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울산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남자 대학생입니다.
개인적으로 메갈리아의 출현 이후로 이런 저런 글을 많이 보고 있었는데
오늘 여기에서 조금 외람되지만 제 생각을 써보고자합니다.
1. 메갈리아
우선 메갈은 옳지 않습니다.
그들도 어찌 되었든간 누군가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피해로 이어지고 있죠.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공격하고, 테러하고.... 일베, 디씨가 하는 짓이었는데 메갈리아도 하고 있습니다.
왜요? 대체 왜? 본인들은 그것이 페미니즘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를 극도로 모욕하는 이러한 것을 과연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식이라면 성재기는 정말 남성인권운동가란 말입니까. 성재기가 여성 복지에 대해 역차별을 주장하고, 음란물 규제에 대해 남자들을 대변한다는 주장 하에 반대한 게 남성 인권 운동입니까.
그럴 리가요. 게다가 외모 지상주의를 적용하여 트윗 막말을 하거나, 청순해보이는 여성은 법적으로 더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요지의 허튼소리까지 주저없이 지껄인 인간입니다.
메갈리아의 경우를 봅시다. 만약 그들의 행위가 정말 다소 과격할 뿐 여성 인권 운동이라면, 그 와중에 불특정 남성들을 공격, 모욕하고 역시 외모 지상주의를 적용하는가 하면 심지어 몰래카메라 행위까지 하는 것이 여성 인권일까요?
2. 그렇지만
사실 또 한편으로는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 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들의 말 중에서도 맞는 말이 있거든요. 바로 우리나라의 일부 사이트(뭐, 어딜 말하는진 다들 말 안해도 잘 아시죠?)를 포함한 곳에서의 여성 혐오가 이미 상당히 심했었다는 겁니다.
과거 DC인사이드... 그 중에서도 소위 막장갤러리로 지칭 되었던 일부 폐쇄적 커뮤니티에서 출발해서, 결국 일간 베스트까지 이어졌죠.
이러한 상황에서 반발심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인정하며, 그러한 점이 메갈리아의 존재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주기도 합니다. (행위의 정당성은 논외지만요)
프리드리히 니체의 서적 중 하나인 '선악을 넘어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초창기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남성 위주였을 때, 된장녀, 루저녀 등의 사건이 일어났고 그에 대해 반발을 한 일부 사람들이 결국 따라서 여혐이라는 괴물이 되었고, 그 여혐이라는 괴물이, 결국 그에 대해 반발하는 세력 마저 남혐이라는 괴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는 점에서 이 말이 실로 옳음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 그러면서 왜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던가 하는 생각도 했지요.
마르틴 니묄러 목사의 말 중에는 이런 말이 있거든요.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3. 그래서
사실 쉽지 않지만,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뇨, 메갈만 막자는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일베만 막자는 것도 아니죠.
이 혐오와 증오의 연쇄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만약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일베에 반발해서 메갈이 생겼듯, 메갈에 반발해서 남자의 메갈리아가 탄생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 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혐오는 안된다고, 강하게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 평등에 대해서도 서로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남녀차별, 역차별, 서로에 대한 불신과 신뢰를 저버리는 자들은 끝내 자멸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무데나 찝적대는 남자요? 남자를 지갑 취급 하는 여자요? 결국 버려질 것입니다.
잘못된 사회의 성 인식, 성 차별은 우리가 먼저 막아야 합니다. 일베, 메갈 같은 이성혐오가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말이죠.
이러한 혐오에 대해 모두가 이성적으로 막으면서, 서로에 대한 증오와 오해를 풀려고 한다면, 조금이라도 진보를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같이 서로를 욕하기만 하면서 대립한 채 정체되어있는 게 아니라.
뭐 이상론적이긴 하지만,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지 않은 글 읽어주신 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