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마니 쌀쌀한 월욜 아침입니다..![]()
여기는 무늬만 바닷가란 곳이 떡허니 버티고 있어 바람이 위협적인 곳이거든여..![]()
주말 잘들 보내셔찌여?
호빵과 뭉시리는 집에 내려갔다왔습니당..![]()
엄마 생신겸, 첫 인사겸 겸사겸사...떨리는 마음..정말 내 새끼도 아닌데 울 호빵 실수 할까 조심조심..긴장 상태였거든여..![]()
" 부모님..나 가시면 베스트드레서 와따거 넘 조아라 하실꺼야..내가 원래 쫌 어른들이 조아라 하시거든"![]()
말은 이래도 속으론 엄청 긴장했을겁니다..![]()
"어서오게"~~하시며 맞이하시는 부모님께 하는 얘기라곤..
"안녕하세요~~"와 머리 꾸벅꾸벅 조아리며 "예,예..또 예.."이게 다였거든여..![]()
일단 늦게 도착해서 바로 예약되어있는 고깃집엘 갔습니다..![]()
형부는 울 호빵보다 두살연하라 그런지 조금 조심조심...말도 잘 몬하궁 서먹서먹..![]()
그나마 막걸리까정 먹고 간 사이인 울 언냐랑은 조금 편한듯...![]()
고기 먹으면서 가위질해가며 잘라서는 "아버님 한점,어머님 한점, 울 언니,동생,형부"
챙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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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고깃집 갔을때도 상추쌈 싸서 넣어주곤 하던 습관이 자연스레 나왔나봅니다..![]()
사실 첨에 만났을때의 호빵은 뻘쭘~~무뚝뚝했었는데..
저 만나서 달라진 좋은 점 중의 하나겠지요..![]()
울 부모님 그 자상하고 붙임성 좋음에 점수 후하게 주셨나봐여..
그리고 노래방에 갔지여..![]()
식구수가 워낙 많은 관계로 조카넘들,동생들 따로 방을 내어주시고, 울 언냐네,우리,부모님이 방을 잡았습니다..![]()
울 아부지가 망부석으로 스타트를 끊으셔야하는데 웬일이신지 잠잠~~![]()
꽃을 든 남자로 얌전하게 시작하시더니, 형부가 끝내 안진사댁 첫째딸(울 언니지요)을 불러재끼니 울 아부지의 경쟁심을 불러일으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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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부지 목에 핏줄 세워가시며 슬슬 시작하심니다..![]()
마이크를 엄마 목에 휘감고...난리났지여..![]()
얌전히 템버린만 치는 울 호빵..(첨에 그렇게 얌전하다가..) 울 호빵.. 분위기에 취했는지 아니면 점수를 위한 필살기인지..
아뿔싸~~공옥진 여사 나옵니다...울 가족들 죄다 휘둥그레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지다가 다덜 박수만 칩니다..![]()
거기서 점수 또 얻습니다.. 분위기 좀 안다는 거...울 아부지에게 중요사항이지여..![]()
집에 도착해서는 아부지 울 호빵을 불러서 자랑?아닌 자랑을 하십니다..
도사견이 5마리네~~부터 시작해서 얼린무로 이빨 몽땅 빠르린 뭉시리 개구쟁이 야그랑 토끼가 15마린데 토끼고기로 만두만들어 먹음 맛있으니 함 먹으로 오라는둥..
겨울이면 산으로 꿩사냥가시는 아부지의 꿩 잡는 비법과 꿩만두 만드는 요령...닭,병아리 울 집안 식구들을 다 소개시켜줍니다..![]()
여름이면 마당에서 모기 물려가며 먹는 삼겹살 파티가 아빠의 큰 자랑거리시라며 여름에도 멍멍탕과 삼겹살 먹으러 오라구여...
그리고 아빠가 고맙다고 하셨대여..어두운 아이 밝게 얼굴 좋아지게..(이거는 살쪘다는 소린가봅니다..)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이에요...
울 호빵은 "아닙니다. 제가 고맙습니다.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환영해주시고, 또 뭉시리는 저에게 더 힘을 주고 열심히 일할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아이입니다. 지금의 기대 어긋나지 않게 더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아버님이 마음 편히 가지실수 있도록요."
정말 말은 뻔질나게 잘하는 호빵이 아빠의 가슴에 찌리리~~감동을 주신거지요..![]()
드뎌 울집의 행사의 하이라이트 고스톱이 시작되었습니다.![]()
맨날 사기친다고 아빠랑,언니랑 알콩달콩하던 싸움도 없었고,앞에서 초친다고 갖은구박 엄마에게 일삼던 아빠의 바가지도 없고..그저 엄마에게 "잘하네~~"하실 뿐입니다.![]()
아빠가 맘에 안 들어하는 두가지가 있었으니 그건..
