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28살 여자사람입니다.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주위에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서 결시친 언니들이라면 저의 마음 좀더 잘 헤아려주시지 않을까 해서 올립니다.
3년 가까이 만났던 저의 첫사랑.. 중학교때 같은 학원을 다니며 알게됐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을 때 제 첫사랑이 저보고 이상형이라며 열렬히 고백했었어요.그 사람이 입대를 하게됐고 저는 유학중이었기 때문에 장거리연애의 힘듦을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됐습니다.
만나는 시간동안 정말 제겐 살면서 이런 감정 다시는 못느낄만큼 큰 사랑을 받았고, 저 또한 그사람에게 저의 마음 온전히 다 쏟았어요. 그사람이 우리 하루빨리 결혼하자며 부모님께도 저를 소개시켜주었고 몇번 같이 저녁도 먹었어요. 부모님 두분 다 너무나 좋으신 분들이셔서 아직도 저 예뻐해주신 그 마음이 감사함으로 남아있어요.
다들 연애할 때는 그러시겠지만 저희 만날때 주위사람들이 다들 예쁘다고 부러워하는 커플이었어요. 그래서 헤어진 후에도 종종 잘지내냐며 연락도 했고,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리고 이제겨우 아픈 가슴 가다듬고 그 사람과의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려했는데...
몇일 전, 어떻게 말을 꺼내야하지 모르겠다며 초등학교때부터 함께 동고동락한 저 베프 A한테 연락이 왔어요. 작년말에 동창회로 오랜만에 제 첫사랑을 만났는데 사귀게 됐다고.. (A는 제 첫사랑인 그사람과 고등학교 1학년때 잠시 같은 반이었어요. 중학교때는 저희 셋다 같은 학원을 다녔구요.)
A가 제 첫사랑과 사랑에 빠진 자기네 러브스토리를 저에게 말해주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이게 무슨일인지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제 친구.. 제가 그사람이랑 사귀는 시간동안 셋이 같이 만나고.. 심지어 저희 두사람사진을 찍어 싸이월드에 '예쁜 커플' 이라고 올려주는 그런 친구였어요. 그리고 헤어지고 제가 오랜시간을 가슴앓이 한걸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입니다. 그 당시에 제친구 A도 오래 사겼던 자기 첫사랑때문에 가슴아파했었거든요. 그래서 서로 위로하던 친군데 이렇게 되니 더욱 배신감이 크게 드네요..
자기도 찔리는게 있는지 저에게 그사람과 사귀게 됐다고 알려주기는 하더군요, 미안하다며. 저때문에 제 첫사랑을 한동안 연락 안하다가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보게됐는데 반가웠답니다. 서로 말이 굳이 오가지 않아도 허물없이 느낄수 있는 편안함이 있었답니다. 해서 감정이 이끄는대로 행동이 앞서버렸답니다.. 그런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꺼내는지. 이게 대체 가능한 일인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하며 살았길래 이런일이 생기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제가 '나 지금 정말 당황스러워 떨리기까지 한다.. 내가 어떻게 뭘 할수 있겠느냐, 너 마음가는대로 충실해라..그런데 내 입장에선 두 사람 다 잃은거 같아 기분이 더럽다..'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자기가 내 입장이었어도 이해못했을거다, 하지만 이런일이 벌어진거에 대한 결과는 자기가 안고가겠다'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몇일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친구가 보낸 카톡을 다시 읽었습니다. '내가 너의 첫사랑에게 마음이 생겼는데 어떡하니..?'라는 내용이라기 보단,'난 이렇게 사랑에 빠지게됐어. 그러니 너가 이해를 해'. 라는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카톡이더군요..그 친구는 이미 벌써 사랑에 빠진 여인이고, 자기 편하게 생각을 다 바꾼듯 싶더라구요..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는게 진심이 안 느껴졌습니다. 미안했으면 아예 그런 행동조차 안했겠죠.
첫사랑을 정말로 많이 사랑했기에 그냥 추억에 그렇게 남겨두고 싶었습니다.그러나 이젠 제 절친의 남자친구가 되었네요... 저만 홀로 베프도, 첫사랑도, 모두 잃었네요.
기분이 뭐라 말로 형용할수 없네요.. 가슴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차라리 그때 '야이 나쁜년아' 라고 욕이라고 했다면 마음이 편했을까요..
자꾸 눈물만 흐릅니다. 인생 선배님들 위로라도 한번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