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왔네요.
제가 크리스마스 전에 글을 쓸 수 있다고 하고 이렇게 늦게 와서 죄송해요ㅠㅠ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제가 판에 글을 쓰면서 글 번역 해주고 조언해주는 한국인 사촌들이 있어요.
그 사촌들과 다음 글은 뭘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처음에 한국인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네덜란드의 '동성결혼', '성매매', '마약' 같은 이야기를
해볼려고 했는데,
한국 방송에 네덜란드인이 나와서 이미 다했다고 하더라고요 ㅠ
제가 그 방송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던 얘기와 비슷해서 안하기로 했어요 ㅠㅠ
그래서 고민하다가 전부터 많은 분들이 댓글로 궁금해하신 거엿는데,
바로 '언어' 이야기를 해볼게요.
제가 댓글로 여러번 자세하게 쓰기는 했지만 글로 쓰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도 글 쓴지 너무 오래되서 전에 글과 내용이 겹쳐도 이해해주세요ㅠㅠ
1. 우리가족의 언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데요,
실제로 네덜란드 친구들도 우리 가족보고 "집에서 무슨 말로 얘기하냐"고 물어볼 때가 있어요!
제가 여러 번 썼는데, 저에게 가장 편한 언어는 당연히 네덜란드어에요!
하지만 제가 어릴 때 얘기부터 자세히 써볼게요.
저처럼 부모님이 다른 언어를 쓰는 집 아이들은 어릴 때 좀 고생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른 애들보다 말을 더 늦게 한다던지 ㅎㅎ
보통은 엄마가 아이를 많이 돌보기 때문에 엄마의 언어를 잘하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부모님의 대화할 때 쓰는 언어를 가장 잘하죠
저희 집은 부모님이 네덜란드어로 대화해요
제가 어릴 때는 프랑스어도 같이 썼는데, 우리 4남매가 혼란스러워 하니까
네덜란드어만 썼다고 해요
혼란스러웠다는 건 네덜란드어를 말하면서 프랑스어 단어를 섞어쓰고 하는 거요.
그래서 프랑스어 실력은 그 이후로 간단한 의사소통만 하는 정도였다가
프랑스 학교를 다니면서 엄청 늘었어요.
그래서 프랑스 살 때는 저희가 집에서도 프랑스어를 쓰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부모님이 네덜란드어를 까먹지 말라고 프랑스어로 질문해도 네덜란드어로 대답했어요
한국어는 저와 제 쌍둥이는 원래 못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오빠들이 아빠랑 한국어로 대화하는 걸 보면서 알아들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우리 집은 엄마가 가게를 해서 오후에 우리를 못 돌봐줬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거의 아빠와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마다 아빠가 한국어로만 얘기를 했어요.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글을 제대로 배운 건 중학교 때라서
어릴 때 아빠한테 편지를 쓰면서 "Appa Sarangaejo" 라고 쓴 적도 있어요 ㅎㅎ
(네덜란드어 발음으로 g는 ㅎ, jo는 요 라고 소리나요! )
이건 전에 얘기한 거 같은데 우리 형제들은 밖에 나가서
일부로 네덜란드어 말고 프랑스어나 한국어로 대화한다고 했죠
다른 사람 못알아듣게한다고 ㅋㅋ
어릴 땐 그게 재밌어서 더 그랬는데 요즘엔 그냥 네덜란드어로 얘기를 많이해요
2. 우리집의 언어 순위
그냥 재미삼아 만드는 순위인데,
언어별로 우리집에서 가장 잘하는 순위에요
엄마 : MOM, 아빠 : DAD, 큰오빠 : FIRST, 작은오빠 : SECOND, 쌍둥이형제 : TWIN, 나 : ME
네덜란드어 : FIRST,SECOND,TWIN,ME > MOM > DAD
프랑스어 : MOM > FIRST > SECOND > DAD > TWIN,ME
한국어 : DAD > FIRST > SECOND,TWIN,ME >>> MOM
이탈리아어 : DAD > MOM > FIRST,SECOND,TWIN,ME
영어 : DAD,SECOND,ME > MOM,FIRST,TWIN
독일어 : TWIN >> SECOND >>>> MOM,DAD,FIRST,ME
네덜란드어는 우리 4남매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서 가장 높다고 했는데
사실 가족 모두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프랑스어도 대화할 때 문제는 없는데,
저와 쌍둥이가 가장 낮은 이유는 우리는 프랑스에서 초등학교만 다녀서
어려운 단어는 잘 모르는게 많아서 그렇게 했어요.
