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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우울새댁 |2016.01.04 15:45
조회 43,242 |추천 148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결혼 9개월차, 제가 35 남편 37,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 시댁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리겠습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러분의 조언, 의견 들어보고자 이곳에 글 올립니다..

 

우선 시댁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남편은 누나 둘에 아들이 귀한 집의 4대 독자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났고, 개성 넘치고 말도 잘 통하고 위트 넘치는 모습에 반하여 1년 반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요..

 

누나 둘에 4대 독자인게 마음에 걸려 연애하는 동안 불안하다는 얘기를 종종 하곤 했었어요.. 워낙 가족 얘기를 잘 안하는 성격에다가 가족들이랑 별로 안 친하고 다들 자기한테 별 관심 없다며 불안해 할때마다 안심시켜주곤 했습니다. 순진하게 너무 믿었던거죠..

 

결혼 전 처음으로 인사 드리러 갔을 때 저한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키가 작다'였습니다. 당신 아들도 작은데 저까지 작으면 2세가 얼마나 작겠냐며.... -_- 그러곤 너무 말라서 어디 아이나 잘 낳을 수 있겠냐고 하시고.. 직업에 대해 말씀드리자 별 대단한 직업도 아니라며 깎아내리셨고.. 제사 지낼 수 있냐, 나중에 우리 모시고 살거냐.. 등등 아무튼 첫 만남부터 정말 멘탈붕괴였습니다. 좋은 소리는 한 마디도 못들었습니다. 헤어지고 남편 차에서 대성통곡을 했었네요..

 

대가족에다가.. 좋게 말해서 보.수.적.이지 앞 뒤 꽉 막힌 집입니다. 그래도 남편 하나 믿고 결혼을 결심했고, 적당히 선 긋고 매니징 잘 하면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너무 바보였던거죠....

 

시부모님의 기선 제압은 결혼 하자마자 시작되었습니다. 안부 전화는 매일 하라고 시키셨고, 전화 드리면 제 안부는 당연히 아웃오브안중, 오로지 당신 아들 뭐 먹였는지, 아들이 밤에 잠은 잘 자는지, 옷은 제대로 입고 다니는지.. 뭐 끝도 없습니다.

 

저를 제일 힘들게 하는 건 시어머님입니다.

아들 속옷이랑 니 속옷이랑 같이 빨지 말아라 (제가 더럽다는 말씀인가요?).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새 수건 갖다 줘라. 옷방에서 제일 넓고 좋은 자리, 서랍도 제일 윗칸만 쓰게 해라. 짠거, 단거 못 먹게 해라, 살 쪄도 빠져도 다 니 책임이다. 내 아들 술 마시면 안 되니까 너도 끊어라. 너도 벌지만 너가 버는 돈도 모두 다 남편 줘서 남편 명의로 통장 만들고 관리해라.

 

제삿날은 휴가까지 쓰고 와서 거들라고 하시고, 명절 전날 혹은 전전날부터 와서 일하고 명절 당일엔 저녁 늦게 가거나 아예 다음 날 가라고 하십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서울, 시댁은 경기 남부입니다) 결혼하고 추석이 첫 명절이었는데, 전날 아침 일찍 가서 하루 종일 일하고, 그 다음날 차례 지내고, 점심까지 먹고 혼자 다 치웠어요. 다 치우고 친정 가려고 하자 못가게 하는 겁니다. 어머님은 명절에 친정에 한 번도 간 적이 없고, 원래 시댁은 욕심이 많다면서요. 게다가 제가 외동인데, 어차피 집에 가도 기다리는 형제 없으니 안 가도 되지 않냐고.. 저는 뭐 부모도 없습니까? 딸, 며느리인게 죄인가요? 외동이니 적적해하실 부모님 생각해서 먼저 보내주시지는 못할 망정 형제 없어서 좋겠다는 말씀이 말이 되냐고요.... 결국 남편이 처가에서 아직 한 번도 못잤기 때문에 지금 가야한다고 해서 4시쯤 나오긴 했는데, 솔직히 왜 그런 핑계를 대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시누들은 어버이날은 물론이고 시조카들 생일/어린이날 식당 예약에서부터 시매부님 생일 예약, 가족 여행 예약, 등등 모든 가족 행사를 저한테 떠맡기십니다. 전화도 저한테만, 카톡도 저한테만.. 뭣도 모르고 하다 보니 남편도 당연히 제가 챙길 걸 알고 관여도 안 하더군요. 순진하게 당하기만 한거죠.. 쓴 소리 듣기 싫고 저도 사람인지라 뭐든 잘하고 칭찬 받고 싶었나봅니다.

