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입니다.
실시간으로 톡커님들의 댓글을 확인하며 제가 얼마나 등신같은 연애를 했는지 알게되었어요. 우리 엄마아빠라면 내가 하는 연애를 응원해줄까? 라고 생각해보니 답은 No 였습니다. 그러고나니 옛정이든 추억이든 마음정리하기 쉬워졌고 남친에게 그대로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남친은 미안하다면서 너랑은 진짜 결혼하고싶어서 잡고싶어서 그랬다네요. 그냥 개소리말고 평생 엄마랑 둘이서만 깨쏟아지게 살라고했습니다.
욕먹기싫고 이제껏 해온 사랑이 부정당하기 싫어서 판에 올리기 망설여졌었는데 올리기 잘한거 같습니다. 쉬운결정 내릴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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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저는 남자친구와 사귄지 거의 300일이 되어가는 23살 여대생입니다.
매일 눈팅만하다가 남자친구 문제로 답답한 마음에 톡커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됩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같은학교 같은과 씨씨이고 남자친구가 먼저 저에게 고백하여 사귀게 되었습니다.
좋은 남자친구인줄로만 알았는데 요근래 저와 남자친구 어머님 문제로 자주 다투게되면서 남자친구의 사고방식이 이상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자친구와 사귄지 5일만에 제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제게 어머님을 소개시켜주었고 후에 제가 남자친구에게 부담스럽다는 식으로 말했더니 어머님은 그저 아들 여자친구가 궁금해서 좋은마음으로 보러온 것이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부담스럽긴 했지만 저도 그냥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님을 만났다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있었습니다.
그 후로 어머님과 이런저런 카톡도 주고받고 어머님께서 밥도 사주시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네 집에도 놀러가게되었습니다. 어머님이 제게 딸처럼 잘해주셨으므로 저는 이대로도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머님과 어느정도 안면을 트자 남자친구는 제게 고나리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께 고맙다는 문자 한통 남기라는둥 제가 조금만 어머님께 잘못 행동했다고 생각되면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는둥 심지어는 "너 결혼하면 우리집에서 같이 살거지? 어머님이 잘해주실거야~" 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 당시 착한귀신이 들렸던 저는 남친에게 잘보이려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답을 들은 남친은 매우 뿌듯해하며 너처럼 착한 여자는 없을거라고 했습니다. 그말을 듣고 좋아했던 제가 진심으로 저주스럽습니다.
그리고 요근래 남친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 날부터 남친의 사고방식이 이상하다는걸 확실하게 알게됐습니다.
남친이 입원해있으니까 여자친구로서 매일매일 남친 병문안을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입원첫날에는 어머님께 점수따려고 집에서 오빠 해먹일 죽을 해오고 병원에서 10분정도 떨어진 도시락집까지 뛰어가 제돈으로 어머님 밥을 사오고 어머님 심심하실까 말동무 되드리고 자잘한 일은 눈치껏 제가 하려고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희 외할머니가 편찮으시게 되어 3일정도 부모님과 함께 외갓집에 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이러이러해서 외할머니댁에 내일부터 3일간 가있을거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은 "내일 너가 병원에 오면 나는 집에서 좀 쉬려고 했더니 안되겠네.."라고 하시며 눈치아닌 눈치를 주셨습니다. 그 후로도 어머님은 남친이 저를 매일 집에 데려다주는 부분에 "ㅇㅇ이가 너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쓸쓸이 혼자 되돌아오는거 생각하면 마음이 좀 그렇지 않니?" 라고 적나라하게 눈치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남친에게 어머님이 요즘 좀 눈치를 주시는거같다. 라고 말했더니 남친은 저를 착한 우리엄마를 나쁘다하는 못된년으로 만들었습니다. 참ㅎㅎ 제가 뭘바라고 말했던걸까요. 이 일로 남친과 헤어지네 마네 크게 싸우고 결국 사과는 받았지만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 남친과 자잘한 일로 다툰 후 화해하려고 전화를 하고 있는데 진짜 뜬금없이 "너이제 한 5년뒤면 우리동네에서 살겠네~?" 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응? 아 결혼하고 오빠집에서 사는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왜? 싫어? 싫어하는거 같다?" 라고 남친이 말하길래 순간 너무 어이가 없고 짜증이 나서 "오빠. 근데 그럼 우리 엄마아빠는? 우리엄마아빠도 모시고 살고싶은데."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짜증을 내며 왜또 아니꼬운 반응이 나오냐며 저를 나무라는 것입니다. 황당한 저는 "왜? 오빠는 우리 엄마아빠 모시고살기 싫어?" 라고 물었더니 그런게 아니라며 자기 질문에 아니꼬운 말투로 응하는 제가 맘에 안든다는식으로 말하고 이따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여태 냉전중입니다. 저희 엄마아빠는 제가 남친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고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니까 남친이 밉다가도 처음부터 그런 부분을 제가 쳐내지 못한거에 제자신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제 친구들은 오직 남친과 본인만 신경쓰며 알콩달콩 연애 잘만 하는데, 저는 왜 사귄지 1년도 안된 벌써부터 남친의 고나리질과 남자친구 어머님의 눈치를 받으면서 연애를 해야하는지 납득이 안됩니다. 이런 남친을 고른 제가 문제라고 하면 어쩔수 없지만..역시 헤어지는 것이 답일까요? 아니면 남친이 뭔가 느끼도록 해줄수있는 말같은거 없을까요? 톡커님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