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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준비하다가 현타옴

난 3년차 팬이고

지방에 살아서(서울이랑 엄청 멈..) 콘서트는 물론이고 시상식이나 각종 행사는 뛰어보지도 못한 급식임. 이건 지방 급식순이들은 거의 공감할 내용임

 

 

우리집이 되게 엄격한 편이고 , 나도 어렸을 때부터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덕질 초창기에는 아예 엑소를 보러 어딜 간다는 생각조차 하질 못했음ㅋ

그냥 집에서만 응원하면 된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내 주위에서부터 콘서트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짹을 시작하는 순간 현타가 오기 시작했음. 나만 못가는 느낌?

무서워지기 시작했음. 죽을 때까지 보러 못가면 어떡하지?

엑소의 가장 빛나는 지금을 못 느껴보고 어른이 되면 어떡하지?(ㅋㅋㅋㅋㅋㅋㅋㅅㅂ오글 하지만진심)

 

 

고척돔 때 처음으로 가보려고 시도했음. 결국 대절도 못 구하고 엄마아빠랑 싸우기만 하다가 놓쳐버림 . 이번엔 진짜 죽기 살기로 가보고 싶었음. 몇 달 동안 콘서트 생각만 하면서 살았음.

얼마나 그 크기가 간절했냐면 12월달에 미리 대리를 구해놓을 정도ㅋㅋㅋㅋㅋㅋㅋ....

대리를 세 명 모으고 짹을 뒤지면서 콘서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너무 불안했음. 못 갈 것 같았음.

 

 

부모님으로부터는 0원도 받지 못했고 , 난 학교가는 길에 버스 안타고 버스비 모음ㅠㅠㅠ

두 달동안 50분 거리 걸어다님ㅠ시바 용돈도 한 푼도 안씀...야자에 군것질 1도 안함

그렇게 어찌어찌 해서 20만원 모았음.

 

 

이제 봉을 사야 되는데 주위에 아티움도 없고 양도는 또 너무 비쌈.

여기서부터 슬슬 현타가 오기 시작함...결국 현장가서 사기로 결정하고 혹시 모르니 스틱 하나 사둠.

이제 교통비가 문젠데 대절지역으로 가려면 일단 버스를 타야되는데 버스가 또 첫차 시간이 5시 30분임 시발 모이는 시간이 6신데

갈 때도 문제지만 올 때는 더 문제임 두시 가량에 대절이 도착한다 치면 난 날밤을 까고 첫차를 타야 되는데 거기서 밤을 새기도 너무 무섭고 힘듬 ㅠㅠㅠ직원들도 다 들어가서 자는데 터미널에서 혼자 버티고 있으려면...하....

그래도 엑소 생각하면서 버틸 마음 있었음.

 

굳게 마음 잡고 부모님께 제대로 말씀드렸음. 간다고. 죽어도 간다고.

솔직히 나 이거 정말 도전임. 니네가 보면 웃을 말이지만 나 이제까지 다른 지역 벗어나서 놀아본 적도 없음 이 나이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엄마 아빠는 아직도 내가 이러는 게 장난으로 보이시나 봄. 그 돈 모아서 코트나 한 벌 사주라 하심.. 내가 교통비가 부족하다고 하니까 너 알아서 하시라 하심.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지방에 살고 있긴 하지만 경제 여건이 부족하거나 하진 않음.

아빠 교도소장이시고, 엄마 선생님이심. 집도 4채 넘게 있고 , 엄마가 관리하심.

집에 돈이 정말 없으면 미안하고 죄송해서라도 포기하는데 충분히 받쳐주실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도 도와주시질 않으니까 현타가 너무 옴. 그냥 다 장난인 줄 아심.

 

내가 울면서 내가 이제까지 뭐 돈 쓴거 있냐고, 아픈 거 하나 없이 잘 컷고, 부모님 손 안 빌리고 뭐 살 거 있으면 다 내 용돈으로 해결하는데 진짜 이거 하나 못 보내주냐고.

이거 준비하면서 내가 공부 소홀히 한 것도 아니라고. 다 알면서 진짜 왜 그러냐고 바락바락 미친년마냥 악 지름 ㅠㅠ 우리 아빠 나 패딩 옷 신발..뭐 아무튼 거의 안 사주심. 진짜 아 지금도 눈물나는데 어렸을 때부터 저어어어엉말 거의 모든 걸 내 용돈으로 마련해 왔음.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집 돈없지 않음. 그게 당연한 줄 알았음.

 

그냥 이제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엑콘 때문에 터지는 느낌?

이젠 진짜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기만 함.

내 돈으로 간다는 데도 안된다고 하시니.

위험한 거? 이해함. 백번천번 이해함. 그럼 적어도 어떤 방법으로 가야 덜 위험할지 같이 고민이라도 해봐야되지 않음? 내 말은 듣지도 않으심. 진짜 이게 몇 년 째인지.

울 것 같음.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이렇게 해서 엑소를 보면 좋을까? 행복할까?

콘서트 끝나고 버스에 타서 집에 오는 길에 내 폰에 몇통의 문자와 전화가 와 있을지 가늠도 안됨.

어떡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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