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새댁입니다.
사내커플 출신이고요, 여전히 같이 일합니다.
같은 회사 다니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같아서 많이 편해요.
거두절미하고, 제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새우, 게, 가제, 그 외 모든 갑각류를 먹으면 온 몸에 두드리거가 나고요, 심할 경우 호흡곤란까지 갑니다.
특히 날로 먹으면 진짜 큰일나요. 집에 그래서 항상 알레르기 진정제를 두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남편도 시댁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시댁에서 남편에게 전화가 와서, 간장게장을 사놨으니 먹으러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간장게장 매우 좋아해요. 전 당연히 못먹고요. 가끔 남편 혼자 한통 사서 먹을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어쨋거나 남편은 신이나서 게장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전 알레르기가 있으니 그냥 혼자 집에가서 대충 먹겠다, 가서 맛있게 먹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 혼자 보냈고요,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고 티비보며 놀고 있는데 시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받자마자 쌍년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남편만 보낼 수가 있냐. 시부모가 오라고 하면 당연히 네 하고 와야하는거 아니냐 하면서 화내더라구요. 그래서 딱 잘라 말했습니다. 어머니, 저 갑각류 알레르기 있는거 아시잖아요. 간장게장 못먹어요. 알레르기가 심해서 보는 것조차 안좋아합니다. 이해해주세요. 라고요.
사실 엄청 순화해서 말한거에요. 시어머니께서 좀 한성격 하셔서... 사이가 안좋거든요.
그래도 자리지키러 와있어야지! 라고 하면서 계속 화를 내길래... 그냥 대답 안하고 끊기를 기다렸습니다.
보통 게장 먹을 때, 딱 게장이랑 김치 등의 밑반찬, 그리고 밥만 꺼내서 먹지 않나요? 그럼 전 가서 밥과 김치만 먹으란 소린가요... 아니면 아예 굶고 집에 늦게와서 혼자 먹으란 소린지....
사이가 안좋아도 그래도 나름 도리는 다 하려고 하고, 만약 게장이 아닌 다른 음식이었으면 저도 당연히 갔을겁니다. 게장이라서 안가거고요...
이게 그렇게 잘 못한 일인가요? 남편은 집에 오고 있는 중인거 같은데.... 갑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