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해요) 아빠때문에 6년사귄 남친이랑 결혼 못할것 같아요.
아
|2015.11.09 17:42
조회 15,064 |추천 41
우선 별 좋은 내용도 아닌데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속상해서 횡설수설 쓴 글이라서 참 두서없게 썼네요.
엄마는 26년간 무능한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지쳐있으십니다. 제 앞에서 이혼얘기는 감히 꺼내시지 못하셨지만 제가 몇번 엄마 제발 이혼해 하고 하면 한숨만 쉬셨구요.. 남친이랑은 6년간 사귀면서 많은 해프닝이 있었기때문에 저희 아빠의 유별난 성격 등등 다 알고 있습니다. 남친은 회사원이지만 그래도 일을 즐겨하며 연봉도 괜찮게 받고있구요 저도 대학원 졸업하면 바로 취직하게 될거라 둘이 결혼생각 해본겁니다. 남친은 부모님은 남친이 태어나고 이혼하셔서 거의 아버지 없다시피 컸고요. 남친 어머님은 정말 사람이 좋으시고, 노후준비 다 되있으시고 제 속사정을 다 아시고 계십니다... 결혼은 서로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하자고 얘기가 됬는데요... 제가 결혼한후 엄마가 계속 아빠 뒷바라지 하면서 살까봐 걱정입니다. 결혼후 거의 일도 안하시고 가족에게 상처만 준 인간입니다.. 엄마는 대학도 좋은곳 나왔지만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이 하고싶으신일고 못하고 돈돈 하면서 여태까지 절 키우신 분입니다. 밤에 주무실땐 손목의 파스는 물론 몸이 아프시다고 우시고요... 그러면 아빠가 시끄럽다고 거실에서 자라고 쫓아냅니다.
왜 아빠같은 사람을 만나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네요... 초등학생때 아빠참여수업도 엄마가 일하다 말고 헐레벌떡 뛰어와서 아빠대신 참여하고 학부모상담 졸업식 등 아빠는 한번도 온적이없습니다. 일,
집안일, 아빠의 도리 등 한번도 제대로 한적 없고 고등학생딸이 알바하는 돈까지 가져간 사람이 저한테 결혼하라 마라 하네요.. 제가 결혼문제를 떠나서 이런 성격의 아빠랑 엄마랑 빨리 이혼시키고 싶습니다.
태어나게 해주신 아빠를 원망하는 저도 천하의 불효녀겠죠...
----
꼭 읽어주시고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혹시 제가 썩을 년이면 꼭 따끔하게 혼내주시기 바랍니다. 글이 많이 부족하고 길어질것 같습니다.
서울 20대 중반 대학원생 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그래도 엄마는 저에게 다른 애들이 하는것들.. 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발레, 수영 등등 다 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땐 제가 정말 복에 겨워서 그런지 저희집 형편을 잘 돌아보지 않았던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는 3인가족의 생계를 엄마가 다 짊어지셨었습니다. 맨날 엄마한테 옷사달라고 찡찡 거리면 저를 옷가게로 데리고가서 신상품 하나 사주시기를 벌벌 떠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작 본인 옷은 일년에 한번 사실까 말까 하셨었구요..
아빠는 일을 안하셨습니다. 못하신다고 해야 적합할까요. 어렸을땐 몰랐는데 아빠가 어깨 뼈 부분을 젊으셨을때 잘라내서 힘이 들어가는 일들은 엄두도 못내셨구요. 붙임성이 없어서 아예 취직 하시는 것도 귀찮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아빠들 처럼 술담배, 도박, 손찌검 등 안하시고 집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제 스스로를 위로 했었어요.
고등학교 들어오고나서 대학도 원하는 곳으로 붙고, 엄마와 돈독하신 이모가 조금 보태주시는 돈과 학자금대출에 밤낮 알바를 하며 학비를 해결하고.. 엄마한테 생활비를 많은돈은 아니지만 한달에 30만원을 드립니다.. 저도 성인이고 하루라도 엄마가 쉴수 있게끔 하고 싶었거든요. 정말 많은 돈도 아니지만 저희 가족에겐 10만원도 너무 소중하거든요..
