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면서 이렇게까지
딴 생각 한 번 없이
한 생각만 했던 적이 있었나
2)
참 먹먹하더라구요
그때 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자리였어요
연락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핸드폰을 신경 쓰지 못했어요
앞에 친구가 있는데
내가 너무 힘드니까
이젠 제발 나를 놓아달라고 하는데
나는 더 이상
아무 말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때 느꼈어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겠구나, 라구요
3)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길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넘어가주마
아련돋는 시 너무 좋은 것 같아
3번은 특히 사극으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