 

그러다 몇 달전부터는 저도 못참겠더라고요. 홧병이 난 거죠.

시댁 관련 스트레스 받으면 남편에게 분노 폭발, 괴성을 지르며 싸우고 울고 욕하고, 지금은 아니지만 초반엔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집안에 끌어들인 남편이 너무 미웠습니다. 속고 결혼한 것 같아 원망스러웠고, 남편이 날 만만하게 생각하니 시댁 식구들도 종 부리듯 대하는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남편은 자기가 중간에서 더 잘 하겠다며 믿고 지켜봐달라해서 겨우 진정을 했는데.... 신정 때 또 터졌습니다..

 

지난 주말이 신정이라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 남편이랑 아버님이 외출한 사이 어머님께서 방으로 불러내시더군요. 결혼해 보니 어떠냐고 물으시길래 덕담이나 해주시려나보다.. 생각했는데.... 또 착각 -_- 내가 말한대로 속옷 분리해서 빨고 있냐, 통장은 누구 명의냐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구정때 친정에 일찍 갈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친정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날 저녁까지 먹고 늦게 가던지, 아니면 다음날 가던지 하라고..... 숨이 막히고 앞으로 이 집 며느리로 살아갈 생각하니 너무나 우울합니다. 시댁 갔다가 친정 가야해서, 가는 길에 싸우기 싫어서 남편한테 내색 안 했는데, 구정 다가오기 전에 말을 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귀하게 자란 외동딸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개방적이고 쿨한 부모님 밑에서 고생 한 번 안 하고 자랐어요. 저도 저희 부모님의 소중한 자식인데 결혼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왜 이렇게 손해보며 살아야하는 건지 억울합니다. 분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길게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 거니 이해해 주시고 조언 부탁 드려요...

추천수148
반대수11
베플ㅋㅋㅋ|2016.01.04 16:37
님보다 조금더 겪어본 바로는 노인들도 막무가내이지만 누울자리보고 다리뻗습니다. 한마디로 님이 만만한겁니다. 겪어보니 불편한 자식에겐 불편해서 암말 못하고, 아끼는 자식에겐 그자식 상항봐준다고 암말 못하고, 만만한 자식에게 다 분출하는겁니다. 님이 찍소리 못하고 네네하는 동안 님시모는 이미 파악끝나서 갑질하는중입니다. 님이 하실일은 속터져도 참고 살건지, 님자리 못찾으면 이혼도 불사하실건지 선택하는겁니다. 지금은 남편에 대한 애정때문에 이혼은 불가하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근데 겪어보니 아이 없을때 못헤어진게 천추의 한입니다. 겪은것보다 아직 남은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서지요. 그리고 젤로 멍청한게 님남편이라는 작자네요. 자기 와이프가 본인 집에서 그런 대접밖에 못받는데 당연하게 여기다니요. 우선은 남편과 싸우지 마시고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의논하세요. 시가 사람들이 하는거에 대해선 증거 남기시고 님은 사무적인 태도를 유지하세요. 화난모습이든 짜증나는 모습이든 일절 감정을 표현하지 말고 남편에게 미루세요. 무슨얘길하든  '남편과 상의하겠습니다'로 밀어부치세요. 나도 당신들에 대해 파악끝났으니 이젠 더 안당한다는걸 보이셔야 덜괴롭힙니다. 그리고 남편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보시면됩니다.
베플|2016.01.04 16:12
남은 평생 그렇게 사는게 두려우세요, 아니면 이혼녀 딱지 붙는게 두려우세요? 현명한 판단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렇게 뿌리까지 썩은 집안은 님 한명이 발광한다고 안바뀝니다. 하물며 남편이란 사람도 편들어주긴 커녕 뒤로 빠져있는데 누구 믿고 사실래요? 저같으면 안살랍니다.
베플ㅠㅠ|2016.01.04 15:50
그냥 며느리 안하면되요 일단 신랑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세요 화내고 짜증내는게 아니고 어머님이 이러셨다 나 좀 서운하다 하고 그냥 말 끝. 시어머니가 뭐라고하면 남편이랑 비밀있는게 싫어서요~하시고 남편이 알아서한다고 했으니 어떠케하나 보시고 안되면 그냥 며느리 안하시면됩니다 며느리하나 들어왔더니 종이 들어온줄 아는거같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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