대학졸업후 대학원오는것도 고민하다가 엄마가 돈걱정마라, 학교는 네가 원하는 만큼, 닿는 만큼 다녀야 된다 하셔서 힘든 결정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게 6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남자친구는 대학 졸업하고 지금 중소기업 회사원으로 직장생활 중입니다.
저희 남자친구는 제 집안환경을 잘 알고있음에도 저를 보살펴주고 정말 사랑해줍니다. 남친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도 어머님은 정말 밝으시고 절 친딸처럼 대해주시고요. 제가 돈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남자친구 차원에선 배려한다고 데이트비용은 거의 남친이 내고있습니다. 이제 저도 내년쯤이면 졸업을 해서 남친이 먼저 결혼 얘기를 꺼냈는데요...
문제는 아빠가 남친을 죽도록 미워합니다
몇년전 부모님께 인사를 시켰어요. 근데 저희 아빤 남친이 이혼하신 홀어머니에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싫어하시네요. 맨날 집에 박혀서 드라마나 보고 제가 무슨 재벌2세나 병원장한테 시집갈줄 알았나봐요. 귀하게 키웠는데 석사까지 마친 여자가 저런 평범한 남자한테 붙잡혀 살꺼냐구요 ㅋㅋ 어이가 없어요 진짜.
고등학교때부터 공부와 용돈벌러 알바하는 저에게 얼마 벌었냐 자기 용돈을 달라 보채고 틈만나면 외모지적에.. 살이 빠져서 해골같네 살이 쪄서 돼지같네 눈이 작네.
집에선 맨날 갑질. 집에서만 있을꺼면 요리를 하든지 빨래를 하든지, 청소기를 돌리든지. 하지만 그런것들도 일하고 오신 엄마 몫입니다. 엄마가 한 저녁메뉴가 맘에 안들면 성의없이 안먹는다면서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정말 아빠는 컴퓨터...티비.. 맨날 제가 아빠한테 뭐라하면 엄마한테 애를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 모냥이냐면서 되려 화내구요 ㅋㅋ 작은 에피소드들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상처로 번진듯 해요.
아 정말 억울했던게 이젠 너무 뻔뻔해서 웃음이 나네요.. 이젠 제 결혼상대에 대해서도 뭐라 하니까 아빠가 뭔 자격으로 나한테 이러냐, 아빠가 나한테 해준게 있냐 하니까 자기가 먹고 재워줬는데 니가 아빠를 먹여살려야 할것 아니냐, 등등 철없는 말만 해요. 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어릴때부터 일해서 돈버신건 엄마구요 어린 제가 무능하고 배려심 눈꼽만큼도 없는 아빠라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눈물흘릴때 제 손을 잡고 용서하라며 저를 강하게 키우신것도 엄마입니다. 중딩시절 제게 얼마 안된다고 미안하다며 용돈이라고 만원 손에 쥐어주신것도 엄마구요. 지가 번돈도 아닌데 이제가 용돈 받는 모습을 보고 아까워 했던 아빠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이젠 저도 너무 지치고 제게 소중한, 아빠역할을 대신해준 남친을 버리라는 아빠라는 새끼와 인연을 끊어버리고 싶습니다. 전 결혼해서 떠나면 그만이겠죠 뭐 돈 물어다주는 개 한마리 놓쳤다 생각할 아빠니까요. 근데 제 걱정은 엄마가 몸도 안좋은데 바보같이 저런 인간 먹여살린다고 계속 헌신하실까봐 마음이 안좋습니다. 이젠 엄마도 편히 살게 해드리고 아빠와 이혼시키고 싶습니다. 제가 괜히 나쁜생각 하는건가요....?? 도와주세요.....원래 아빠들이 다 이런건가요? 안좋은 기억들때문에 결혼에 대한 환상도 솔직히 없습니다 이젠..
- 베플음|2015.11.09 19:18
-
엄마는 왜 이혼안하고 아빠랑 사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만약에 아빠가 안쓰러워서 그러시는 거라면 쓰니가 결혼하고도 달라질건 없을거같네요 엄마는 계속 아빠를 챙길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