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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타버린 너에게 쓰는 편지

ㅇㅅㅇ |2015.12.27 22:12
조회 286 |추천 1

우선 오빠지만 편의상 너라고 부를게:-)
이 글을 쓰기 전에 참으로 고민 많이 했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니가 이 글을 볼 수는 있을까- 에 대해 많이 생각 해봤어판이라는 공간 자체를 싫어하던 너라서 영영 보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아서나는 사랑이라고 칭하고 남들은 호구짓이라고 부르는 너에 대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고 해
실감이 안난다짧은 시간이였지만 서로에게 우선이 되었던 우리가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정말 우연히 너란 사람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고어제까지만 해도 이 우연이 너무나도 싫었는데오늘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다보니 또 감사하다 생각이 든다너란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사랑을 맘껏 주고 맘껏 아파하고 후련의 단계는 아닌거 같지만남들이 다 해보는 그런 이별의 과정을 겪게 해줘서.이 모든 추억들이 다 머리가 아닌 마음에 남아 영감이 될 수 있게 해줘서.너라는 사람이 밉다가도 한편으로 너무 고맙다
나보다 모든게 어른스럽다가 때론 어린아이같아서 그 모습이 난 좋았던걸까 아니면 대체 어디가 좋았던걸까'넌 그사람이 어디가 그렇게 좋냐?'라는 질문을 들으면 난 꼭 대답해'만나보면 알아. 그사람 좋은 사람이야.'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어아니 사실 나만 모르고 주변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지나만 뒤늦게 안거더라'시험 준비중이라 앞으로 연락하기 힘들거야 이해해줄 수 있지?'내 대답은 '응.'이었지'응'이라는 대답 안에 든 의미 '힘들때 기대'라는 의미를 너는 몰랐던 것일까 아님 나에게 짐을 주는게 싫어서 알고도 모른척 했던걸까내 마음은 가면 갈수록 너란 사람을 향해 커져가고 있는데 니 마음은 도통 알 수가 없더라
적어도 어디간다- 라고 말이라도 해주면 덜 걱정할거 아니냐고 다그치던 내 말에 미안하다라고 말했지만 그것도 그 뿐.나는 심한 경상도 남자라서 좀 많이 무뚝뚝하다. 표현하는게 너무 힘들다.그래서 니 표현에 더 굶주렸던 걸지도 몰라.니가 장난으로 보낸 하트 하나하나에 설레서 캡쳐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그 캡쳐본을 보며 실실 웃고.
우리가 모든 시험을 끝내고 이제 드디어 제대로 된 데이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레임에 부푼것도 잠시, 넌 다시 연락이 되지 않았어. 것도 3일동안이나'너한테 나는 어떤 의미야? 나도 연락 안할거야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너무 성급했던 한마디. 그리고 그날 새벽에 너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어'생각할 게 많아서 그래. 생각이 정리되면 연락줄게. 미안해.'니 걱정에 잠못이루던 그 새벽, 마음이 아리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구나.나 혼자 이불 안에서 소리도 못내고 끅끅대며 울었다
그래도 난 너를 너무 좋아해서 미운것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기다려보자 싶었다그치만 돌아오는건 무관심 무응대읽고 돌아오지 않는 카톡을 통해 내가 본건사랑했던 니 모습이 아닌 또 다른 벽을 보는 기분이었다미안, 내 자존심을 무너뜨리면서 너를 사랑하고 싶진 않았어내 이기적인 선택에 대해 욕을해도 할 말은 없지만그래도 난 그만 아프고 싶어서 하고싶은 선택이었어이해를 바라고 했던 행동은 아니지만.
너를 놓는 것 보다 잡는게 덜 아플거 같아서 잡으려고 애썼는데내가 잡고있던게 가시 돋힌 줄기라는걸 내 손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걸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라 힘들더라
이 모든 일들이 딱 일주일동안 일어났네이번 크리스마스는 남자친구와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었는데곧 우리의 기념일엔 어떤 것을 줘야하나 한참 고민했었는데그래서 니 마지막 말이 더 아팠던 거 같다너에대한 모든 것을 정리하니까 믿기진 않지만 꼬였던 일들이 차츰차츰 풀리기 시작했어물론 아직도 집안은 조금 시끄러워 그래도 나름 기회가 생겨서 일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어하고싶은 일에 대한 열망도 다시 살아났어니가 부정적으로 보던 음악을 다시 시작해볼까해 물론 내 힘으로 할거야 힘닿는 곳 까진 해볼려고너도 꼭 니가 하고싶었던 일 했으면 좋겠다
넌 내 인생의 최악이자 동시에 최고였어또 니 생각이 너무 사무치게 나면 나도모르게 울고 있을지도 몰라그래도 그땐 억지로 눈물을 멈추진 않으려고 해눈물을 다 쏟아내고 나니까 마음도 한결 가볍고 그만큼 너를 비워내는 거 같은 기분이거든그것도 아주 잠깐이지만
연락이 너무 안돼던 니가 너무 걱정되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힘든 연애였지만니가 해주던 음식들도, 너에게서만 나던 니 향기도 니가 엄청 좋아하던 오락실 자동차게임, 같이 팔짱끼고 걷던 그길들너에 관한 모든 것들이 아직 많이 그리워서 신나는 노래를 듣다가도 울컥울컥해
내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마지막 말은 내가 보내고도 너무 무섭게 보냈던 거 같아 미안해 상처받았을거야 여린 사람인데내가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앞뒤 안재고 보냈어이젠 사랑해 가 아니고 사랑했어 가 되겠구나내가 과연 너를 잊고 새로운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널 많이 좋아했어행복하게 잘 지내줘 나도 행복해질게 이제니 얘기 같다면 음...그냥 직접적으론 묻지말고.. 그냥 SNS에 저 잘 살아 있어요 라고 생존신고 좀 해줘ㅋㅋ 그거 보고 걱정이라도 덜되게 내가 그걸로나마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끔 말야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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