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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돌아가셔서 너무 좋아요

ㅇㅇ |2016.01.15 20:03
조회 64,938 |추천 466

제목 보고 또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솔직히 저도 제 자신이 또라이 같아서 익명으로 쓰는거지만) 저 지금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요.

 

혼자서 아들 셋 키우셨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서 며느리를 무슨 남편 뺏어간 상간녀 취급하시며 시집살이 시키셔서 문제 생길 때 마다 막무가네로 세 집 돌아가면서 지내시고.(그래서 저랑 동생, 사촌들은 크면서 중간중간에 자기 방 없어진 경험 다 있음. )

우리 엄마 4번 유산했는데 첫번째 때는 이틀만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와서 자기 생일상 차리라고 하고, 두번째 때는 삼일만에 제사 지내러 오라고 난리, 세번째 때는 사촌오빠 해외여행 간다고 서울 왔는데 마중 나가라고 강요해서 엄마는 힘든 몸으로 세번째꺼 빼고 다하고.(심지어 세번쨰도 할머니는 엄마가 한줄암.가족끼리 말 맞춰서 모르시는거지.)

제일 막장은 외할머니 장례식장 때 와서 10년 전에 돌아가신 큰외삼촌 들먹이면서 자식 먼저보내고 오래도 사셨다고 막말.

작은 아빠 도박에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폭력으로 신고당해도, 그래도 우리 아들 타령하시던.

아빠가 나 중학교 때부터 백수로 지내도, 내가 맞다맞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아직도 아빠가 때리냐며, 그래도 니가 이해해라 적당히 맞아주면서 살아라 하시던 할머니.

 

어제 돌아가셨다고 연락왔네요.

듣자마저 저도 모르게 입꼬리 올라가는거 보면서 솔직히 저도 제가 섬뜩했는데, 쌓인게 많아서 그런가 마음은 그렇네요.

웃긴건 끼리끼리라고 첫째 빼고 다 이혼, 별거 당해서 셋이서 방 두 칸 짜리 살 때도 아들이라며 백수들 꼬박꼬박 삼시세끼 밥차려 주시고 받들어 모셨는데 정작 그 백수 둘도 딱히 슬퍼 안한다는거.

 

 

추천수466
반대수13
베플지나가는행인1|2016.01.16 00:44
나라도 저런 상황이면 내 어머니 힘들게 했으니 돌아가셨다는 소식듣고 날라다닐 듯.. 근데 나는..울할머니는 반대였음.. 울아빠가 장애있어서 안쓰러워서 둘째아들 더 챙기기는 했지만 엄마아빠이혼하고 할머니가 학교보내주고 내 친구들 놀러오면 밥도 해주고 간식도 해주고 그랬음..비가오나 눈이오나 유치원 등원시켜주고 그러셨는데..3일장 내내 나는 울다가 실신하고..사촌 오빠들도 엄청울고 큰엄마가 염 할때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음.. 며느리여도 시집살이 한 번 안시키시고 명절때도 바쁘면 오지말라고 하셔서 죄송하다고 다음생에는 진짜 엄마하고 딸로 만났으면 좋겠다 고 내 친구들은 울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얘기듣고 장례식장 와서 엄청 울고 지금도 만나면 할머니 음식 맛있었다고 아직도 생각난다고..그러는데.. 괜한 푸념했네요.. 저랑은 반대지만 글쓴이 한편으로는 힘들고 외로웠을텐데.. 할머니 사랑을 모르고 컸다는 게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심적으로 편했으면 좋겠네요..또 글쓴이에게 할머니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보듬어 줄 사람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더불어 어머니도 이제는 마음고생 안하시고 편히 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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