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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에게 넘 화났던 날..

mari |2015.12.04 04:20
조회 582 |추천 1

2주전에 일기쓴거에요.
다시 읽어봐도 넘 속상해요ㅜㅜ

요즘 신랑이랑 자꾸 엇나가는 듯. 내 생각과 바램대로 되는게 잘 없고.. 오히려 내가 신경써서 조심히 부탁한 일은 더 그르치게 되는듯하다.

며칠전... 내가 먼저!!! 어머님께 주말에 소고기 꾸어먹자하고 저희가 소고기 사가겠다고 말했는데.. (절대 같이 먹고픈 맘은 없지만.. 어차피 한달에 한번씩은 시댁에서 소고기 꾸어먹는게 당연한 일처럼 됐으니. 어차피 먹어야될거면 며느리인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게 보기 좋으니.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는게 중요하다. 이게 포인트다.)
근데.. 이노므 개떡같은 신랑이ㅜㅜㅜ 어머님이 겨울옷 한벌씩 사입으라고 주셨다는 카드를 옷은 안 사도 된다하고 (옷은 진짜 안사도 된다. 어머님이 주신 카드로 뭐 사는거 오히려 부담되고, 감사하다며 굽신 인사드리기조차 싫다.)...
신랑이 나한테 상의도 없이 어머님께 전화해서는 "엄마. 그 카드로 오늘 소고기 사가도 되나? 옷은 안 사도 돼서." 라고 얘기했다는!!! 아 그런 미친놈이 어디있냐.
그것도 어머님이 먼저 나서서 그 카드로 고기 사오라 한것도 아니고, 신랑이 먼저 어머님께 전화해서 그렇게 말했다는 충격적인 사실.
아.. 맙소사ㅜㅜ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 미친 개노므 시키. 그래.. 평소에 그랬으면 그나마 덜 화가 났을지도 모르지만. 왜 하필 이번에 그딴짓을 하냐!!
이번엔 특별한거다. 왜냐고? "내가 먼저" 소고기 먹자했고, "저희가" 소고기 사서 가겠다고 나름 자신만만하게 말했으니까!! 시부모님이 매번 우리한테 먼저 고기 먹으러 오라하는건.. 어쩌면 며느리는 억지로 가서 꾸역꾸역 고기먹는 느낌도 있었지만 (사실 맞는 말이다. 난 억지로 가는거다.).. 이번엔 "며느리가 먼저!!" 가족 다같이 모여 소고기를 맛있게 먹어보아요~하는 나름 산뜻한 분위기였는데!
미친 개노므 시키. 어머님한테 받은 카드로 소고기를 사가겠다고 말하다니!!!!!! 미친노므 시키.
어차피 우리가 소고기 사가도, 매번 어머님은 고깃값이라며 5만원을 다시 우리한테 챙겨주신다. 그러면 나는 "어머님 괜찮아요. 저희가 사도 되는데.. 매번 얻어먹기만하면 어떡해요. 아.. 진짜 괜찮아요.헤헤"하며 못이기는척 그 돈을 받으면 분위기 화기애애하게 끝나지 않냐.
아이고 신랑아.. 그 5만원이 뭐라고.. 이렇게 초를 치냐. 어차피 우리가 사가도 어머님이 어련히 알아서 다시 돈 챙겨주는데. 내가 이렇게 억울해하며 분통터진다며 난리치면 당신은 그러겠지. "미리 얘기해서 카드로 엄마돈 쓰는거랑 나중에 엄마한테 돈 받는거랑  어차피 엄마돈 쓰는건 마찬가지인데. 왜 뭐가 다른데? 뭐가 그렇게 화나는건데?"라며 지가 더 난리치겠지.
달라. 달라. 달라도 아주 많이~ 아주아주 많이 달라. 이 바보 멍충아!!!!!!! 달라! 아주 많이 다르거든!!!!
너무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막 쏟아진다. 남자인 너는 조금도 내마음을 모르겠지.
암만 잘해주셔도 어렵디어려운 시부모님.. 애교 하나 없이 무뚝뚝한 내 성격.. 시댁가서 있는 1분1초의 시간도 어색하고 불편해서 맛있는 소고기를 먹어도 소화가 안돼. 당신은 두다리 쭉 뻗고 휴대폰 만지고 TV나 보고. 그렇게 시댁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속좁고 못난 며느리인데.. 그런 내가 "주말에 소고기 꾸어먹어요~ 저희가 고기 사서 갈게요."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는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거든!!! 이 바보 멍충아!!!!
내돈으로 소고기 사가서 "아버님 어머님 맛있게 드세요~"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도 있었는데ㅜㅜ 그런 기회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다니ㅜㅜ 내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울며불며 속상해해도.. 당신은 도대체 본인이 뭘 잘못한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군ㅜㅜ 그래.. 난 속좁고 시댁가기 싫어하는 못된 며느리라서.. 그래서 혼자 이렇게 미쳐날뛴다ㅜㅜ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혼하고.. 저랑 신랑은 정말 알콩달콩 잘 지내요. 시부모님도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좋은 분들이세요.
근데도.. 시댁은 시댁이라고ㅜㅜㅜ 사소한 말한마디에도 신경쓰이고, 상처받고, 친정에 뛰쳐가서 하소연하고싶고..
내부모님한테도 싫은 소리 들으면 기분 나쁘고 툴툴대는 철없는 딸래미인데.. 하물며 시부모님한테 듣는 말은 오죽하겠어요.. 대꾸도 한마디 못하고, 그저 웃으며 네네~ 해야하고ㅜㅜ
시부모님은 왜이리도 어렵고 불편할까요. 모든건 며느리인 저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린 문제인건 잘 알지만.. 아.. 그래도 정말 시댁은 어렵고, 솔직히 (싫어요ㅜㅜㅜ).
넉살좋게, 쿨하게, 애교넘치게, 현명하고 똑부러지게.. 그런게 안돼요. 흑흑.
사랑하는 사람 오직 '신랑과 나' 만 생각하던 연애시절이랑은 딴세상이에요. 시댁 문제로 이혼하고싶은 적이 한두번이 어니에요ㅜㅜ

다 제 잘못인거 알아요.. 속좁게 받아들이는 며느리인 제 잘못인거 저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아요. 세상에 어느 남자가 자기 부모님 싫어하고 툴툴대는 와이프를 이해해주겠어요ㅜㅜ
그래도... 그래도.. 신랑이 내 편 들어주길 바라고, 내 마음고생하는거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감싸주길. 그런 욕심만 생기네요.
공감이 전혀 안되고 오히려 욕나오는 분들은 댓글 달지말아주세요.. 저 상처받아요ㅜㅜㅜㅋㅋㅋ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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