고스톱 점수도 못 매기고,그림 맞추는 수준인 호빵의 고솝 실력과 술을 잘 못한다는 거였습니다. 남자라면 술을 쫌 할줄 알아야 한다는 아빠의 지론인뎅..![]()
엄마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얻은 부분은 바로 이부분이지만여..![]()
근 30년 넘게 술시중 들어야했던 엄마의 전처를 밟지 않아도 되는 딸을 생각하니 울 호빵이 이뽀보였나봅니다..![]()
담주에 호빵 엄마와 상견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양쪽집안 다 불교와 익숙해서인지 날을 택일하고 그런쪽에 많이 익숙하신 분들이라서 대강 생년월일 가지고 가서 봤더니 서로 꼭 옆에 있어야 하는 천생연분이라는 (살아본 결과 말도 안되는)궁합이라 합니다..울 언니 옆에서 한몫 거든답시며 "속궁합이 엄청 좋대요.."합니다.
괜시리 목에 힘주고 있는 호빵..ㅋㅋ![]()
근데 겨울이 두사람에게 좋다네여..둘다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가요?
올라오는 길에 며칠 몸이 편찮으셔서 요즘 출근도 몬하시고 집에 계신다는 엄마를 위해 울 아부지가 잡아주신 토종닭 두마리와 인삼,횡계,등등 챙겨가지고 와서 압력솥에 푹 고아서 드렸지요.
빨리 나으셔야 담주에 부모님 뵙는다고 만들어 드리고 땀 푸~욱 내게 해드리라는 부모님의 특명이 있었거든요..![]()
어떠냐고 오빠엄마가 물어보십니다.
"응..시골틱해..무슨 텔레비젼에 나오는 그런 집이야..전원에 멍멍이,토끼,닭들이 돌아다니고 소리지르고, 공기도 좋고...가족들도 넘 재밌고,따땃하신 분들이대.."우리집에 전원에 지어놓은 그림같지는 않은 집이거든여..![]()
물론 울 호빵은 울 아부지에게 제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인정어린 말솜씨와,노래방에서의 좌중을 흔드는 머찐 모습..고솝칠때의 감정 기복과 음주에 강한 모습...고솝이 끝나고 형부와 언니와 넷이서 술을 마셨거든여..
형부는 계속 마시고 싶어라 했지만 만류하는 언니와 열심히 분위기 맞춘다며 짜~안하는 오빠의 노력에 그대로 나이먹은 사람이 아랫사람이라 어렵던 그 첫마음은 어데로 가고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군여..![]()
명절지나고 이곳에 놀러온다네요. 울 호빵 그때 죽었습니다.
밤 새며 먹어도 질리지 않을만큼 회를 조아라하는 형부,언니로 인해 돈 엄청 깨질 듯합니다..![]()
요즘에 참 맘이 이상합니다.
결혼을 한다는거에 대한 막막함이 밀려들기도 하구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내 남자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만큼 내 남자의 가족들 역시도 챙겨야하는데..내가 과연 잘 할수 있을런지..맏며느리..무늬만 맏며느리라 칭할수 있을만큼 호빵엄마는 제게 정말 잘해주십니다..![]()
요즘들어 자꾸만 아파라 하시는 엄마께 아무것도 못해드려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이젠 정말 완전한 며느리가 되기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겠죠..![]()
호빵도 잘 못챙겨주었는데..![]()
밤마다 열심히 신문 찍어내느라 바쁜 호빵을 위해서 집에서 가지고 온 토종닭으로 누룽지백숙을 해주려 했는데..울 호빵 닭털 완전히 뽑고 해달랍니다,,![]()
울 아부지 모가지 비트는 장면을 봐서인가 쫌 먹기가 꺼림직 한거 같습니다..![]()
왜 울 아부지는 강한모습을 보여주려할때 그 장면을 연출하는 걸까요?![]()
형부도 첨에 인사갔을때도 닭 모가지가 그랬는데...알수가 없습니다..![]()
강한게 아닌 엽기적인 모습이란거 담에 집에가면 살짝 귀뜸해줘야 할거 같습니다..![]()
오늘 퇴근하면 닭털 죄다 열심히 쪽집게로 뽑아야 할것 같습니당...![]()
속궁합이 더 심하게 맞을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여..
닭으로 내 보신해주리다~~~ㅋㅋ![]()
이상 뭉시리의 컨츄리 방문기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