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최근에 너무 우울한데요 두서 없더라도 잘 정리해볼게요... 저는 대학와서 처음으로 좋아한 오빠가 있습니다. 이리저리 티내보았지만 오빠측에서 그냥 친한 여동생, 아끼는 여후배로만 생각하는 것 같았아요. 같은 동아리여서 일적인 문제로 갠톡도 뭐 자주하고 했는데, 그때마다 말꼬리 잡고 일상과 관련된 톡을 몇 번 주고받긴 했지만, 거의 농담식이더라고요. 전 그런 성의없고 틱틱대는 카톡조차 좋다고 두근두근거리며 했었죠. 그렇게 1년이 그냥저냥 흐르고 오빤 취준생이 되었어요. 열심히 취업준빌 하는 시기니 여자같은 건 신경쓸 여력 없겠다 싶어 그냥 익숙한대로 저 혼자 좋아했죠. 혼자 좋아하는 것에 익숙해졌었나봐요...오빠와 혹시라도 마주칠까봐 매일매일 등교때마다 1시간씩 곱게 화장하고 이쁘게 입고 가서 동아리방도 기웃기웃 도서관도 기웃기웃거렸죠...아니 데이트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지극정성 메이크업을 하는 게 지금 생각해도 우습네요..허허 놀랍지만 그렇게 우연(을 가장한 싸돌아다닌것의 필연)적 만남만으로도 심쿵심쿵하며 또다시 1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동아리 발표를 하는 11월 초가 되었어요. 그땐 시험이 끝난 전기수 선배들도 오셔서 또 전 혼자 기대했죠. 막 괜히 옷도 사보고...살도 빼보고...무슨 데이트하는것도 아니고 거참...암튼 동아리 뒷풀이때 전 오빠에게 이리저리 티내고싶었지만 선배들이 많아서 선뜻 나서지지 않더라구요...그렇게 헛물을 켜고 난 뒤 그 다음날. 제가 그 동아리 발표날 뒷풀이 때, 오빠네 테이블에 선배들끼리 앉았길래 걍 실망하고 아무테이블에나 앉아서 미친 애처럼 떠들며 놀았습니다. 뭐 마침 제가 준비한 것도 잘 마쳤던 터라 신나있기도 했고요. 그 뒷풀이 1차 때 테이블이 마침 남자 후배 2명에 저 뿐이었는데, 전 그 애들을 한 번도 남자라고 생각해본적 없으니...거기서 그냥 뭐 내숭 그딴것없이 미친사람마냥 웃고 떠들다 2차를 가서 뒤져버렸죠...그 때 딱 한번 오빠에게 끼부려봤네요...술달라구요;;;(처음 반한 모습이 '얜 술 주지 마'멘트하는 거였거든요) 암튼 그렇게 망나니처럼 놀고 다음날 수업도 제끼고 12시쯤 일어나보니, 그 1차 테이블때 남자 후배 하나가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잘 드갔냐고. 뭐 얜 뭐지 단톡도 아니고 여기다가?그러고 첨엔 그냥 가볍게 '얘가 선배랑 친해지고 싶나'해서 친절하게 답장했어요. 그 횟수와 빈도와 카톡방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톡하는 길이?가 점점 길어지면서, 저도 눈치채기 시작했죠. 애가 점점 뭐 카와이하다(무슨뜻인지 몰라서 뭔 개소리지 하다가 네이버에 쳐보고 늦게 알았습니다) 귀엽다 이쁘다 그런얘기 하며 선을 계속 넘더라구요. 몇 번 데이트까지 하기에 이르렀고요. 처음엔 생각없이 만났어요. 그러다 고백을 할 것 같으니까 불안해지더라고요. 동아리 앤데 이렇게 가볍게 생각 없이 만나면 안되는데... 그러다 문득 든 생각...내가 2년동안 그 선밸 좋아하면서 다른 남자는 이렇게 좋은 감정 가져본 적 없는데, 이 정도 호감이고 이 정도 맞는 애라면 한 번 만나봐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얘를 만나며 그 지긋지긋하고 답답한 고백도 못하는 첫사랑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썅년의 생각..얘랑 사귀고 그 오빠 귀에 들어가면 나를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지 않을까. 게다가 그 와중에 듣게된 충격적인 소식....지금 남친에게 들은 얘긴데요. 제가 좋아했던 선배가 자기 동기(즉 제 후배)와 사귄적이 있다는 거에요. 약간 섹시한 타입의 친구인데, 그 오빠가 20일만에 찼다고 하더라고요. 깊은 사이는 아니었겠지만 정말 많이 슬펐어요. 그래서 뭐랄까...똑같이 그 동기인 애와 사귀어서 보란듯이 보여주고싶었어요(싸이코같죠ㅠㅠ쓰면서 저도 그래요) 그래서 실행에 옮겼어요. 사귀었어요. 물론 사귀는 동안 좋았죠. 주기만 하는 사랑,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 혼자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무조건 퍼다주는 사랑을 받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요 이상하게 설레지 않아요. 분명 미세하게 설레긴 하지만 그 오빠에게 있던 스파크는 절대 튀지 않아요. 물론 모든 연애가 불같진 않지만,,,그 극간이 너무 컸어요. 그러던 중 오랜만에 학교를 갔더니..그 오빠가 뙇 있더라고요. 자주 출몰한다는 애들말을 듣긴 했지만, 설마 오겠거니 하고 그냥 대강 갔는데 말이죠. 그 오빠랑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갑자기 오빠가 점심은 먹었냐 그러더라구요. 안 먹었지만 먹었다 그랬죠. 그래도 좋아했던 사람과 밥먹는 건 남친에게 죄짓는 듯 해서요. 오빤 첨엔 수긍하더니, 너가 먹어봤자 몇 시간 전 아니냐며 자기가 사준다고 나가자는 거에요. 거기서...거절이 안되더라고요. 나가서 먹으며 느꼈어요..아 아직 좋아하고 있구나... 또 조금 있다 벌어진 일. 남친이 프사 배경을 자긴 여친으로 해두는데 왜 누난 자기로 안하냐며 은근히 징징대더라고요. 마침 그날 잘나온 사진이 있기에 생각없이 올렸어요. 그랬드만 갑자기 막 동아리 사람들 반응들이 핫해지면서 사귀냐 어쩌냐 난리가 났죠. 제 동기들과 남친 동기들은 알고 있었지만 선배들은 몰랐거든요. 소동이 이니까 그 선배 오빠에게서 카톡이 오더라구요. 단톡이겠거니 하고 밖에서 보고 페북 하고 있었는데, 반응이 어떤데 이렇게 시끄럽나 하고 봤더니...갠톡이더라고요. 뭐 그냥 얜줄은 나도 몰랐다 이런 내용이었지만 남친과의 길고 긴 카톡보다 훨씬 설렜어요. 이런 제 모습도 싫고...고백을 못해서 끝내질 못하나 싶고...약간 이 오빠가 남친으로서 그리 좋은 오빤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쁜 남자인 걸 알긴 해서 사귀고 싶다까진 아니지만 이렇게 그 오빠게에 두근거리는데 남친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남친 아닌 첫사랑 오빠에게 현재진행형으로 두근거린다면, 남친과는 헤어져야 할까요.. 이렇게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댓글 한번만 남겨주세요. 친구들은 닥치라고 본때를 봐야 정신 차린다고 착한 남자가 짱이라고 하네요ㅠㅠ근데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수긍이 안돼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