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커님들. 몇달전에 인연끊자던 시부모님이 지인을 통해서 아들인 남편이 보고싶다고연락 해라고 메시지 전해왔다던 글을 쓴 새댁입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여러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댓글 딱 하나 빼고요. ㅡㅡ..저희 친정 어머니랑 같이 가서 시댁에 사죄하라는 글 뭡니까... 하...
아무튼 늦은 후기지만 그래도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표현으로 후기올려요.
남편한테 툭 까놓고 물었었어요.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냐구요.어쨌든 남편 부모님이고 그래도 남편의 의견을 듣고 싶었어요...
결론은 남편도 시부모님한테 아직 배신감 느끼고 원망스럽다고 우리가 이런식으로 먼저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평생 속썩인적 없고 착한 아들로 살아왔는데 결혼 문제로 어떻게 부모가 자식 한테 인연 끊자고그렇게 쉽게 말하냐구요. 무엇보다 둘다 아직도 왜 우리 둘의 결혼을 반대했는지 이유조차 납득할수 없는 상태에요.
그래서 둘이 손잡고 그 친척 지인분을 만났어요. 가까운 친척분이고 자꾸 연락오는데 무조건 무시할수도 없었으니까요...
남편은 xx이도 많이 힘들었지만, 아들인 나도 아직 연락 드릴 마음이 없다.아들인 내가 정말 보고 싶다면 직접 연락을 주시지 어떻게 이렇게 남 통해서 연락을 하라고 강요하시냐. 이건 자식인 나를 사랑하고 화해하자는 제스쳐가 아니고 아들인 니가 알아서 사과해라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말했구요...
그러니 그 지인분이 저한테 니 생각은 어떠냐고 물으시더라구요... ㅎ제 생각이 아주 궁금하다고. ㅎㅎ
그래서 저도 그동안 너무 속상하고 쌓인게 많아서 와르르르 하고 속에 있는말다 쏟아내고 싶었지만 최대한 조용히 감정 조절하고 말씀드렸어요. 전 어디까지나 피해자고 거기서 성질내며 하소연해봤자 저만 나쁘게 볼것 같아서요.
xxxx께도 사랑하는 딸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정말 감사하게도 훌륭하신 부모님 밑에서아낌없는 사랑과 정성을 받고 자란 딸입니다. 그런데 따님께서 만약 저와 같은 대우를 시댁에서 받았다면 아버지로서 어떠시겠습니까. 저는 xx씨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시부모님한테 인정을 받기 위해 부당한 요구들에도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고 그걸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하구요.
연락을 드리겠다 안드리겠다 그말을 하기도 싫었고 그냥 최대한 말을 아끼고 싶었어요. 지인분 딸이 결혼할때 엄청 속을 썩였다고 들었는데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시부모님이 당신들이 한 잘못들은모르고 그냥 우리한테만 엄청 화가 나서 사죄를 바라고 있대요. ㅎ 토커님들 말이 완전 맞았어요.
이렇게 지인분이랑 만남도, 시부모님께 당분간 연략드리는걸 보류하는 문제도 일단락 되는가 했는데............
남편 친척분들이 자꾸 시부모님을 이만 용서해 드리라고 해요... 그중 한분은 자신도 시부모님과 인연끊고 살면서.... 저희한테는 그래도 지나보고 나니 후회가 된다고 저희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래요. 그러면서 지금도 자기는 시부모님께 연락 안하는건 뭐죠......ㅜㅜ.?
그리고 저보고 너 요새 집에서 하루종일 노니까 심심하지 않니? 여자도 나가서 일을 해야 빨리 돈모으지. 이러시더라구요... 아.......ㅜ ㅜ. 이말을 첫번째 들었을때는그냥 웃으면서 설명해드리고 넘어갔는데 또 들으니까 기분이 추욱 쳐지더라구요...
자꾸 남편인 xx이는 훌륭하지 당연히 어른들 좋아하시지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던데 제가 속이 꼬여서 그런지 이런 발언도 가격후려치기같고... 내가 작아지는것 같고...
저 지금 영주권 신청중이에요. 이것도 시부모님 때문에 엄청 꼬였었구요....(결혼전에 미국에서 비자받고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자격증도 있구요)
결론적으로 비자 문제때문에 노동허가증 나올때까지 합법적으로 일 못하는 강제 전업주부 상태라고 분명히 웃으면서 저번에 말씀 드렸는데 .......또 저보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노니까 안 심심하냐고 그러시더라구요. ^^ .
여자라고 집에서 놀면 안되지 하구요...
시부모님 등쌀에 이제는 친척분들까지......남편이 첨에는 어리둥절 하더니 사태파악하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당분간 시간을 가지고 시댁 관련 모든일에는 거리를 두기로 했어요.
예전댓글에 저더러 멍청하다고 왜 이런 집안에 시집갔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때 당시는 너무 겉으로 멀쩡한 집안에 남편도 절 너무 아끼고사랑해 주는 남자니까 믿었던 거죠... 그리고 결혼식 올리기 전에 덜컥 혼인신고를 해놓은게 가장 큰 문제였구요.혼인신고를 미리 안했다면 저도 아마 남편한테 못돌아갔을것 같아요. 떠났겠죠...
지금도 너무 불안하지만 토커님들 댓글들이 너무 큰 힘이 되었고남편도 자기가 절 지키려면 더 정신차려야 한다고 둘이 상담도 받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댓글님들 말대로 전 천륜을 끊을 생각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만약 언젠가 시부모님과 연락이 다시 된다고 해도 남편이 지금처럼 계속 노력해서 저에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기도합니다. 아직까지는 남편도 노력을 열심히 하고있고 뜻이 확고한듯 해서
만약 시부모님과 다시 연락한다고 해도 예전같이 기막히는 일은 안당할것같아요.
저같이 바보같이 너무 좋게 좋게 시부모님 생각하다가낭패 보신 분들 많을거에요....그분들도 ... 배우자분과 함께힘들더라도 조금씩 헤쳐나가실수 있는 힘이 생기길저도 기도해 드릴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