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졸업한 올해 20대 중반 입사 1년차 되는 여자입니다.
주말에도 집에서 일하다 말고... 너무 고민이되서 글을 씁니다.
지금 회사는 여러모로 저에게 유리한 조건의 회사입니다.
집도 가깝고, 월급도 적지 않고.. 무엇보다 제가 하고싶었던 기술 영업쪽으로는 남자직원을 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취직도 쉽지 않아 더더욱 잘 다니고 싶었습니다.
1년동안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래도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전시회 준비 혼자 하면서 멘탈이 완전 바스러져 회복이 안되고있네요.
제 전임자는 디자인 담당하는 직원이었고, 지금은 그 분 하시던 일 뿐만아니라 해외영업 및 자재관리, 마케팅 전부을 맡아서 하고있습니다.
물론 국내 영업도 프로젝트 단위로 맡아서 하시는 다른 상사분들에 비하면 정말 조금이지만, 단품판매 정도는 제가 맡아서 하고있어요.
저는 신입사원이고, 처음 해보는게 많아서 많이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 일도 하면서 3월 전시회까지 준비하니 시간도 너무 촉박하고,
제가 혼자 해결하기에는 처음 해보는거라 어디서부터 준비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제 일도 너무 많이 밀린 상태고, 전시회 연락처 정리 등 자잘한 일도 너무 많아 감당이 되지 않아서 이번주 초에 단기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인원충원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저희 팀은 소수 인원이고 저를 제외한 다른분들은 외근이 잦으십니다.
전시회 경력이 많으시다는 상사분께 제가 피드백 요청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돌아오는 대답은없구요.
(ex. 지금 외근중이니 기다려라, 생각해보고 알려주겠다, 다음주에 얘기해주겠다 등)
당연히 도와주시지 않을 걸 아니까 도와달라고도 하지 못했구요.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니가 뭐가 그렇게 바쁘냐며 인원충원 못해주겠다는 얘기 하시네요...
진짜 미친척하고 작년 전시회는 3명이서 전시회 준비한걸로 알고있는데 왜 인원충원 못해주냐고 혼자 못한다고 얘기했더니.. 본인은 모르시겠답니다.. 근데 제가 혼자 하면 이게 경력이 되니까 혼자 하라고 하시네요...ㅎㅎㅎㅎㅎㅎㅎ
저는 거창한 인력을 원하는게 아니라 진짜 자잘한 잡일만이라도 해줄 아르바이트정도를 원하는 거였거든요...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집에서 일하니 한계도 있고..
그 자리에서 앞으로 걱정도 너무 되고(사장님이 전시회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무것도 안하는 직원으로 생각하셨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서러워서 그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네요...
나가셔서 다른 부서 직원분들께 제 일이 그렇게 많냐고 오히려 되묻기도 하셨다는데(다른부서 직원분들은 제가 일이 많은걸 알고 계세요) 오히려 편든다고 듣지도 않으셨다고 하시네요ㅎㅎ....
저는 1년동안 정말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외근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ㅋㅋㅋ
상사분 중 너무 보수적이신 분들이 많아 여태까지도 많이 힘들었는데....
(자잘한 성희롱은 기본이고 남성우월주의 성향이 너무 강해서 여성 무시 발언도 너무 많이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줄은 알았지만 직접 들으니 힘도 빠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꼭 눈에 보이는 일만 일인가요..? 업무일지 꼬박꼬박 보내도 보시지도 않으시면서 회사에서 놀고 먹는 직원으로 만들어버리니 정말 그나마 버티고 있던 멘탈마저도 완전히 바스러져버렸네요.
다른 회사는 전시회 나간다고 하면 부서 전체가 다같이 조금씩 준비한다던데......
저희는 다같이 할 생각은 커녕 저혼자 맡으라고 하고, 더군다다 인원 충원도 안된다고 하시니..
미칠 노릇이네요.
내일 아침에 한번 더 말씀드리고..
똑같은 대답만 돌아온다면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할 예정입니다.
제가 계속 내근하는 이상 앞으로도 상사분들의 생각이 바뀔 것 같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상사분들을 모시면서 일 할 자신이 도저히 생기지 않아요.
이제는 회사가면 무슨 얘기를 들을지, 무슨 눈빛으로 쳐다볼지 두렵기만합니다.
취직 전에는 아르바이트도 여러군데서 하고 사무 일도 많이 해서 어딜가나 일 못한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는데 여기서는 한없이 무너지기만 하네요.
제가 너무 나약하게만 생각하고 있는건지..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