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0대 후반인(슬프다 ㅜㅜ) 막내 2년차 남직딩입니다..
혼자서 고민하고, 주변에서 조언을 들어도 해결이 되지 않아
많은 톡커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지방대를 졸업하고 운이 좋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였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기간제로 시작하여 현재 정규직까지 전환된 상태)
정식경력은 이제 1년 반정도 되었네요.
본사에서 계속 근무하다가 현재는 지방으로 파견을 나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직장인 분들과 차이가 없죠.. 네..
하지만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를 계속 다니다가는 화병이 나던지, 정신과를 가게 될 것 같거든요.
과연 제가 이직을 하는 것이 맞는건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게 듣도록 하겠습니다..
1. 노예만도 못한 업무환경
업무특성상 현재 관공서와 일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일의 특성상 업무일정을 예측하기 힘들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항상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되면 주말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야하고,
지들 볼 일은 다 챙기고 나서, 밤 11시에 다시 사무실 들어와서 검사를 한다던가..
저희들 개인사정이나 일정 같은 건 아예 무시하고 무조건 주말에 나와서 해라.. 등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전화해서 '빨리 작성해서 오늘내로 달라, 내일 아침까지 달라' 이런 경우가 태반이구요.
처음에는 신입이고, 막내니까 일을 배우는 차원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결국 발주처의 요구대로 해야하는? 분위기 등등 불합리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압니다. 회사 내에서는 불합리한 일이 많다는 걸.
근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꼭두각시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저번에는 바쁜 상황에서 자꾸 틀린다고,
제 뒤에서 제 머리를 잡고 흔들더군요. 그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바탕하고 싶더라구요.
2. 비상식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
이건 제 건강이랑 관련된건데요. 제가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목이랑 허리가 안 좋습니다.
디스크 증세까지 있어서 2~3달에 한번씩은 고생하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허리 아프면 정말.. 제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아니다 다를까 몇 주 전에도 허리디스크가 재발해서 끙끙거리고 있던 찰나에,
"허리가 왜 아플까~?", "여자친구가 뭐라고 안 해~?ㅋㅋㅋ", "술먹으면 나아"
이딴 개소리를 지껄이더군요. 워낙 성희롱을 자주 들어서 무시했습니다.
회식자리에서는 더 난리 납니다.
물티슈를 뜯어서 달라던지.. 계속 술따라달라던지.. 제가 종도 아니고..
너무 싫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적응할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평일에는 지방에 와있고, 주말에는 집에 올라가는데
정말 평일 내내 술입니다. 시달렸으니까 술, 일 끝났으니까 술, 기분 안좋으니까 술..
알콜중독자들 같습니다. 정말.
저번에는 A(임원)가 이사를 하는데, B(직원)가 갑자기
"내가 신입때는 임원분들 이사하면 주말에도 가서 도와드리고 그랬었는데.
(저를 부르며) 요즘에도 그러나?? OO씨는 안가나??" 이러더군요.
그냥, 할 말을 잃었습니다.
본사 직원들은 파견 나와서 맨날 노는 줄 알고,
전화올 때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얘길합니다.
3. 스스로 비전을 느끼지 못함. 한계.
처음에 기간제로 들어와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까지 서러운거 참고, 더러운 거 참고 했습니다.
일도 매일 틀려서 혼났지만, 그래도 배워가는 과정이니까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했구요.
제가 파견 나오기 전까지는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파견 나오고 나서부터는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지금 파견생활 9개월째인데,
이 파견도 파견 나오는 전 주 금요일날 오후 4시에 통보 받고,
그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 짐싸서 내려온거에요.
저의 10년 뒤 모습이 옆에 있는 상사들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합니다.
제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풀어볼려고 노력했는데,
일요일 저녁만 되면 급속도로 우울해지고, 개선이 안되더라구요.
오히려 제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입니다.
우격다짐식의 업무환경이나, 발주처의 갑질, 내부직원들끼리 이간질 등등
정말 이대로 다니다가는 화병이 나던지, 분노조절장애까지 올 것 같습니다.
이직을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이직이 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