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팬톡 베스트에 오른 글 보고 나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자 남길게.
나는 내가 중3, 그러니까 2012년부터 세븐틴 팬이었어. 사실 지금은 없지만 ㅈㄷㅇ이 회사선배인 ㅇㅍㅌㅅㅋ 백댄서 무대 선 걸 보고 입덕했는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다시피 애들 다 끼와 매력이 넘치니까 ㄷㅇ이가 나가고도 여전히 팬이야!
사실 내 꿈은 초등학생일 때 초등학교 교사였어. 아는 애들은 알겠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은 교대를 졸업해야 하고 대부분의 초등학교 교사를 꿈 꾸는 애들은 그냥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대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해. 나 역시 그랬고. 그런 나에게 좀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게 애들이야.
나는 지방에 사는데 그것도 주말이면 교통체증 때문에 서울과 왕복 12시간, 13시간이 걸리는 먼 곳에 살아. 우리집은 매우 보수적인 집이기 때문에 외박은 전혀 허락되지 않았고 통금시간까지 정해져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애들을 보러 서울까지 가는 건 나에겐 불가능 그 자체였어. 하지만 애들이 너무 보고싶었기에 내가 자유롭게 보러가기 위해서는 꼭 수도권 교대에 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애들 데뷔는 계속 미뤄졌고 슬럼프가 왔을 때는 세븐틴 티비를 해준 덕분에 땀 흘리며 열심히 연습하는 애들 모습 보면서 다시 책상에 앉아서 마음을 다 잡고 공부할 수 있었어. 그러던 중에 내가 고3 때 데뷔를 한다는 거야. 처음에는 또 미뤄지겠거니 했는데 정말 세븐틴프로젝트도 찍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왜 하필 내가 고3 때 데뷔했을까 하는 마음에 괜히 기분이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고3 때 데뷔해줘서 너무 고마운 것 같아. 공부하는 내내 지치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고3 때는 그 스트레스가 몇 배가 되는데 그 스트레스를 건전하다면 건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 힘들다가도 메로나 감옥에서 벗어나 예쁘게 꽃 피어있는 애들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해서 그렇게 꽃 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자극을 받게 되더라고.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행복했던 고3 생활을 했던 것 같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내 목표였던 수도권 교대에 입학했어. 뿐만 아니라 내가 지원했던 모든 학교에 합격했기에 선택해서 가는 행복도 누렸고.
근데 애들한테 더 고마운 일이 있어. 교대는 면접을 중요시하는데(기본적으로 성적이 좋은 애들이 지원하기에 1차합격 후에는 거의 면접으로 거른다고 생각하면 돼.) 애들 덕분에 면접을 잘 볼 수 있었거든. 내가 총 4번의 면접을 봤는데 첫번째가 이대 면접이였어. 제시문면접과 개별면접이 함께 진행되었는데 제시문이 두 개가 있었고 하나는 디지털 나르시시즘에 관한 지문(sns는 자기 과시용으로 내용이 변질되고 있다 이런 내용도 있었어.), 하나는 sns의 발전이 사회통합에 도움된다는 내용의 지문이었어. 근데 문제 중에 두번째 제시문의 예시를 들어보라는 문제가 있었어. 너무 긴장했던 터라 생각이 잘 안 났는데 문득 머리 속에 팬클럽이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그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인데 제가 생각한 예시는 연예인 팬클럽 활동입니다. sns가 발달하기 전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겼을 때 티비를 통해 보거나 친구들에게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것, 그리고 한번씩 직접 보러가는 것 외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sns가 발달한 이후에는 연예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숲을 조성한다든지 학교나 도서관을 세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위해 모금활동을 하거나 홍보를 하는 것들이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이루어지고 팬들 모두가 힘을 합쳐 학교나 도서관을 세우고 숲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상을 주기 위해 투표를 독려하는 활동 등 다양한 의사소통이 국적과 나이, 성별을 초월하여 sns를 통해 단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연예인 팬클럽이 sns가 사회통합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했어. 애들을 알기 전에는 연예인에 관심이 없었는데 알고나면서 관심이 생기다보니 구체적인 예시를 들 수 있었고 덕분에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내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경인교대 면접에서는 동아리 언니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내 휴대폰을 보고 배경화면 연예인이 누구냐고 물어보시길래 세븐틴의 조슈아라고 대답했어. 그러니까 다른 언니가 세븐틴? 많이 들어봤다고 우리 동아리 누구(이름을 대셨어.)가 자기 친구가 데뷔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는데 그 그룹이 세븐틴이였어라고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배경화면 물어본 언니가 세븐틴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이름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좀 촌스러웠다고 그러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속으로 나보다 나이 많고 여기는 수도권이니까 그리고 교대니까 아마 인문계일테니까 그래서 순영이? 이렇게 생각했어(미안해...순영아...단지 친근한 것 뿐이야...) 그래서 권순영? 이렇게 말하니까 맞다고 걔 우리 동아리에 있는 애 친구라고 말씀하시면서 꼭 합격하라고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면 소개시켜주겠다고 그러시는 거야. 내가 제일 가고 싶은 학교여서 너무 긴장되서 아침에 일어나서 토할 만큼 긴장했거든. 근데 그 얘기하면서 긴장이 조금 풀려서 면접을 잘 볼 수 있었어.
이 긴 이야기를 통해 내가 하고싶은 말은 첫째는 이 곳이 열린 곳이고 애들 인터넷 검색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혹시 본다면 자기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있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사람임을 깨닫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둘째는 우리 세븐틴 팬들이 아직 학생이 많은 것 같아서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덕질한다고 학업을 소홀히 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친구들에게 덕질하면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선례를 알려주고 싶어서야. 나는 진짜 친구들이 너는 그렇게 연예인을 좋아하면서 도대체 언제 공부하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 그만큼 애들을 열심히 좋아했지. 근데 공부도 애들 좋아하는 만큼 열심히 했어. 보고싶은 그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한 덕분에 전교 1등도 여러 번 했고 3년간 장학금도 400만원 가까이 받았고 학교에서 중국에 여행도 보내줘서 20만원으로 해외여행도 다녀왔어. 그니까 우리 다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서 세븐틴에게 자랑스러운 팬들이 되어보자!!
이렇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