아빠보다 프랑스어를 자연스럽게 말하기는 하는데, 아빠는 프랑스 대학교에서 공부해서
어려운 단어도 많이 알거든요.
한국어는 엄마는 간단한 의사소통만 할 수 있어요
이탈리아어는 엄마는 직업 때문에 이탈리아어를 잘 알아요!
영어는 다들 비슷비슷한데 직업 때문에 영어를 쓸 일이 많은 사람들은 순위가 높다고 했어요!
하지만 큰 차이는 없어요.
독일어는 제 쌍둥이를 위해 해봤어요!
걔가 독일어를 정말 잘하는데요, 걔도 이 글을 읽기 때문에 자기 순위 하나라도 높은 게 있어야지
없으면 저한테 뭐라 할 거 같아요 ㅋㅋ
3. 카스펄은 한국어 배우는 중!
요즘 카스펄이 한국어 배우는데 열심이에요
제가 가족들이랑 한국어로 대화하니까 자기도 알아듣고 싶다고 엄청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리고 올해나 내년에 한국와 일본에 여행갈 예정이라 더 열심이에요
틈만 나면 저한테 물어보는데, 안 알려줄수도 없고..
저도 카스펄 만나면서 스웨덴어 열심히 배워서 지금은 카스펄 가족과 스웨덴어로 어느정도
얘기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잘 못해요 ㅠㅠ
카스펄 가족 만나면 스웨덴말 아무거나 막 던지면서 쓰는데
틀린 거 있으면 그래도 다들 잘 가르쳐줘요
어쨌든 카스펄이 한국어를 하는 것보다 제가 스웨덴어를 하는 걸 더 잘하는데요
유럽말들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서로 배우기가 쉬운 편이죠
사실 저희들끼리는 완전 다르다고 해도, 아시아말과 유럽말 차이에 비하면 완전 비슷하죠
카스펄이 한국어 배우는 속도에 비하면 제가 스웨덴어 배우는 속도는 LTE급? ㅎㅎ
카스펄은 아직 한글도 제대로 다 못하니까요 ㅠㅠ
제가 한글을 잘 안가르쳐주기도 하는데, 저는 쓰는 것보다 말하고 듣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한국 방송 많이 보여주고, 한국어로 말하게 하는데
그래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아직도 배울게 많긴 하지만 ㅎㅎ;
그나저나 카스펄에게 한국 드라마를 보여줬더니 거기에 푹 빠져서는
요즘 집에 오면 한국 드라마만 열심히 봐요 ㅎㅎ
4. 카스펄의 언어 이야기
그러고 보면 카스펄도 여러가지 언어를 말할 수 있어요!
일단 카스펄이 할 수 있는 언어는 스웨덴어, 프리지아어, 네덜란드어, 영어, 독일어 에요.
요즘 한국어를 배우긴 해도 아직 그건 배우는 중이니까 제외하고,
위에서 말한 5가지 언어를 말하는데 문제가 없어요!
스웨덴어는 가족끼리 쓰는 언어라서 당연히 잘하고,
네덜란드에서 자랐으니까 네덜란드어도 당연히 잘하고,
영어는 보통 네덜란드인보다 잘하는 편인데, 공부하는 분야 특성상 쓸 일이 많기도 해요
독일어는 고등학교 때 배웠는데, 대학교에서 독일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독일에서 교환학생도 하고
그래서 정말 잘해요!
그런데 저 중에서 프리지아어는 뭐지? 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지금부터 설명할게요.
프리지아어는 네덜란드의 북쪽 지방인 프리슬란드 지방에서 주로 쓰는 언어에요.
