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가해진 시간을 틈타 사무실에서 간크게 오유를 즐기고 있는 여징어입니다갑자기 날씨가 매우 쌀쌀해 졌네요. 쌀쌀한 날씨에 힘입어 제게는 너무도 무서운 사건으로 남은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론으로 가기전 저희 어머니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생활력이 굉장히 강하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동딸입니다.자랑이 아닌만큼 부끄러운 제 탄생비화가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일찍 여의시고 힘겹게 일하시며 젊은시절 변호사라 속인 한 남자와 결혼하여 저를 낳으셨습니다어머니께 변호사라 거짓말한 제 친아버지는 사실 조폭이었어요.어머니는 사실을 알고 매일같이 힘겹게 살아가셨었죠 어린 저를 데리고요 (친아버지 형제분들은 모두 변호사가 맞습니다만 어찌된게 친아버지만 다른길을 걸으셨었네요) 바람을 피시고 도박으로 빚을지고 감방을 밥먹듯 드나드시는 그런 분을 결국 어머니는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애딸린 몸으로 열심히 모아둔 돈은 저를 데리고 가는 조건으로 친아버지 빚 갚는데 쓰고서 저희어머니는 정말 몸둥이 하나만 믿고 저와 나오셨죠.
투잡도아닌 쓰리잡을 뛰시며, 저를 키우면서 그런생활은 힘드셨기에 삼촌댁에 저를 맡기시고 양육비를 내셨어요.한달에 한두번씩 휴가를 내어 저를 보러 오시곤 했는데,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억으로는 4살때부터 기억이 나네요.어머니 오시는 날만 손가락 접으며 세던 것이요..
그러다가 어머니는 다행히도 지금의 제 아버지 (새아버지시지만 제게는 친아버지보다 더 친아버지같은 아버지입니다)를 만나셨고, (아이러니하게 친아버지는 검사 출신이세요) 그렇게 제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던 시절부터는 생활이 안정되어 갔습니다.
새아버지와는 별개로 어머니는 꾸준히 일을 하셨고 제가 중학생이 되던 쯔음엔 국내와 해외에 사업체를 내시는 멋진 여성 CEO가 되셨어요. 정말 힘들었던 젊은시절을 떠올리시면서, 어머니께서는 제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불우한 이웃돕기에 적극 나서셨답니다.그중에서도 미혼모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 가정들을 적극 후원하셨는데, 그와 동시에 저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셨던 어머니에게마음의 상처를 주는 사람들도 꽤 많았거든요.
이를테면,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있는 여고생에거 교복을 사주고 급식비를 지원해주고 소액의 용돈을 주기적으로 지원해줬었는데급식비를 빼돌려서 친구들과 술을 사먹다 들킨 경우라던지,홀로 애키우기에 돈이 부족하다하여 저희 집 방 한켠을 내주고 아기 분유와 기저귀값을 제공해주었는데어머니 옷과 가방을 훔쳐 도망간다던지.. 하는 일들요
각설하고 가장 상처가 되었던 사건은 이 사건 입니다.물론 본명은 아닐겁니다.제가 알고 있던 그 언니의 이름은요. 하지만 그다지 흔하지도 않은 이름이니 그냥 가명을 써서 부를게요.
지수언니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봐온 언니에요.어린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냈고, 어린나이에 유흥업소에서 떠돌며 일을 하고.. 그러다가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사고로 죽고.. 또다시 유흥업소를 떠돌다가, 당시 봉사활동을 하시던 어머니를 알게 된 언니었어요.그언니는 살아온 과정이 그래서 (당시 언니나이가 20대 중반이었을거에요 .. 지금 제나이네요 ㅎㅎ)나름은 착했지만 사고를 많이 치곤 했죠.저와 놀아준답시고 오토바이를 어디서 훔쳐와서 저를 태우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고제게 가방을 선물해줬는데 알고보니 훔친거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외동이었던 제게는 그래도 좋은 언니었어요.
제가 중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홀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고등학교 졸업때까지 한국에 들어와본적이 없었어요. 부모님만 가끔 제가있던 곳으로 방문하시고는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유학중이던 제게 전화가 왔어요."지수가 하늘나라로 갔어 OO아(제이름)""어쩌다가? 왜?""... 교통사고 나서 .. "
이상하게도 눈물은 안나더라구요 , 실감이 안난건지.. 거리도 멀었고 학기중이었기에 저는 장례식은 커녕 한국에 들어갈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국에 왔고 짐을 정리하며 문득 지수언니가 선물해줬던 지갑을 발견했습니다."지수언니 보고싶다~ 이거 언니가 사준건데~"하면서 쫑알 쫑알 어머니께 지수언니와의 추억을 설명하고 있었어요.표정이 계속 어두우셨던 어머니께서는 결국 말씀을 꺼내셨습니다."너도 이제 나이가 어리진 않으니 그냥 얘기해줄게"
어머니의 말씀은 가히 충격적이었어요.지수언니 사망의 내막은 이랬습니다.
비록 많이 어긋난 어린날의 시간을 보내던 언니는 어머니의 진심과 보살핌을 통해 변화해가고 있었다고 해요옷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점차 평범한 20대 여인이 되어가면서 연애도 하게 되었죠나이차이가 조금 있었던 그분과 결혼을 약속하면서 언니는 한가지 문제에 직면했다고 합니다.그 분과의 결혼을 위해 저희 어머니께 손을 벌리기가 싫었던 거에요. 미안했던 거겠죠?
나이차이로 인해 결혼을 서두르는 남자분과, 방황의 삶을 살다 이제 막 정착한, 가진것이라곤 겨우 모으기시작한 몇푼 뿐인 지수언니.결국 예전 방황하던 시기에 친했던 사람들과 연락을 하였고 그 사람들 중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윤락행위를 하던 분들도 계셨었나 봅니다. 지수언니는 돈을 빌리려 했었나봐요. 그 과정에서 악마 유영철의 눈에 띄게 됩니다.
주로 윤락 여성들을 살해했다던 유영철은지수언니가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고 지수언니도 윤락여성이라고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그래서 피시방에서 나오는 지수언니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인을하고 토막을 내어 일부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이 모든 사건은 저희 어머니 귀에도 들어갔고차마 유학중인 어린 딸에겐 말씀도 못하셨던 어머니는 몇년이 지나도 마음아픈듯 우셨어요어머니 본인이 젊은시절 힘들었어도 바르게 살며 어머니 본인과 가정을 지켜오신 분의 입장에선지수언니같은 분들이 너무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으셨던것 같아요. 이제 막 새삶을 찾고 잘살아보려는 그런 언니가 기특하셨던 어머니는 그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십니다.
영화같은 이야기지만그런일들이 우리 삶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합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4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