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실 줄은 몰랐어요.
댓글 하나하나에 답변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지만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같이 욕해주시니 속은 시원하네요.
댓글 중에 미안해 미안해 하는 남편이
나쁜남편보다 더 못된 거라는 말
백퍼 공감입니다. 딱 맞추셨어요.
어젯밤엔 꽃다발을 들고 왔더라고요.
전매특허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요.
그런데 이렇게 사과 받아준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너무 화가 나서
"꽃다발 사올 정신 있으면
먼저 인간이나 되시지!!?"
하고 쓰레기통에 박아버렸어요.
충격 먹었는지 말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냉전 시작입니다.
아침까지 각자 아무 말없이 출근했어요.
조언주신대로
제 밥, 제 빨래 따로 할 생각입니다.
쓰레기도 따로 모아서 버릴 거예요.
이번엔 제대로 해보려고요.
같이 화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혼 4년차 30대여자입니다.
아이는 없어요.
양가 모두 넉넉치 않아서 도움 없이
서로 반반씩 보태 월세부터 시작했습니다.
월급은 제가 신랑보다 5만원 정도 적게 받아요.
둘이 벌어 한 달 수입 500정도 됩니다.
수입에서 300은 적금 붓고
150은 보험, 공과금 생활비 등등
50은 식비와 잡다한 곳에 나가요.
관리는 제가 해서 꽤 많이 모았다고 자부합니다.
신랑도 그 부분에서는 인정을 했고요.
그런데 살다보니 문제는
제가 너무 억울하다는 겁니다.
전 돈도 벌고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돈관리도 잘 하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바뀌어서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잖아요?
그럼 자연스럽게 남편들도 주방에 진출해야
균형이 맞지 않습니까?
저희 남편, 폭력 쓰고 처가 식구들 무시하고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만,
꽉~~~막혔어요.
주말에 일어나면 "나 밥~ㅠ"
총각 땐 먹지도 않은 아침을 차려달라길래
기껏 차려놨더니 아침잠 많아 먹지도 못하면서
남들 앞에서 "난 아침밥 못 얻어먹고 살아"
이러니... 아효...
그래서 평소에 밥을 해서 같이 먹으면서도
이게 가슴 속에 앙금으로 자리 잡았어요.
그러다가 어제 늦잠자고 일어난 정오 였어요.
역시나 일어나자마자 밥 타령이더군요.
ㅡ 나 밥~~ 스팸 구워줘~~~
ㅡ스팸 굽는 것 정도는 오빠도 할 수 있잖아~
오늘은 오빠가 나 밥 좀 해줘~~
ㅡ............................. 알았어
이러더니 그냥 자더라고요.
대답은 뭐하러 하는 건지.
그러고나서 2시간 후.
너무 배가 고파서 제가 스팸 구웠습니다.
스팸 냄새에 일어나서 나오더군요.
아무 말 없이 밥 먹었습니다.
신랑이 말 시켜도 단 한마디도 안하고요.
그랬더니 미안하대요.
"뭐가?" 라고 하니
대답 못해요ㅋㅋ
그놈의 영혼 없는 미.안.해
이젠 정말 지긋지긋.
남편이 사무실에 볼 일 있다고 다녀오고
저녁이 됐어요.
전 미동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또 밥 달래요 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묵언수행을 했더니 또 미안하대요.
ㅡ대체 뭐가 미안한 건데?
내가 화난 이유를 알기나 해?
ㅡ스팸 때문에?
ㅡ스팸이 뭐! 제대로 얘기해 봐!
ㅡ그냥 내가 스팸 안 구워줘서?
ㅡ오빤 그게 문제야 본질을 몰라.
여자들이 하는 말 중에 남자들이 가장 짜증나는 말이 "뭐가 미안한데?" 이거라며? 여자들이 괜히 그러는 것 같아? 본인들 잘못도 모르면서 무조건 미안하다고만 하는데 당연히 뭐가 미안하냐는 말이 나오는 거 아냐? 이유는 알고 미안해 해야지.
내가 그깟 스팸 안 구워줘서 삐진 거라고 생각해?
우리 돈 같이 버는 거 아냐?
가족 구성원으로서 지금 난 오빠보다 몇배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꼬박꼬박 밥까지 해줘야 하는 건 무슨 경우야? 나도 똑같이 업무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이고
주말에는 나도 쉬고 싶어! 내가 이기적인 거야? 유치하게 따지고 싶진 않았지만, 난 오빠 밥해줄 때마다 꼬박꼬박 찌개 끓이고 밑반찬에 메인 요리 하나씩은 꼭 차려줬어. 근데 오빠는 초등학생도 할 줄 아는 그깟 스팸 하나 못 구워줘? 오빤 내가 일 안했으면 나랑 결혼도 안 했을 사람이야. 됐고. 이젠 밥은 각자 알아서 먹자. 총각 때도 밥은 해결했을 거 아냐. 알아서 해.
정말 울화통이 터져서 다 토해내고
전 다시 입 꾹 닫았습니다.
남편은 계속 말 걸고 짜증나요.
+추가)
제가 너무 간단하게 적은 것 같아요.
책 한 권 쓸 것 같아서 자제한 건데
결혼초부터 이야기 많이 했어요.
나 당신 밥해주려고 결혼한 거 아니니까
내가 밥하면 당신이 설거지 해라.
그리고 쓰레기는 당신이 버려줘라
했는데
지켜지고 있는 건 쓰레기 뿐입니다.
그것도 본인이 어차피 담배 피우러 나가니까
그 김에 버려주는 거예요.
제가 담배 피우는 거 싫어하니까
이때다 하고 나가는 거죠.
그 외엔 손 하나 까딱 안해요.
화장실 청소는 자기가 해준다더니
초반에 딱 한 번.
변기가 엄청 더러운데도
어떻게 하려나 그냥 놔둬봤더니
하얀 변기에 때가 덕지덕지 껴도
세면대에 물 때가 껴도 청소 한 번 안하더군요.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일을 정해주면 뭐하나요.
한두 번만 하고 다시 원점인 것을.
남자가 단순하다는 건 알고 있고
남녀 뇌구조가 다르다는 건 알지만
이건 관심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5분 전에 한 얘기를
다시 물어보는데 정말 환장합니다.
내 말 무시하냐고 하면 또 아니래요.
뭐가 그렇게 맨날 아닌 건지.
남편 입장에선
전 그냥 맨날 떠드는 여자예요.
오늘 아침엔 자기가 밥 차려먹고 나갔더라고요.
이렇게 잘 챙겨먹을 수 있으면서
사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더더더 화가 나요.
제가 해 둔 밑반찬 싹쓸이 한 것도 짜증나요.
난 뭘 먹으라고?
내 생각은 정말로 안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