Frisian 이라는 민족이 있는데, 네덜란드와 독일 북쪽, 덴마크 쪽에 있는 소수민족이에요.
네덜란드의 Frisian 이 쓰는 언어는 West Frisian 으로 "서 프리지아어" 인데요,
네덜란드어와 함께 네덜란드의 공용어이기도 해요.
네덜란드 북쪽에는 두개의 주가 있는데, 프리슬란트와 흐로닝언이에요.
서쪽에 프리슬란트, 동쪽에 흐로닝언이 있어요.
프리슬란트는 '프리지아인의 땅'이라는 뜻이에요
프리슬란트도 점점 시간이 갈수록 네덜란드어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긴 해도
여전히 프리지아어도 같이 쓰고 있고,
프리슬란트의 초등학교에서는 프리지아어도 가르쳐요.
근데 왜! 카스펄이 프리지아어를 할 수 있냐면
흐로닝언에서도 프리슬란트와 가까운 몇몇 지역은 프리지아어를 쓰기 때문이에요.
카스펄은 흐로닝언에서도 바로 그런 마을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네덜란드어가 아닌 프리지아어로 대화를 했고,
학교에서는 네덜란드어로 수업을 해도 프리지아어 수업시간이 따로 있었대요.
지금도 카스펄은 고향 친구들과 프리지아어로 대화해요.
오히려 프리슬란트 사람들보다 카스펄 동네 사람들이 프리지아어를 더 많이 쓰려고 한다네요.
그래서 요즘 프리지아어를 듣고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카스펄은 스웨덴 출신이면서도 프리지아어를 읽고 쓸 줄도 알아요.
참고로 서 프리지아어, 동 프리지아어, 북 프리지아어는 완전히 다르다고 카스펄이 그러네요 ㅎㅎ
카스펄은 고등학교는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고요,
저와도 당연히 네덜란드어로 얘기해요.
카스펄은 프리지아어와 네덜란드어 중에 네덜란드어가 좀 더 편한 느낌이라고 하는데,
그건 아마 학교를 네덜란드어로 다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도 고향에 가면 동네 사람들과는 프리지아어로 대화하더라고요!
5. 발음에 민감한 multilingual
우리 4남매는 여러 언어를 어릴 때부터 배웠어요.
특히 유럽 언어는 연결된 것이 많아서
배워본 적 없는 언어도 간단한 것들은 듣고 " 아 이런 말 하는 구나 " 알 수 있을 때도 있어요.
또 여러 언어를 배우게 되면 각 언어마다 다른 발음들은 일일이 구분하면서 배우게 되는데요,
한가지 언어를 모국어로 쓰면서 자라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발음을 스스로 구분해야 할 일이 많아서
웬만한 언어의 소리를 구분해내는 건 정말 잘해요 ;;
사실 네덜란드 사람들도 영어 말할 때 네덜란드어 발음 습관 같은 게 있어요
(영어를 네덜란드어 처럼 발음 하는 거)
다른 유럽 사람들도 그렇고요
한국어를 외국인이 말할 때 발음도 한국인과는 뭔가 다르잖아요
우리 4남매는 그런 면에서 좋아요
한국어의 ㄹ, 영어의 r, 네덜란드의 r
다른 사람들은 다 비슷해 보여도 3개 다 발음이 달라요
한국어의 ㅎ, 영어의 h, 프랑스어의 r, 네덜란드어의 g
보통은 이것들의 발음을 들었을 때 다 비슷하게 들려도 우리 4남매는 이런 걸 잘 구분해요
이런 발음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해도 발음하긴 힘들어하는 걸
저희들은 쉽게 하는 편이고요
어릴 때는 엄마 아빠가 틀린 발음을 지적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영어 발음을 이상하게 할 때 지적하고 했는데
저희도 점점 하다가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누가 고쳐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거의 말 안해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오늘은 언어라는 주제로 글을 썼는데
솔직히 그렇게 재밌을 것 같지는 않아요 ㅠ
혹시 듣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댓글로 써주세요!
그러면 다음에 또 글쓰러 올게요~
Doei!
번역 : G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