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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책을 보고 생각난 독특했던 친구(스압)

잘사냐 |2016.01.06 23:01
조회 97 |추천 1
우선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음


도대체 왜 물리학책을 보고 친구가 생각났는지 이해할수없겠지만
사연이있음


참고로 그닥 재미없을지도 모름...




나는 20대중반 남자임
내가 책을 좋아해서 자취를 하는데도 책이 굉장히 많기때문에 구석에 박힌 책들은 좁아터진 원룸에서도 눈에 안띔
그래서 얼마전 이사를 할때쯤에야 구석에 박혀있던 '파인만의 물리학강의'라는 책을 찾게됨
그걸보고 문득 오래 잊고지내던 한 친구가 떠올랐는데 몇일째 생각이나서 이렇게 글을쓰게됨




그친구를 만난건 중학교시절, 그러니까 제법 오래전 이야기인데 일단 책이야기 먼저 하겠음


중학교시절 나는 아주아주 평범한 남자아이었음
공부랑 거리가멀었고 이때만해도 그닥 놀지도않았음
단지 이때도 책을 좋아해서 이책 저책 닥치는대로 읽었음
그러니까 저런 괴랄한 물리학책을 샀겠지...
사실 왜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는데, 아마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거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었거나 현대물리학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샀던것같음


사실 그때 사놓고 읽다가 중간에 집어던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이 어떤 책이냐하면
전공자들은 알겠지만 절대 중학생이 읽을 수준이 아님
양자역학 뭐 이런 개념 나오고 공식나오고 이런 책임...
본인도 전공자가 아닌 일개 문과생이고 머리도 좋은편이 아니기때문에 지금 읽어도 다는 이해할 수 없음




뭐 여튼 이 물리학책을 사서 읽다가 집어던졌을 무렵, 우리반엔 한 친구가 있었음
그 친구는 뭐랄까... 굉장히 독특했음
좀 마른체형에 유독 눈이컸고
약간 틱증상이 조금 있었음
얘는 반에 친한애가 하나도 없었고 항상 혼자다녔음
왕따는 아닌데 뭐랄까... 그냥 친구가없는?
나도 다른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걔랑 안친했음
이친구를 앞으로 a라 부름




근데 어느날 내가 책을 읽고있는데 a가 와서 말을걸었음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읽고있던 책에대한 이야기였나 그랬을거임


그래서 이야기를 하게됐는데
어짜다보니 최근읽은 리처드파인만 책 이야기를 하게됨
근데 a가 그걸 읽었다는거임!
나는 사실 나처럼 읽다가 때려친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일부 개념들을 이해하고있었음


뭐 물론 개념정도야 이해할수 있음
하지만 전공자 수준으로 알고 뭐 그정도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 어린나이에 조금이나마 그 책을 이해하고 물리를 설명하는 a를 보고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함


그 이후로도 가끔 a랑 이야기를 했는데
하면할수록 박학다식한 면과 수다스러운 모습을 보게됨
뭐랄까... 천재까지는 아니고 영민하다는 느낌?
두뇌회전이 빠르긴한데, 그때문인지 말도빠르고 혼자 생각많이하다보니 생각이 약간 산으로 가는듯한... 여튼 똑똑했음




a는 그 이후로 나에게 종종 말을걸었음
근데 말했다시피 난 친한친구들이 제법 있었고
보통 a가 말을 걸러올때 친구들이랑 같이있는 경우가 많았음


내 친구들이 a를 딱히 피하지는 않았음
하지만 예를들어 점심시간에 몰래 떡볶이를 먹으러 담넘어가려고 나가는데 a가 가끔 따라와서 '나도 같이가가자' 이런경우에는 내친구들이 '아 쟨 왜 또껴' 라고 수근거리면 내가 미안하다고 다음에 가자고 말하거나, 가끔은 a와 둘이 먹으러가기도 하는 등 약간 이런느낌으로 지냄
이러다보니 a가 나나 내 친구들이랑 더 친해지고싶었나봄


문제는 갑자기 a한테 허언증끼가 나타난거임
친구를 사귀려고하다보니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예를들어 게임이야기를 하는 내친구한테 갑자기 다가가서
뭐 자기가 메이플 랩이 몇인데 너한테 돈을주겠다고 한다던지
다른 이야기를 하고있는 친구옆에 서있다가 갑자기 끼면서 자기집에 뭐가있는데 그걸 준다느니 빌려준다느니 이런식이었음

심지어 나한테도 몇번 그랬음

내가 다른건몰라도 책제목은 똑똑히 기억하는데
김진명의 '도박사'라는 책이었음
어디 친척집에서였나? 이걸 재밌게 읽다가 끝까지 못읽었는데 학교도서관에도 없어서 여기저기 찾던 참이었음
이 이야기하는데 a가 자기집에 그책이 있다며 빌려주겠다고했음

사실 처음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a가 매일 그 책을 빌려달라고할때마다 말을 돌리거나 핑계를 대는거임
근데 좀 짜증이났던게 내가 그러려니 하고있으면 자기가 먼저와서 이런이야길 꺼냄
책뿐아니라 뭐 플스를 빌려주겠네 밥을사주겠네 이런이야기를 자기가 먼저와서 꺼냄
그래놓고 나중에 내가 그이야기 꺼내면 '줄게 다음에줄게진짜' 이러면서 말을돌림



나는 a가 친구들 사귀고싶은 마음에서 생겨난 허언증 비슷한것이라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계속 그러다보니 나도 조금 짜증이 났음
게임아이템을 받기로하고 플스를 빌리기로한 내친구들은 오죽했겠음?
a가 말을 막 던져놓고 지킬 기미가 안보이니까 들으라는식으로 a가 구라쟁이네 어쩌네 뒷담화를 까는걸 들은 기억이 있음




그러던 중
a가 갑자기 학교엘 안나오는거임


나는 괜히 신경이쓰였는데
갑자기 a 어머니한테 연락이옴
a한테 뭘 받기로한 친구들을 데리고 오라는거임
그래서 애들을 데리고가서 맥날에서 어머님을 만났는데
어머님은 우리 이야기를 차분히 들으시고는 미안하다며 사과하셨고 우리에게 햄버거를 사주셨음
그리고 내친구들이 먼저 나가서 pc방에 가있는동안 어머님과 나만 따로 이야기를 더 했던 기억이있는데
딱히 a에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이런저런 책이야기를했던걸로 기억함


그때 a가 어머님께 나에대한 이야기를 정말 사소한것까지 많이 이야기했구나 라고 느끼며 괜히 눈물이 날것같았음




그 이후 나는 타지역으로 전학을 가게됐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군대를 다녀오면서 a를 완전히 잊고지내다가 문득 생각이남


중학교때 전학을 왔지만
그시절 다른친구들에게는 가끔 연락도 오고
대학때문에 서울에 있으면서 지나가다 만나는 친구들도 있고 그랬는데
유독 이친구는 연락이 닿질않음


잘사는지 궁금도하고
만나게되면 어렸던 그시절에 대해 사과도 하고싶음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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