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삼십대 초반. 남친은 삼십대 중반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만났고. 이년 정도 됐네요.
처음에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결혼을 하고 싶다며 만나자고 해서. 이런게 운명인가 싶기도 하고 만나게됐네요. 지루한 장거리 연애를 했어서. 정리를 하고 서른에도 이런 설렘임이 있구나 하고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연애하기 시작하고 세달 째였나봐요.
약속을 했는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받는거예요. 미리 연락도 없고. 그래서 너무 걱정이되서 집으로 갔죠. 그랬더니. 자느라 정신이 없는거예요. 그 모습을 보니 뚜껑 열리죠. 전 자다 벌떡 일어나 엄청 미안해할 줄 알았죠. 근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집엔 왜 왔냐.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은 할 말 없다. 가라- 결국 얘기도 안되고. 자꾸 쫓아내길래 열은 받고 울면서 집으로 왔네요.
여기서 끝냈어야 할까요? 제가 원래 사람을 잘 믿어주긴 해요. 쉽게 포기 않고. . .
근데 이사람 참 신기합니다. 머리만 닿으면 숙면을 취해요. 게다가 평소에는 핸드폰을 손에 달고 사는데. 잠만 들면 전화를 잘 못받아요. 수십통을 해도. 그리고 주말엔 저녁 5시.6시까지도 자네요.
저는 아무리 늦잠을 잔다고 자도 10.11시라 저렇게 자느라 하루를 다 보낸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그렇게 잠으로 인한 약속 펑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다.화내고 얼르고 달래서 최근엔 고쳤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요샌 저한테 나름 잘하고. 사이도 좋고. 그래서 결혼을 생각하게됐죠.( 그 전엔 남친이 너무 개인주의에 철이 없어서 결혼을 미루고 있어거든요. 좀 정신 차리면 해야겠다 싶어서)
두둥! 근데 다시 반복인가~ 지난주 목욜날 만나기로 했어요.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톡이랑 부재중이 찍혀있어서 연락했죠. 갑자기 회식 붙잡혀서 갈 수 없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래서 짜증은 났지만 이해했어요. 내일 보기로.
금요일. 직장일로. 전 집안일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짬을 내려고 했는데. 남친 레슨마치면 헬스가야한다고. 너무 피곤하다고. 내일 보자고. - 피곤한데 무슨 헬스는 또 가나. 그 시간에 나를 만나지 하면서도. 저도 시간내기 그래서 토욜날 조조나 보자했죠. 남친 토욜은 본가에 간대요. 그 전에 영화보고 밥 먹기로 했죠
토요일. 조조가 10시 30인데 10시에도 전화 안받는거예요.
11시에 받아서는 어제 새벽까지 동호회사람들이랑 술먹느라 피곤하다고. 황당짜증. 어금니 꽉 물고 그럼 12시에는 일어나라고. 12시에 전화했죠. 아직 피곤하다며 일어나서 연락하겠다고. 다음 영화는 1시 30분인데. 기다리다. 다음 영화시간도 놓치고. 짜증나서 이러다 미칠거 같다 싶어서 다른 지역사는 동생한테 출발했죠. 그러고 나서 5분뒤에 2시 30분에 전화와서 이제 씻는다며. 하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됐다고. 그냥 본가다녀와서 보자고. 오늘 못만난다고.- 그랬더니 밤 열두시에 연락와서는 자기 본가 안갔다고. 뭐했냐고 물으니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네요. 한심~~ 열받아서 문자 주고 받다 남친이 잠들었나봐요. 새벽1시쯤~ 일요일은 정신차리겠지 했죠
일요일. 아침 9시에 전화했어요. 할 말 없냐고. 당연히 사과 받고 싶어서. 그랬더니 만나서 얘기한대요. 점심 때쯤 보자했죠. 12시에 전화했더니 자고 있어요. 1시에 점심 먹자고 또 전화했더니 나중에 먹는다며. 일어나서 연락한대요. 제가 갈까했더니 절대 오지말래요. 짜증나서 기분엉망인체로 있다 저녁 6시가되도 연락이 없는거예요. 전화했더니 안받고. 그래서 도대체 이 시간까지 이 인간이 모하나 싶어서 택시를 탔죠. 집 앞에 내리니 불이 켜져 있대요. 전화를 했죠. 받네요. 뭐하냐했더니 티비본대요. 왜 전화 안받냐했더니 좀 전에 일어났대요. 집 앞이라 내려오라했더니. 왜 왔냐며 오지말라했는데. 지금은 준비도 안됐고 나중에 보고. 얘기하재요. 그 뒤로 전 두 번의 전화를 더 했고. 결국 얼굴도 안보이고 나중에 보자는 말만 듣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울면서 왔어요. 오다보니 전화 한통 오대요. 어디냐며 왜 왔냐고. 할말 없다 끊었죠. 그러다 도를 아세요 남자가 따라붙어서 식겁했네요ㅜㅜ. 집으로 돌아오니 문자오네요. 미안하다. 이말밖엔 할 수가 없네- 지 혼자영화 찍나. 어이가 없어서. . .
자느라 약속을 이리 어길 수 있나요? 적반하장으로 본인은 태평하게 잘 자고. 제 속만 시커멓게 되는거 같아 미칠거 같아요. 하루에 잠을 이렇게 자는게 정상이예요? 시체 아닌가요? 전 어떡해야할까요?
월요일 아침부터 속이 답답해서.ㅜㅜ
무엇이 문제 일까요?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릴께요(참고로 이전까지 연애에선 주도권은 항상 저에게 있었어요. 이런경우 백번도 넘게 찼을텐데. 결혼적령기라 그런지 제가 성격이 변했는지 유독 이사람에게 너그럽고. 기회를 많이 줬네요. 이런 절보고 동생이 진짜 사람 변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