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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귄 사람과 헤어지고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피마른다 |2016.02.07 19:58
조회 618 |추천 0
진짜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판에라도 들어와서 쓰게 됐네요..여자친구 하나만 바라보고 주변을 신경을 안썼더니, 위로 해줄 사람도 얼마 없더라구요..저에게는 3년을 넘게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그런데 어제 그만 헤어지고 말았죠.
여자친구와 저는 원래 과CC에 집도 가까워 3년간 거의 매일 보다시피하며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채 지냈습니다.사실 싸우지 않은 것이, 여자친구가 맘에 들지 않은게 있다면 항상 이야기 해주고, 저는 나름대로 고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잘 넘어가곤 했지요.다만 제가 여자친구에가 바라는 것은 '그냥 우린 다르니까' 하고 항상 제가 참고 넘어갔었습니다.바보 같았죠...솔직히 말해서 그 부분은 스킨쉽 문제였는데, 정말 초인같이 다 참아냈습니다.. 이게 쌓이다 보니, 힘들긴 했지만 전 계속 버텨냈고 앞으로도 버텨낼 자신이 있었습니다.만나면서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이야기 들어주고 배려해주고, 약속 있다가 늦어지면 새벽이라도 데리러 가고, 정말 제 3년을 여자친구에게 바쳤습니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한 번은 말하더라구요, 저한테서 별로 남자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구요.저는 '우리가 오래 됐으니깐,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하면서 저는 아직도 여자친구가 너무 좋다고 나는 여자로 느껴진다고 했었죠.
시간이 또 지나면서 3년동안 거의 매일 봤기 때문에 데이트도 특별할 것이 없어지고, 그냥 하루하루가 똑같이 지나갔습니다.
이 두 가지가 나중에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죠..
여자친구는 대학원 문제로 정말 힘들어 했어요... 면접을 몇 번이나 보러가고, 떨어지고 했지요. 저는 항상 면접때 같이 가주곤 했어요..여자친구는 항상 너무 고맙다고 했었죠.그러다가 결국 좋은 대학원에 합격하게 되서 저와 여자친구는 떨어지게 되었죠.. 
지난 번 제주도 결항 사건 때 여자친구는 제주도에 있었어요.비행기가 결항이 되고 오도가도 못할 때, 저에게 전화가 왔죠. 비행기좀 예매해 달라고,그래서 저는 부랴부랴 비행기 예매를 하기 시작했죠.그런데 문제가 여기서 발생했어요.여자친구 주변 분들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가족들은 전화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그랬는데,저는 아니었어요..제가 너무 서툴러서, 주변에 누가 있으면 평소처럼 전화할 때 다정하지 않아요.. 마침 옆에 가족이 있었거든요..여자친구는 위기 상황인데 제가 다정하지 못했던 것이 이렇게 크게 될줄은 몰랐어요..2차적으로 예매를 하다가 예매가 되지 않아 짜증을 냈는데, 그게 또 2차 타격이 됐다는 군요..여자친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한테 짜증낸 것이 아니라 예매가 안되서 짜증낸 걸 알고 이해는 하지만 정말 화가 났다고 하더라구요.
이 사건이 계기가 된데다가, 여자친구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아침 9시정도에 나가 밤 12시, 1시에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어느날부터 카톡 빈도도 줄어들고 이모티콘도 없어지고, 점점 차가워지고, 집에 갈때도 집에 간다고 말도 안하더라구요..그러던 중 이번 목요일에 새벽에 금요일날 내려오니 우리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더군요..그것만 이야기 하려 했는데 사실 제가 이전만큼 좋은거 같지가 않대요..
저는 뭔가 잘못됐단걸 알고, 헤어지자고 할 것만 같아 한숨도 못자고 밤새 편지를 썼어요..내가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 갑자기 왜 그러자는건지, 잘못한게 있다면 말해달라고, 너가 너무 일이 힘들고 지쳐서 이런게 아닐까?라고, 우리 같이 이야기해서 잘 극복하자고..쓰다 보니 9장이나 썼더군요..대학원 일때문에 바쁘다보니 그날도 일찍 내려오진 못했어요.. 밤 10시쯤 도착 예정이라 저는 터미널로 나갔죠. 정말 그날 하루가 제 인생중 가장 긴 하루였어요..얼굴을 보니 눈물부터 나더군요.. 결국 그날 당일과 다음날에 걸쳐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어요.(당일에는 제가 너무 울어서 이야기를 못하겠다고 내일 다시 만나자고 했어요.. 사실 그 다음날은 더 울었어요..)
대학원에 들어오고 난 뒤부터 하루종일 우리 관계에 대해 생각을 했대요..그래서 나온 결론은 우리가 남자 여자로 만나는게 아니라 그냥 친구 같다고, 이성이면 자연스럽게 안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더라구요..
또 우리가 공유하는 게 없대요.. 주변 친구들 보면 매일 새로운 거 하러 가고, 같이 만나서 즐겁게 웃고.. 우린 그렇지가 않대요.. 매일 똑같고.. 성격도 정반대라 서로 맞춰가는게 그리 멋져 보이지도 않고, 취미도 달라서 같이 하는게 없고..
