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의대 동기이고 동갑입니다.작년 추석 지나자마자 결혼해서 이번이 실질적으로 첫 명절이었구요,저는 봉직의 생활중이고, 남편은 국시 치르고 나자마자 군대를 다녀와서 지금 레지던트에요.제 친정은 딸 둘에 제가 장녀이고, 남편은 아들셋 중 둘째입니다... 다른 형제들도 다 기혼이고요.
다름이 아니고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 때문에 밤새 한숨도 못자고 이리저리 고민하다 여기에 글을 씁니다.양가가 아주 못사는건 아니지만 저희는 결혼할때 단 한푼도 지원받지 않고, 제가 모은돈과 일부 대출로 소형아파트를 구해서 결혼을 했어요.제 수입은 기복이 있지만 세후 월 1000~1500 정도이고, 남편은 300~350입니다.남편이 전문의 취득하면 금방 갚을 수 있을 대출금액이라 생각했구요.
제가 과 특성상 밤을 새야하는 당직근무가 자주 있어서 명절이라고 따로 쉴수도 없습니다.어릴때부터 공부와 일에 집중하느라 시월드라는건 상상도 못하고 결혼한게 제 실수인가요?설에 음식준비하러도 가지않고 차례에 참가도 안했다고 동서들이 난리가 났네요.우리 남편도 일때문에 참가 못했는데 왜 저한테만 난리인가요?평생을 공부하고 일하며 얻은 직업인데, 명절 참석을 위해 때려쳐야하나요?윗동서는 전업주부이고 아랫동서는 대체휴일까지 다 쉬는 사무직이에요.시부모님은 저희 바쁜걸 항상 걱정하시고 마음아프게 생각하시고결혼할때 지원 안해주신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계시고 해서인지이 바쁜 생활 중 명절 어쩌고 하는말은 꺼내지도 않으시는데동서들이 명절에 단합해서 불평하고 성토했다고 하네요.
어젯밤 뜬금없이 윗동서에게 카톡이 와서, 그따위로 살거면 결혼하지말고 연애만 하지 그랬냐고친정 욕먹이는 짓 하지 말라고 하길래 전화를 했는데 안받았구요. 시어머니에게 전화해보니 울먹거리시며 그래도 아랫사람이니 미안하다고 말 하라고 하네요.참고로 시댁 제사 없구요. 동서들은 요리도 잘 못해서 시어머니가 다 하시는데참석에 의의가 있는거라고 제가 못된사람처럼 되었나봐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제가 적당히 말하고 넘어가라는 사람들도 있던데저는 솔직히 그러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형제들은 수입이 높은 직종은 아니지만 결혼할때 집도 한채씩 지원받고 해서 어느정도 살고 있는걸로 알고있구요,저희는 하나도 지원받지 않고 대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 용돈 100 이상씩 드립니다.(지원 못받았다고 불평하는건 아닙니다.) 시부모님은 항상 고마워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시구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제 친정이 조금 더 잘살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제가 공부도 더 잘했고 전공과목도 나아요.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요?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따위 소리를 들어야 하나요?시부모님은 너무 여리셔서 조율이 안되고,시댁 형제들은 별말 안하면서 와이프들에게 동의하고 있는 느낌이고,남편은 연휴 내내 당직이었다가 지금도 개고생중이라 무슨 기대를 못하겠네요.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둘다 저희 못챙겨주셔서 안달이신데, 이게 무슨 꼴인가 싶고제가 약간 개인주의어서 그런가, 사람은 다들 각자 역할이 있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야지나는 시댁갔는데 넌 안갔으니 너가 나쁜년이다는 개념은 전혀 이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솔직히..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싸우고 싶습니다. 지고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는데사이다같은 지혜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혹시 알아볼까 싶어서 내용 일부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