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미안. 나한텐 진짜 심각한 문제라...
우리 엄마를 진짜 이해 못 하겠어.
엄마 잠도 안방 침대에서 안 자고 맨날 거실 쇼파에서 자.
발도 불편하셔서 바닥에 앉지도 않고 식당도 의자 있는 곳만 가는데 병원은 절대로 안 가려고 해.
건강검진? 아예 밖에 안 나가려고 하는데 건강검진은 무슨...
가족들 모임도 거의 맨날 빠지고 여행 가는 것도 싫어해서 우리 가족들끼리 여행 안 간 지 2년? 3년? 정도 됐어.
운동도 안 하고 집에서도 거실, 주방, 화장실만 돌아다니셔.
가족들 다 모여서 제야의 종소리 들은 적도 언제인지 모르겠다ㅋㅋㅋ
그래서 올해는 좀 엄마도 안방에 와서 종 치는 거라도 보고 거실 가시라고 했더니 절대 싫대.
새해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냐고, 왜 꼭 같이 봐야 하는데 그러시는데 내가 다 서럽더라.
해 뜨는 거 보러 어디 다른 지역 가자는 것도 아니고 안방에서 종 치는 거 잠깐 보자고 한 건데 너무 어려운 부탁을 했나?
나 새해에 영어 학원도 가고 수학 과외도 해. 진짜 하기 싫고 내 처지가 서러워서 엄마한테 알리기도 할 겸 얘기했더니 새해에 의미 부여 좀 하지 말래. 그냥 똑같이 공부하래.
난 그냥 우리 딸 고생이 많네,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 이런 말 듣고 싶었거든?
맨날 어렸을 때부터 공부, 공부ㅋㅋㅋ 현실이라면서 대학이 다인 것처럼 얘기하고...
나 초등학생 땐 진짜 학원 8개씩 다니고 중학생 때도 막 5개씩 다녔어.
이젠 사교육 없이는 내가 다 불안하더라.
애초에 어렸을 때 사교육에 익숙하게 만든 건 엄만데 나보고 이제는 사교육에 의지 좀 하지 말고 혼자 공부하랜다.
엄마 이해 못 하는 내가 이상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