저는 그렇게 생각은 안들더라구요..우리가 오래 만난 만큼 친구같아지는게 당연한거고성격이 똑같은 사람이 어딨어요...... 다 맞춰가는거지.. 공유하는게 취미뿐이 아니고 입맛 비슷한거, 같이 영화보는거 좋아하는거, 나노블럭도 같이 맞추고 그런것들이 다 공유하는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우리도 처음에는 다 새롭고 즐거웠다고, 시간이 흘러가서 그런거라고..또 전 여자친구가 항상 예쁘고 안고 싶고 그렇다고 말했죠..
그래도 이미 마음은 떠난 뒤더군요..일이 바빠서 힘들다보니 저와의 관계에서 그런 단점들만 보이고 그게 지금 자신한테는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일하고 연구하는 것 말고는 다 쉬고 싶대요..이 관계를 극복할 자신도 없대요..
시간을 갖자고 하니깐, 우리 사이에 미래가 보이냐고 묻더라구요..또 저는 똑같은데 자기는 변했다고 자기가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저는 바보 같이 나쁘게도 말 못하고.. 허탈하고 서운한 마음에나는 사랑을 했고 너는 연애를 했다고 말해버렸어요..분명 그 친구도 사랑을 했을텐데말이죠..또 나는 꼭 지금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드라마에서 고시공부하던 애인 옆에서 보듬어주고 하는 주인공이 애인이 성공하니깐 버림받는 것처럼나도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함께 많은 시간을 지내왔는데, 이제 떨어지고 잘되니까 나 버리는 거 같다고.. 그렇게 말하고 말았어요..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야기 잘 해서 잘 극복해야지 했는데..만나고 나니 그럴수 없다고 느껴져서 그만 헤어지기로 했어요..마지막으로 손잡고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어요 멍청하게도..항상 하던거니까요..
그러고 나서 집에 왔는데.. 미칠것 같았어요..여자친구는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저는 계속 여기 있어야 해요..집으로 오는 길, 가는 길도 다 함께 했던 곳이고, 저희 집에서 여자친구 집도 보이고,학교 주변의 모든 곳.. 다 함께 했던 곳이에요..집에 와서도 추억이 담긴 물건들 투성이었구요..
혼자 생각하니 온갖 생각이 다들더군요..진짜 멍청하게 나한테 상처를 준 사람인데 얘는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하고..계속 저의 생각의 초점은 그 친구였어요.. 전 정말 최선을 다했고 이번 일도 극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야속하기도 했고..진짜 후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들고..그러다 이제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그 친구는 그래도 현재 일도 바쁘고, 친구랑 같이 살고 절 생각할 겨를이 없을것 같았어요..저는 외롭게 혼자 살고 있고, 개강때까지 특별히 하는 일도 없고.. 혼자 어떻게 버텨야 하나 진짜 무서웠어요..그래서 한 번 다시 연락을 해봤어요..너무 힘들다고.. 3년동안이라도 기다리겠다고.. 시간이라도 갖자고..차라리 나한테 모질게 굴어달라고 부탁도 했어요..그런데 그렇게 못하겠더라구요.. 그친구도 상처받겠죠..
정말 이렇게 끝이 나나봐요..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제주도에 있을 때 다정하게 대해줬더라면 하는 후회...그러면서도 나는 진짜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노력했고 분명히 잘 해준 점이 더 많을텐데 한 번의 잘못으로 기회조차 주지 않으니 너무 야속하기도 했구요..내가 바람을 핀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이게 뭔지..괜히 그 친구 주변 친구들이 남자친구랑 있던일 자랑하고 그러는 것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게 아닐까 하기도 하고..
지금 보니 3일동안 제 몸만 상하게 하고 있더라구요.. 잠도 거의 못자고.. 3일째 5시간 정도밖에 못잔거 같아요..원래 담배도 안피는데 줄담배 피워대고.. 3일동안 먹은거라곤 물이랑, 탕수육 네 조각, 술에, 라면 하나..이게 다네요..못참겠어서 그 친구한테 연락도 했어요,..나는 정말 너무 힘들고 더 매달릴껄 그랬다고..너는 아무렇지도 않냐고.. 나한테 남은 감정이 없나고 하니미안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감정이 남아있대요..휴,.. 정말 끝이구나 느꼈죠..보니까 밥도 잘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제 첫사랑이고 배운것도 많을거에요..첫사랑은 정말 안이루어지나봐요..다시 누굴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그 친구가 누군가의 옆에 있게 될거라 생각하면 미칠 것 같고..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저와의 관계를 정리한건데 누굴 만난다면 진짜 돌아버릴것 같아요..실제로도 누굴 만날 생각은 절대 없다고 했지만.. 사람일은 모르죠.. 휴..
계속 걱정도 되면서 원망도 되고..제가 잡으려고 노력을 덜 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이럴때가 아니라 나 자신을 걱정해야 하는데 말이죠..
언젠간 그 친구도 후회하는 날이 올까요??그래서 저한테 돌아올까요?그렇지는 않겠죠..?저한테 돌아올 수 없다면 많이 힘들었므면 좋겠어요..내 생각 많이 나게..
저도 잘 극복하겠죠?언젠가 그 친구보다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사실 누구도 못 만날 것 같아요..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정말 좋은 친구였는데.. 착하고 예쁘고 귀엽고 똑똑하고..
안타까운 이별을 겪은 모든 분들 힘내세요..저도 힘낼게요..
너무 답답해서 쓰게 되었는데.. 조금 후련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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