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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 글 보고 더 잘 지내길.

|2015.12.14 21:48
조회 3,573 |추천 8

참 이상하지?

너랑 만나기 전 남자친구는 6년을 만났음에도, 헤어지고 나서

그리워하거나 매달리거나 밥을 굶어보거나 한 적이 없어.

그 사람이 바람피운게 내 마음이 확실하게 정리하게 만들어서 그런가?

 

근데 넌 3년을 만나고도 너무 힘들다.

나 혼자 '이사람이다.'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넌 결혼 생각도 전혀 없고, 지극히 이기적이라 너밖에 모르는데,

왜 난 너랑 헤어지고 나서가 더 힘들까?

 

미안하다 지금은 일만 하고 싶어,

감정소모 힘들다,

혼자 있고 싶다.
남들 다 듣는 말 나도 듣고 헤어졌는데.

 

널 싫어하는 건 아니야. 이 말 한마디에

저 많은 비수 꽂은 말들을 다 합리화 시키려고 하는건지.

 

오늘은 퇴근하고 타로점을 봤어.

정말 웃기지?

네가 아는 나였다면 저런거 믿을게 못돼! 하면서 손사레를 쳤을텐데.

 

근데 너무 웃기더라.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날지언정 나를 못놓고 있다며, 그냥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은거라고 하더라.

우린 꼭 만난대. 네가 새사람이 되어 나타난대.

참 좋은 일이지?

 

근데 나한테 묻더라. 꼭 이사람이어야하냐고.

다시 재회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길어서 내가 너무나도 힘들텐데 왜 망설이고 있냐고.

내년에 새 사람 만날 수 있는데 왜 그사람 거부하고 이 사람만 기다리냐고.

내가 힘들거라고. 새사람이 되어 나타나도, 이미 칼자루는 네가 쥐고 있어서 힘들거래.

 

그냥 웃고 말았어. 어차피 이미 을은 내가 되었으니까.

늘 시시콜콜 네가 전화하고,

내가 바빠서 문자 확인 못하고 있음 바쁘냐고 또 물어보고 했었던 너지만,

헤어지기 한달 전부터

씹히는 문자에, 안받는 전화에 기다리고 애타하는 건 나로 바뀌었으니까.

 

넌 알고 있어?

술이라도 마시는 날이면 난 집 앞 주차장에서 한참을 머뭇거려.

왕창 취한 날이면 친한 언니에게 전활 걸어 네 차가 없다며 엉엉 울기도 해.

그리고 현관문을 열어 깜깜한 방을 보면 또 한번 운다.

내 여자친구 밥도 못먹고 일해서 힘들까봐 꼭 밥 한숟가락씩 먹이고 재우던 네가 생각나서,

손발이 찬 날 위해 한여름에도 내 자리는 따듯하게 해놓던 네가 생각나서.

난 아직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벌써 한달이 넘었는데...

기억은, 추억은 점점 더 또렷해져가서

버튼 잘못 눌러 저장 된 음성녹음 파일도 지우지 못해서

가끔 너무 힘들고 괴로운 날이면 그걸 들으며 엉엉 울며 잠들기도 해.

 

나한테 그랬지?

난 냉정한 사람이라, 헤어진 사람 뒤돌아 보지 않는다고

절대 생각 안난다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너 되게 나쁜놈이야.

차라리 나한테 마음 정리할 시간이라도 줬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너 혼자 생각하고, 너 혼자 결정하고, 그 전까진 나에게 달콤한 말 많이 했었지.

내가 혹시라도 나에대해 마음 변했으면 말해도 된다고 그렇게까지 이야기 했었는데...

이틀만에 정리 다했다는 말이 정말 엄청 큰 상처로 남았다.

 

나도 알아,

내가 아는 너는 헤어진 사람 절대 다시 만날 일 없고, 절대 연락 할 일 없단거.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냥 기다리는 나도 바보 같아.

그래서 매일 페북 뒤적이고 혹시나 친구 끊었을까 카톡 확인하고, 카스 확인하고.

근데- 어제 페북 친구가 끊기니 잠시 눈이 돌아가더라.

심장이 쿵쿵 뛰고 다른것도 끊었을까 확인하고 ㅎㅎ

근데 다른건 그대로 놔둔채 페북만 끊었더라, 하긴- 페북 그렇게 많이 하던애가

내 눈치 보느라 그동안 안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것도 친구공개여서 이제 네가 뭘 하고 사는지 알 수도 없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 하루종일 핸드폰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이젠 일상으로 조금이나마 돌아갔어.

 

그럴 일 없단 거 알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힘들다며 나한테 술 힘 빌어서 전화하지마.

네가 일방적으로 문자로 이별 통보한 뒤 한달 넘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너 알면,

적어도 술기운에 전화해 미안하다 보고싶다 이런 말 하면 안된다.

 

기다릴거야. 아직은,

그러니까 혹시라도 네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그땐,

맨정신에 전화해.

 

우리 헤어질 때도 웃으면서 잘 헤어졌잖아.

아니 내가 웃으면서 씩씩하게 잘 보내 줬잖아.

그러니까 혹시 돌아오고 싶으면, 그땐 차라리 너도 불쌍한 척 오지 말고

씩씩하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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