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얼‘, 제대로 알기 **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은 40%에 달한다. 청소년뿐 아니라 직장인이나 주부도 아침을 거르기 일쑤다. 아침을 거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빠서’다. 그러다보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곡물가공식품 ‘시리얼’로 아침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시리얼이 정말 간편하고, 맛있고, 영양까지 가득한 아침식사일까?
*시리얼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침마다 밥과 반찬, 국까지 갖춰 먹기가 벚찬 맞벌이 부부에게 시리얼은 제법 그럴듯한 아침 해결책으로 생각될 수 있다. 아침에 입맛이 없다고 깨작깨작 밥알을 세고 있는 아이들도 시리얼은 제법 잘 먹는다. 그렇다고 정말로 시리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든든한 아침식사인지 알아보자.
시리얼의 대부분은 1회 섭취량을 30g으로 잡는다. 그리고 시리얼 30g의 열량은 115칼로리 내외, 여기에 우유 한잔을 부어 먹으면 120칼로리를 더하여 보통 235칼로리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한 끼에 섭취해야하는 열량은 약 700칼로리이므로 결국 시리얼 한 그릇은 한 끼 필요 열량의1/3 수준에 불과하다. 아침식사로 시리얼을 먹고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애초에 무리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리얼에 설탕을 비롯한 당분이 지나치게 많은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설탕의 함량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원래의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단맛이 적은 시리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은 거의 과자 수준으로 단맛이 강하다. 어린 시절부터 단맛에 길들여지면 점점 더 강한 단맛을 선호하게 되므로 부모가 현명하게 챙겨야 한다.
*‘다이어트용’에 속지마라
최근에는 다이어트용 시리얼도 출시되었다. 마치 시리얼만 먹으면 비키니 몸매가 될 것처럼 선전을 하는데, 실제로는 일반 제품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어차피 시리얼 한 그릇은 필요 칼로리에 턱없이 부족하다. ‘라이트’ 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도 다이어트 제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당분함량만 1/3로 줄였을 뿐 열량은 일반 제품 그대로라는 것을 기억하자. 쌀에 대한 한국인의 지독한 사랑을 반영하듯 ‘쌀’이 들어 있다는 것을 대문짝만하게 강조하는 제품도 있다. 그러나 성분 및 함량을 살펴보면 ‘미국산’이라고 깨알 같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을 것이다. 미국산이 꼭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알고’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기야 ‘국산쌀’을 넣었음을 강조한 고추장도 사실은 5년 지난 묵은쌀이었다니 믿고 먹을 가공식품은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씁씁하다.
건강에 좋은 ‘사과’를 넣었음을 강조하는 모 제품은 산화방지제인 아황산나트륨과 사과향 합성착향료가 들어 있다. 말라비틀어진 사과 몇 조각을 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아황산나트륨과 합성착향료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시리얼에 들어가는 합성착향료는 바닐라향, 초콜릿향, 밀크향 등 다양하다. 심지어는 볶은 쌀 향을 첨가한 제품도 있다. 식물성경화유를 사용한 제품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식물성경화유’는 실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기름을 단단한 고체 상태로 가공한 것으로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다.
‘온 가족을 위해 아침을 챙겨주세요‘라는 시리얼 광고 카피처럼, 아침식사는 분명히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분명한 것은 ’시리얼 한 그릇‘은 결코 영양만점의 든든한 아침식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굶는 것 보다는 낫다.
(좋은 건강) 블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