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기 와서 이러는 것도 좀 그렇긴 한데
내 주위사람들도 다 힘들다 힘들다 하고 난 항상 위로하는 입장이었고 그사람들도 힘든데 나도 힘들다고 하면 좀 그러니까 맨날 고민있어도 속으로만 썩힌단말이야
이제 스물 한살이야
나도 공부 잘하긴 했는데 동생은 나보다 훨씬공부도 잘하고 착해...ㅎㅎ 효도도 잘하는데 내년에 대학교를 가야된단 말이야
동생이 꿈이 변호사래 그래서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 무료로 변호해 주고싶대
근데 그러려면 대학교 졸업하고 로스쿨도 가야하잖아
동생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데 여태 학원 안다녀도 못해도 전교 10등은 해왔거든
자기 또래들 다 하는 학원 한번도 못다녀보고 자기 혼자 독학하고 공부하는데 너무 짠한거야...학원 보내주고싶은데...
우리집 가정환경이 안좋아 엄마 아빠는 이혼하시고 아빠랑 내동생이랑 살았는데 아빠 술주정이 좀 안좋으셔서 나 취직하자 마자 동생 데리고 나와서 살았거든...
엄마랑 간간히 연락하는데 우시더라
미안하다고 다 자기 잘못이라면서 내 동생 대학도 보내줘야되고 나도 더 공부할 기회 만들어줘서 내가 원하는 곳에 취직하게 해줘야하는데 못그래서 미안하다고
오늘도 통화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평소같았으면 엄마 괜찮아 나 하나도 안힘들어 이랬을텐데 그 말이 안나왔어 목이 메여서 눈물이 목 끝까지 차올랐는데 아무말도 못했어
나이 어리다고 무시당하고 상사 분한테 코코아 말고 커피 타줬다고 그딴 것도 대가리라고 달고 다니냐면서 대가리 맞고.. 밥 먹다가 신입사원이 밥은 왜 먹냐면서 질질 끌려나와서 일하고.. 우리 부서에 여자 없어서직장 내 왕따 때문에 맨날 점심시간에 화장실 와서 울어
다른 부서 동료 언니들이 원래 여기 그렇다고 여자들은 임신하거나 결혼하면 짤린다고 봐야한대
가뜩이나 그 언니들도 힘든데 나까지 힘들다고 애처럼 징징대면 더 힘들거같아서 말도 못하겠고...
이 비리 찌르면 회사에서는 묻을거고 나만 잘리겠지하는생각에 찍소리도 못하고 맨날 빌빌대면서 살고 있어
엑소 소식도 요즘 너무 간간히 보고, 예전에는 엑소 얼굴 보고 노래만 들어도 힘이 났는데 이젠 너무 우울해서 엑소 봐도 눈물만 나는 거 있지
내가 꿈이 일러스트레이터였는데 다 포기하고 아예 이쪽으로 자리 잡았어
요즘 학원비도 어마어마해서 그만두지도 못하겠는데
동생 탓하기에도 동생한테 미안해
언니라서 챙겨줘야할때 챙겨주지도 못하고
같이 시내 한번 못나가 보고
좋은거만 보고듣고 자라도 모자랄 애인데 부모님 싸우고 칼던지는 거 보게 되는 것도 못막아줬고
딱히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어서 뒷바라지도 못하고
동생 맨날 내가 야근하고 오면 새벽인데 그때까지 공부하다가 나 오면 자기도 힘들텐데 언니왔어? 오늘 힘들었지? 김대리라는 사람은 또 언니한테 뭐라 안해? 이러면서 어깨도 주물러주고... 학생이 돈이 어딨다구 장학금 받은 걸로 치킨도 사주고 내가 엑소 좋아하는 거 아니까 나 앨범도 사주더라..내가 그거 받으면서 울컥했어
회사일 너무 힘들고 맨날 실수도 안했는데 남자 상사들 입에서 입버릇처럼ㅍ나오는게 '여자가~~하면ㅊ안돼지' 이런것들 뿐이고
뺨 한번 안맞고 자랐는데 여기 와서 뺨도 두번 맞고 성희롱 당하고
힘들어 너무 힘들어..동생 위해서라도 이런 말 하면ㅍ안되는데 진짜 죽고싶어. 나도 또래 친구들처럼 대학교 축제도 가고 해외여행도 가고 공부도 하고 싶어..
너네도 힘들텐데 이거 읽어줬다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