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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라볶이먹기대회하다 쓰러진 서울대생들

서울대 교양수업에서 ‘라볶이 빨리 먹기 게임’을 하다 한 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가고 다수 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당시 학생들은 맵게 하려고 라볶이에 식용 캡사이신을 넣었다.

서울 관악소방서와 서울대에 따르면 19일 오전 ‘레크레이션’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조별로 준비해온 게임을 발표하고 있었고, 그 중 하나로 ‘라볶이 빨리 먹기 게임’이 진행됐다. 조별로 매운음식을 잘 먹는 4명이 나와 어느 조가 매운 라볶이를 빨리 먹는지를 가리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라볶이를 먹던 한 학생이 게임 도중 쓰러졌고, 다른 학생들도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서울 관악소방서도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 관악소방서 관계자는 “한 학생이 “한 남학생이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태권도장 바닥에 웅크려 누워있었다”며 “학생이 혼자 걸어서 나가려고 하다가 너무 힘들어하길래 업어서 구급차까지 옮겼다”고 했다. 현장에서 괜찮다고 했던 한 여학생도 밖으로 나가던 중 어지러움을 호소해 교내 보건소 응급차에 실려갔다.

이날 서울대 학생들의 커뮤니티엔 이날 소동에 대한 각종 증언이 올라왔다. 한 학생은 “나도 라볶이를 먹은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첫맛이 쓰고 십초뒤에 고통이 올라왔다”고 했다. ‘라볶이를 먹은 학생들이 연달아 화장실로 뛰어가고 심지어는 구토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웃기려고 지나친 방법으로 진행하는 게임을 고민 없이 따라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수업을 진행한 강사 A씨는 본지 통화에서 “매번 게임 내용을 서면으로 먼저 받아보는데 이번에는 캡사이신이 들어간다는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캡사이신이 얼마나 매운지 먼저 먹어보고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A강사는 “학생들이 빨리 괜찮아지길 바라며 필요하면 치료비를 전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게임을 발표했던 학생들이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로라 기자 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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