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물어봐서 알려주면 고맙다 혹은 감사하다 한 마디 예의상으로라도 하는게 인지상정일텐데, 지나가는 사람 붙들어놓고 물어보길래 기껏 알려줬더니 그런 말 한 마디 없이 휑하니 가버리는 사람들은 개념을 똥구녕에 쳐넣고 다니는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다.
어제 오전에 출근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단지 근처에서 어떤 중년 여자가 일행인 듯한 중년 남자와 서성이고 있었음. 늦을까봐 지하철역으로 가기 시작하려는데 이 여자가 날 보더니 뭔가 물어보려는 듯이 액션을 취함.
뭔가 하고 봤더니 3단지를 찾는데, 우리집 근처 3단지가 아닌 저기 택시로 10여분은 가야되는 3단지였음. 그래서 여기 아니고 저 쪽으로 가시면 된다고 대충 방향 알려주고 가려하니 자꾸 캐묻길래 그냥 스마트폰 꺼내 지도앱 켠 다음에 위치 가르켜가며 설명 구체적으로 해주니 고맙단 인사 한 마디 없이 지들 갈 길 가버리네. 날씨도 추운데 졸라 쿨하게..
그 사이 시간은 몇 분이나 흘렀고, 금쪽같은 출근시간에 가뜩이나 늦으면 안 되는데 그 인간들 때문에 시간만 허비하고 회사 허겁지겁 와서 다행히 늦진 않았지만 정초 첫출근부터 기분 더러웠음.
단순히 예의니 배려니 그런거 여부를 떠나서, 요즘같은 세상에 길 물어보며 범죄 저지르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는데 누가 섣불리 길을 알려주려 하겠음.
내 시간 빼가며 물어보는거 내치지 않고 기껏 상세히 알려줬으면 감사 표시로 고맙단 말 한 마디만 하면 될걸 이건 뭐 생판 모르는 사람 길 가는데 붙들어놓고 지 꿀만 빨고 ㅇㅋ하며 사라지는 태도는 어디서 배워쳐먹은 버르장머리인건지?
그리고 요즘같이 스마트한 세상에 스마트폰은 그렇다치고 택시 타고 갈거면 그냥 택시 기사한테 주소 말해주면 네비로 찍어서 잘도 가겠다. 어차피 근방을 찾는건데 택시비가 나와봤자 얼마나 나온다고... 쌍팔년도도 아니고 꼭 길 가는 사람 붙잡고 그렇게 물어봐야겠나.
근데 요즘 보면 뭐 물어보길래 알려주면 저러는 사람들 생각보다 적지않게 있음. 앞서 언급했듯이 범죄 가능성도 있어서 어지간하면 잘 안 알려주는데, 자꾸 물어보길래 알려줬더만 참... 인간들아 그렇게 살지 말아라 좀. 스스로가 찌질해보여서 그러지는 않지만, 꼭 쫓아가서 인사를 받아내야 서로 좋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