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살에 취업해서 2016년 65월이면 사무경리직 2년차인 여자입니다!
여기 글쓰시거나 보시는 분들은 다 한가지 직업을 오래 다니시거나 많은 일들을 하신 분들이라 생각해요!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제 얘기 들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엄마와 둘이 살아서 중학교3학년때부터 알바를 했어요. 중학교때부터 이미 돈을 벌어여겠다, 마음을 먹고 서비스직이나 공장직으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특성화고를 가서 핑계라면 핑계지만 알바를 하거나 집안일로 인해 공부를 잘 하지 못했어요. 이건 제가 생각해도 핑계인 것 같아요. 저보다 힘들어도 다 장학급 받으시고 대학가고 좋은 곳 취업하신 분 많은데.ㅎㅎ
그래서 고3때 학교에서 들어오는 취업처들을 보다가 19살 6월에 저희 학교에서 제일 먼저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건물 임대해주는 건물주가 운영하는 작은 회사였어요.
하늘 일이야 세금계산서 발행이나 영수증, 지로 정리가 다였지만 차장님, 과장님, 부장님, 사장님 다 아빠, 딸, 아들인 가족관계인 회사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거나 피곤하긴 무척 피곤했습니다.
제가 있을 당시엔 주임님, 대리님이 계셨는데 두분은 회사 가족이 아니라 따로 취업해서 들어온 언니들이었어요. 사장님, 과장님, 차장님 같은 사무실이고 저와 부장님 언니들 여자끼리 다른 사무실 썼네요. 밥도 따로 먹었어요. 남자분들은 자주 외출하셔서 나가서 드시고 여자들은 반찬을 가져와서 밥을 해먹었어요. 처음 다니는 회사라 이상한건 몰랐어요.
월급도 130이었는데 세금빼고 퇴직연금? 빼니까 113이더라구요. 처음엔 다 이런줄 알았어요. 가끔 밖에서 밥 사주실때도 있지만 어쩔때는 사먹는 밥을 각자 계산하고 반찬 싸우고 첫 회사고 특별한 능력없이 할 수 있는 사무직이라 이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족회사라 그런지 잡일을 무척 시키더라구요. 사무직도 안할법한 잡일이요. 저희가 회사에서 밥을 먹으니 시장을 봐온다거나 (시장보는건 사장님이 싫어하세요. 회사돈나간다고, 마트갈땐 사장님 없을때 몰래 가요.) 저희 사무실이 8층짜리 사장님 건물인데 8층이 사무실이거든요. 그럼 1층에있는 신물을 아침마다 가지고 가야한다거나, 가끔 사장님 병원다녀오시면 약받으러 약국을 다녀온다너가(약국이 병원옆인데 꼭 안들르시고 바로 오세요.) 이런 쓸데없는 잡일은 많이 했어요.
근데 이런 잡일은 할수있었어요. 오히려 이런일이나 하고 월급 받아도 되나,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컸어요. 부장님은 조울증처럼 화를 내시고 막내이신 과장님은 부장님, 차장님이 떠맡기신일 저희에게 화풀이하시고, 사장님은 그냥 성격이 남아선호사상이셨어요. 우편같은것도 다 뜯어서 펼쳐서 가져다드리면 다 보시고 휙 땅바닥에 던지세요. 저 주시면 제가 버릴텐데 굳이 땅에 떨어트린다음에 "버려." 이러세요. 자신이 기분좋을땐 무척 싱글벙글이시구요.
언니들이 작년 12월에 관뒀는데 제일 큰 문제는 언니들이었어요. 부장님과 여자끼리 한방을 쓰는데 일부러 저를 왕따시키더라구요. 밥 먹으면 하는 설거지는 물론 막내인 제가 하는게 맞지만 매일매일 4인분이 먹은 설거지를 시키거나, 자기가 한다해놓고 막상 하려니 "이런건 막내가 해야하는거아냐?" 그런식으로 나오시구요. 언니둘이 일주일차이로 각각 관두셨는데 두사람몫을 저 혼자 배웠어요. 원래는 사장님 뒷치닥거리 담당이었거든요. 말은 비서라고 하지만 ㅎ
일을 가르쳐주실때도 1,2,3이 비슷한 일인데 하는 방법은 다 달라요. 그럼 1만 알려주세요. 그럼 전 2,3을 예전에 했던 파일을 보고 스스로 찾아서 해요. 당연히 일 배우는게 느리죠. 그럼 느리다고 뭐라하세요. 틀리면 가르쳐준건데 왜 틀리냐 하시구요. 이런식으로 일을 배웠어요.
언니들 퇴사하시고 저보다 한살 많은 언니가 한명 들어와서 일이 수월해져서 좋았습니다. 설거지도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구요. 그런데 몇달전 회식에서 부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주임, 대리 관두면 일 배울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독하게 가르친거다. 일부러 왕따시키듯이 한거다. 일 빨리 배우라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잘하지 않느냐." 그 말 듣고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뒤로 부장님이 얘기를 하셔도 잘 웃을수가 없고 저도 모르게 표정관리가 되지 않아요. 왕따당할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학교에서 소외되는 것처럼 너무 암울하고 취업하고 처음 오는 추석에는 먹은걸 다 토하고 스트레스성 위염까지 걸릴 정도였어요.
엄마가 걱정하실까봐 말하지도 못하고 금방 관두면 친척들이 엄마 혼자 키워서 끈기없다거나, 공부를 못해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악으로 1년 버티니 익숙해지더군요. 일이 수월해질때쯤 저랑 같이 있던 언니가 관뒀어요. 그리고 저랑 동갑인애 2명이 들어왔네요. 이게 3달전 일이에요.
그뒤로 부장님은 무척 친절하세요. 남이 상처받는 외모적인 장난도 많이 치시던 분이 이젠 칭찬만 하시구요. 애들이 관둘까봐 불안하신가봐요. 예전엔 왜 안그러셨는지, 초반에 매일 커피타드리고 이쁨받으려고 상처돋힌 장난에도 웃으며 받아드리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네요.
몇일전엔 저한테 전화하셔서 그러시더라구요. 자긴 나를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데 취업했던 애들중 제일 좋고 너가 결혼할때까지 있었음 하는데, 요즘 변했다고. 자기가 뭘해도 같이 하려고 하지 않고 잘 웃지도 않는다고. 그냥 죄송하다하고 말았습니다. 한달에 한번은 전화가 오는것같아요. 저런 쓸데없는 말로, 저를 친구라 생각하시나봐요.
2년채우면 일을 관두려고 합니다. 1년반 일하면서 월급 10만원 올려주셨어요. 반년은 일을 제대로 배운게 아니라 1년반뒤에 올려준거라네요. 제가 힘든건 그때 왕따를 시키신것보다 지금 애들에게 잘해주고 마치 제가 왕따당해서 일을 잘 배운것처럼 말씀하신다는 거에요.
지금 너무 잘해주시고 다정하셔서 일 관두는게 고민이 됩니다. 이제 친철하시니까 된거 아닌가, 근데 나는 왜 웃질 못하겠지, 월급도 올랐고 부장님도 친절하고 이제 내가 잡일담당이 아니니 몇 년 더 다녀볼까 하다가고 마음 한켠이 답답해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계속 다니는게 맞는건지...
여기를 관두고 서비스직이나 전문직으로 가려해도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구요. 경력을 쌓는 일을 하고싶은데 배운게 없어서 고민이네요. 제가 미련한건 알지만 조언 한번만 부탁드려요.
반년은 더 다녀야하는데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계속 편두통에 잠도 오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