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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나고 헤어졌어요 살려주세요..

|2015.12.27 22:20
조회 242,318 |추천 1,109

정말 내일모레면 내 나이 서른.

근데 혼자가 되었습니다.

 

외동딸로 자라서인지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오빠가 너무 갖고 싶었어요. 어린마음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학했던 대학교에서

웃는 모습이 예쁘던 5살 연상 오빠에게 첫눈에 반했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순진하고 순수하기만 했던 스무살의 나.

그런 나를 친오빠처럼 대해주고 챙겨주던 모습에 그사람을 친오빠처럼 잘 따랐었죠.

그렇게 오빠 동생으로만 지내다 그사람의 고백에 우린 9년의 연애를 이어왔습니다.

 

올초부턴 결혼이야기가 오갔고

제가 먼저 그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했었어요.

나만큼 그사람도 행복해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나만큼 그사람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 혼자만의 착각이였던건지

그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며 이별을 통보해왔습니다.

눈물도 안날정도로 뜬금없던 이야기라 그저 멍하기만 했는데

저한테 그러더군요.

 

처음엔 어린애가 좋다고 따라다니기에 잠깐 바람쐬는 것처럼 만났던거다.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다.

당장 너랑 결혼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걔 없으면 안될 것 같더라.

용서가 안되겠지만 용서해주라.

 

그 여자가 누구냐고 물으니

작년초 그사람 회사에 입사한 신입 여직원..

몇살이냐 물으니 이제 24살이랍니다.

그 여잔 내 존재를 아느냐 물으니

알고있답니다..

거기서 말이 막히더라구요.

알고있다..아는데 만났다..

망치로 맞은것처럼 멍했고 말문이 막혀 웃음만 나왔습니다.

 

그 여자가 나랑 헤어지라 그랬냐 물으니

아니.. 내가 정리하겠다 했다. 라고 대답하던 그사람 모습은

내가 사랑했던 그사람의 모습이 아니였어요.

 

이미 새로운 여자에게 모든 마음을 뺏긴것처럼 담담히도 말하더라구요.

 

오빠 나랑 9년 만났어. 라며 지나간 시간과 추억이라도 붙잡고 매달려봤지만

그래서 더 미안하답니다..

 

첫사랑이였고 당연히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9년이나 만난게 더 미안하답니다..

 

내가 못헤어져주겠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울며불며 매달렸는데

미안해 헤어져주라.. 라던 그사람.

미안하면 나말고 걔 정리하라고 악을 썼는데

너무 좋답니다.. 그 여자가..

그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악쓰며 우는 나를 안아주지도 달래주지도 다독여주지도 않던 그사람.

 

예전엔 내가 눈물 한방울만 흘려도 어찌할바 몰라하던 그사람이

펑펑 쏟는 내 눈물에 아랑곳하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졌어요.

울며불며 찾아도 가보고 전화통 불나도록 전화도 하고

카톡에 문자에 지겹게도 매달렸어요.

그 여자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 악도 써보고

너희 한국에서 못살게 하겠다 억지도 쓰고... 두달간 모든걸 다했어요.

결국 그사람은 번호를 바꾸더라구요.

 

더이상 미안해지지 않게 너한테 더이상 심한말 하지 않게 너도 새인생 살라던 그사람.

남자라곤 그사람밖에 몰랐고

모든 내 습관이 그사람에게 맞춰져있는데

어딜가도 무엇을 해도 모두 그사람과 연관된것들뿐이라

하루에도 수십번 가슴을 쳐대고 쓸어내리며 이악물고 버티고 있는데

그러다가도 또 무너지고 또 무너집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잘못해서

이렇게 됐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결국 회사까지 퇴사하게 됐고

나에게 남은건 온갖 상처덩어리들뿐인데

그사람과 그여잔 왜 행복한걸까요?

 

제발 살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살고 싶어요.

요즘 매일 드는 생각이 살고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근데 어디서부터 무얼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다 내 잘못인것같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것같고

매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이젠 눈물조차 안나올정도로 가슴이 막혀있는 기분이에요..

 

처음 겪는 이별이라 이런걸까요?

아니면 너무 사랑했기에 이런걸까요.

사랑은 같이 했는데 왜 나 혼자만 이렇게 반송장처럼 살고있는거에요..?

차라리 정답이 있다면 그 답이라도 찾아볼텐데

아무것도 안보이는 깜깜한 어둠에 갇힌 기분입니다...

 

어떻게해야 이겨낼까요 전..

추천수1,109
반대수24
베플|2015.12.28 00:07
분명 그남잔 후회하고 땅을치며 붙잡을거고 님은 그때 마음이 정리되어 더 좋은 남자만나 님없으면 못살겠으니 결혼하자며 행복한 나날만 이어질겁니다. 9년. 익숙함에 눈 돌아가기 쉬워도 절대 무시 못하는 시간들입니다. 그년과 뭘해도 님과 비교하겠죠. 1년 사귀는동안 설렘 다 떨어지고 다투면 님을 생각하겠죠. 전 님이 참 좋으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늘이 시련을 주어서라도 기회를 만들어주신것 같아요. 그 기회, 놓치지마세요. 24살이면 어린 나이라 언제든 남자 바꿉니다. 그 남자가 차인다는 확신이 드네요. 고생하셨어요. 이제 행복해야돼요.
베플A|2015.12.28 02:37
베댓 보고 글 씁니다. 글쓴이를 위로해주려는 마음은 잘 알겠으나... 저 말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요. 글쓴이를 버리고 간 남자친구, 새로 만난 그 여자와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 수도 있어요. 내가 너무 잔인하게 말한다 생각할 수 있지만, 나도 겪어봐서 알거든요. 전 10년 넘게 만난 남자가 다른 여자 임신시켜서, 그 여자랑 결혼했어요. 지금 아이가 4살. 곧 5살 되겠네요... 그 남자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전 아직도 몇 년 전 이별한 그날이 너무도 생생하고... 마음의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으며 지내요. 글쓴님... 저처럼 되지 마세요. 끝이라 생각하시고, 헛된 희망 갖지 마시고,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서 잊으세요. 제발 잊으세요. ㅠ_ㅠ 그리고 더 좋은 사람 꼭 만나시길...
베플홉소|2015.12.28 01:48
억울할 것 같아요 한 번 뿐인 인생 그 사람한테 가장 이쁜 시간을 받친 것만 같고 그 사람이 그 시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그 사람은 없어요 그냥 그런거예요 그놈과의 사랑은 끝난 거예요 나의 소중한 인생을 한 순간에 망가뜨린 것 처럼 보이는 사건이지만 다시 환생하듯 새로운 사랑을 해야 합니다 내가 죽을 게 아니라 사랑이 죽은 거에요 그리고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9년간 별의 별일이 다 있었겠지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끝이에요 죽었어요 다시 태어나세요 멋지게. 그 사람이 어떻게 살든 상관없이 존귀하게 사세요 떳떳하게 사랑했음에 자랑스러워 하시고 죽어버린 사랑에 잠깐 애도하고 나의 맹렬한 인생을 다시 살리세요 귀하고 귀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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