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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알바중에 진상들

아로마 |2016.02.05 15:17
조회 1,955 |추천 4

이제 4개월정도 일했네요
서울의 모 흔한 술집입니다
소주랑 막걸리는 팔지않고 주로 수입생맥이랑 병맥 양주랑 칵테일 위주로 팝니다

단체로 와서 걸핏하면 소주 찾았습니다
뻔히 양주들이 전시되어있고 분위기도 좀 엔틱입니다 단골 외국인들도 있구요

그리고 생맥주 맛이 이상하다고 컴플레인을 겁니다
근데 카스는 원래 뒷만이 비리고 탄산맛만 나요
근데 비리데요
카스를 들인 이유는 수입생맥팔면서 국산생맥이 저렴해서 찾는 손님을 위해서 놔둔건데
돈을 더 내서 차라리 라거맥주를 마시던가
아니면 병맥주를 드시던가 하시면 되는데
하아
카스는 매일매일 청소해도 할때마다 느낍니다
쩐내가 장난아니어요 비린내에
색깔도 비슷하고 해서 라거수입맥주들이랑 갖다놓고 카스랑 마셔봐도 진짜 국산맥주 왜 먹나 싶을정도
산미구엘이랑도 비교불가

뭐 카스는 가격이 싸서 뭐 새로운 진상이다 싶어 가져가고 원하는 맥주 재주문 도와드리면 되요

근데 수입맥주는 참 ㅋ
이것도 이틀마다 청소하는데 물청소 여러번하고 안에 스펀지볼로 청소도 하는데
기네스 생맥주 컴플레인 들어온적있어요
맛이 이상하다고 해서 물어보면 원래 그 맛인데 이상하다고 하는 손님들 있음
기네스는 원래 탄산이 없고 질소가스통에 연결해서 압력으로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맛이 항상 보존이 잘될수밖에 없고 기네스가 효자상품이라서 매일매일 한통씩 갈고
생통에 배출기를 연결하지않는이상 상하지않아요

그런데 가면 목넘김이 이상하대요
뭐가 이상하냐고 물어보면 그냥 이상하대요 ㅋ
기네스는 첫입에서 약간쓰고 목넘김이 우유마시듯이 매끄럽게 넘어가고 그 마신뒤 뒷맛에서 나오는 고소하고 씁쓸함이 특징인데
설명도 못해주면서 목넘김이 이상하다면서

그리고 기네스 첨 마시는 손님같았는데 기네스에 김이 없대요
어이가 없어서 김이 없다구요? 물어봤는데
다른 곳에서 파는 맥주랑 틀리다고 해요

위에서 쓴것처럼 설명드렸죠
탄산자체가 일절 들어가지않습니다
했더니 아! 그건 아는데 이건 김이 너무 없다구요
그거 듣고 기네스 먹을줄 모르는 사람이고나 라고 생각했죠
탄산이 없는 맥주인거 알면서 김이 없다고 컴플레인?
걍 첨 먹거나 다른데서 파는 건 가끔 생이 없는데도
캔맥주 기네스랑 카스맥주랑 혼합해서 기네스잔에 나오기도 해요 그걸 마시고 와서 그런말하는 것같은데
그러면서 짜증내면서 큰소리도 치면서 설명안해줬다면서 오히려 다른술로 바꿔주던가 해야지
똑같은 맥주를 새로 갖다주면서 비교해보라는건 웃기지않냐고 거기서 부장이라는 사람이 말씀하셔서
사장님한테 웃기는 진상인데 그냥 바꿔주겠다고 했죠
마시면서 기업 이름 외치면서 건배하시던데
대기업이면 다에요?

아 그리고 잘 드시다가 왜 밖에서 막걸리를 사오세요?
모를줄 아세요? 잔에 뿌연 액체가 들어가있는데 뻔히 남들앞에서 드시던데요? 그것도 이미 1.5리터 한통 다 비우셨던데?

요즘 CCTV없는 곳이 어딨다고 일하는 사람들 눈에는 안보이는 곳이라고 안일하신것같네요

그러면서 가서 드시면 안되니 이건 가정용 술이라고 라벨 붙어서 업소에서 드시다가 적발되면 우리만 손해라고 하면 밖에서 사온건데 어쩔건데 라고 합니다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진상부리는 나이대들이 하나같이 50대 이상입니다

아 그리고 경상도 손님도 싫어요
말투도 시비거는 말투인데 첨보시는분들이 내 자식같아서 동생동생 거리시는데 언제 봤다고 친한척하시면서 반말입니까?

저도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쪽들이 사투리 진하게 써도 못알아들을거같아요? 다 알아듣습니다
표준어 쓴다고 서울사람인줄 아시는데 바로 앞에서 사투리들 쓰시는데
알아듣는 입장에선 일하는것만 아니면 싸우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주관련
아무래도 고가이다보니 말이 있을수가 있죠 다른 것들에 비해서는
주변이 대기업이고 단골이면서 자주오시는 임원들도 계시고 심지어 이름만 들으면 아는 그룹 자제분도 오시는데 비싸다고 하지마세요
다른 경쟁집보다 싸게 팔아요
양도 많은 병이에요
고작 350미리 병 팔면서 10만원에 받는 집들보다 더 큰거 팔아요
남들은 싸다고 해주는거 많다고 하는데 꼭 처음 보시는 분들만 그러세요

기억력이 좀 좋아서 친절하시거나 진상들이거나
특징이 있던 손님들은 기억을 하고 오시면 맞춰서 주문받습니다

두번이나 오셔서 왜 없냐고 하셔서 갖다 놓았는데 3달넘게 안오시네요

공기업 임원들이셨는데 마지막에 계산하시면 술에 취하셔서 드시고 싶은 술이 또 없어서 그런건지

반협박식으로 우린 어디 다니고 있고 직위는 이렇다고 말씀하시던데 하나같이 양복 멋진거 입으시고 얼굴도 꽃중년이신데 말 조곤조곤해도
뭔 말인지 알겠어요

근데 뭐 어디다니니 직위가 어떻니는 그건 회사안이잖아요 거기는 임원정도시면 계약회사라든가 말하면 바로 보여주겠죠 그 결과를
술집에 말해본들 언제 오실줄 알고 놓겠어요

하도 안나가서 손님들이 언제 올줄알고 그걸 갖다 놓겠어요

여기까지 흔한 야간 술집의 알바생의 하소연이었습니다

물론 더한곳 있겠죠
근데 동네장사 알바도 짜증났지만 대기업들이 바로 앞에 있는곳은 더 힘드네요

술집와서 갑질해봐야 우리는 손님한테 해드릴수있는건시 자기가 어디어디인데 명함주면서 저 사람 내보내요! 는 못한다고 하니깐 우리 모모기업이에요 몰라요? 하시는데 알아요

다국적기업수준이라는 거 알아요 근데 그쪽 회장님 오셔도 안되요
우리입장에선 어이가 없죠
술집에서도 그러는데 하청한테는 얼마나 할려고

갑질은 회사안에서 하세요

진상부리다가 영업방해로 경찰 부르기 전에 적당히들 하세요
밤 8시인가 9시 넘어가서 술집에서 난동피우면 가중처벌인거 모르시나


추천수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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