려진 에코백을 12000원에 사서 선물한 적이 있다.
엉망으로 굴때 채도가 높고
다시 줍기 편한 소재들로 음식을 준비했다.
특히 아이유가 머리에 뿌리고 던진 젤리빈과 초컬릿이 색감도 좋고
그것들이 주는 파티클 효과
(후에 그래픽에도 파티클효과가 나올 거니까!) 도 만족스러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퀄리티를 위해
값싼 플라스틱이 아닌 자기 그릇으로 준비했더니..
무거워서 식탁보를 시원하게 뒤집지 못 했다.
또 편집단에서 가사 타이밍을 정확히 못 맞추었다.
- “난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요 ~ 뒤집어 볼래”
1절과 마찬가지로 모순되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각 구절을 유기적으로 리듬감!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를 표현하면서 물기 있는 여자도 돼야 되고…
죽어야 되고…뒤집어야 된다..
일단 배우를 물로 적시자니 앞서 말한 대로 NG 나면 큰일이다.
그래서 물병으로 여자 인형을 적시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조감독님께서 물병을 물고 있으면
“아이로 남고 싶어요”가 잘 안 사네요라고 한다.
바로 젖병으로 바꾸니 “아이로 남고 싶어요”가 해결되었다.
“죽은 듯이 살래요” 앞선 액팅들을
갑자기 멈추며 죽은 척? 죽은 듯? 하는 장면이다.
더 큰 텐션을 위해 앞선 액팅을 할 때 무릎을 모으고 앉아있다가
갑자기 쳐지면서 들고 있던 물건들을 떨구기로 했다.
“뒤집어볼래” 의자가 뒤집어지며 ?가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맞춰봐.
원테이크 처리하고 싶었으나
카메라무빙 속도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첫 테이크에 우유병은 뒤집어도 잘 흐르지 않았다.
그래서 가위로 실리콘 부분을 크게 잘라내었다.
너무 크게 잘랐는지 죽은척할 때 옷에 많이 튀었다.
우리 똑똑한 조감독은 아이유가 체셔 고양이 아니었나요? 하면서
앞에 우유와 과자를 고양이 사료처럼 세팅해두었다.
또 흥미로운 건 실제로 이 촬영 공간은 1절에 화장을 하던 그 공간이다.
예산 절약을 위해 별도로 짓지 않고, 1절 촬영을 마치고
미술팀과 함께 페인트칠과 이정표에 있던 팻말들(이후에 나올) 을 가져다 붙였다.
제법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
- 2절 후렴부분
롱테이크 느낌을 주었으니 이제 빠른 편집과 다양한 화면 효과들로 채우면 되겠구나!
후에 나올 싸이키델릭한 그래픽의 전초를 보여주고.
이 부분에서 여러 가지 성격을
동시에 대비시키는 장면을 제시했던 아이유를 위해
한화면에 대비되는 아이유를 합성했다.
서비스로 PPL(헤드폰) ,그림자 장난(내가 즐겨 사용한다) ,
urban outfitters에서 구입한 곰인형 옷 등 이용했다.
-“색안경 안에 비치는 건 이제 익숙하거든”
가사를 따라가자. 사람들이 아이유가 하면 가장 놀랄 연출이
뭐가 있을까. 뮤직비디오에서 담배는 무조건 금지다.
그래서 좀 심의 위원들도 놀라길 바랬다.
담배는 아닌 것이 담배 같기도 하고 뭐 그런거.
어쨌든 담배가 아니라
뿌우우우 다.
-“당신 마음에 들고 싶어요 ~ 자기 머리 꼭대기 위에서 놀아도 돼요.”
가사 그대로 가자.
당신 마음에 들고 싶어하는 엉뚱한 행동이면서
아이유가 했을 때 대중들이 좀 의아해하거나 재밌어할 행동.
그리고 앨리스니 컨셉도 더 살리게 모자장수도 한번 나와주고..
머리 꼭대기 위에서 놀아야 되니 머리 위에 뭔가 올려놓자..
근데 이제 하이라이트 들어갈 부분이니
무언가 터져야 될 거 같기도 하고… 복잡하다.
어쨌든 잘 보이려고 자신의 몸매를 바꿔본다.
그걸 보던 모자장수는 엿을 날린다.
(모자이크 처리로 심의 위원님들께 혼란을 줘보자)
1절에 “돈이나 많이 벌래->벌레”로 치환하였 듯이
여기서 “맞혀봐”를 “맞춰봐”로 바꾸면 센스 있게 보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뭘 쏴야 되고… 총도 심의에 걸릴 거 같으니 화살로 하자.
화살로는 사과를 맞혀야지. 사과를 뽕대신 쓰면 되겠구나.
아무튼 모든 게 맞아떨어지게 리듬감도 확보되며 만족스럽다.
- 마지막 후렴
제일 신나게 달리자.
싸이키델릭한 그래픽도 나오고, 앨리스 캐릭터들도 나오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컨셉이니 이상한 나라를 만들자.
자세히 보면 그래픽의 공간은 세트 디자인시 만들어 두었던
군무 세트와 ,tea party공간 모델링이다.
파티클도 마구마구 튀고 .
앨리스의 중요한 오브제인 이정표도 나오자.
그곳에 문구는 구글링을 통한 앨리스에 나오는 문구들을
그대로 채웠다.
대신 우리 아들 이름(goya)도 적어놨다. 나중에 자랑하려고.
해놓고 보니 체셔 고양이가 나타난 부분이 좀 약하다.
벽에 어렴풋이 보이는 고양이 / 담배연기가 고양이 / 고양이 사료로 고양이임을 암시 밖에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아이유가 사라지고
그곳에서 고양이가 튀어나오게 했다.
-엔딩
늘 앞질러가던 토끼만 남아있다 rabbit hole로 들어간다.
아이유는 아마도 토끼를 쫓아가기만 하거나
이정표에 적힌 대로 가기보단 아예 다른 곳으로 가버렸나 보다.
체셔고양이도 막 사라지니까 .
촬영은 재밌었고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아이유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