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취한지 이제 일년 넘은 사람인데요
월세 저렴하게 들어갈수 있는 아파트가 있어서 생전 처음보는 룸메와 함께 살게 됬어요.
각자 방이 있고 서로 생활 패턴이 다른지라 마주치는 일은 별로 없는데
문제는 둘 다 사용하는 공간에 있어서 위생개념이 많이 부족한거같아서 좀 피곤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가 한달정도 먼저 입주했기때문에 가스렌지,세탁기,전자렌지등 주요 가전은 다 제꺼고요 한살 언니인 룸메는 요리는 별로 관심 없다고 해서 주방 싱크대 대부분의 공간을 제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니는 원체 그릇도 몇개 없기도 하고요. 글구 공동으로 내야하는 가스비 전기세등의 공과금은 제가 내고 공용으로 사용한 생필품구입비나 이런것도 제가 사고 정산해서 언니한테 달라고 카톡 보내요. 매달 초에 공과금 납부기간 전에 다 정산해서 보낸후에 언니 월급이 10일 이라고 해서 월급 받으면 입금해주겠거니 하고 신경 안쓰고 있다가 날짜 넘겨서 받은적이 좀 많구요. 한두번이면 깜박 했나보다 하는데 거의 매번 날짜를 넘겨서 제가 두번 세번 챙겨 받아야 하니까 좀 슬슬 열받더라구요. 그래서 언니한테 공과금 먼저 내고 내가 나중에 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맨날 밀려서 내서 연체료 붙을거 뻔하고 연체료까지 포함해서 정산할거같아서 그냥 제가 계속 냅니다. 어차피 계약 기간동안만 사는거니까 그냥 적당히 적당히 좋게좋게 넘어가자 하는 부분이 좀 많은데 가장 최근엔 정말 화가 나서 한마디 했어요.
바로 화장실 청소 문제인데요.
화장실에 환풍기밖에 없어서 환기가 안되는데다 아파트가 오래되서 곰팡이가 금방 생기거든요.
입주하고나서 일년동안은 그냥 제가 한두달에 한번씩 락스랑 세제 다 뿌려서 닦고 환기도 자주 시키고 여름엔 화장실 문열어놓으면 주방 습할까봐 제습기 사다가 주방에도 틀어놓고 할정도로 신경 쓰고 살았어요. 화장실에 세탁기가 있는데 곰팡이가 세탁기 안에까지 번식하게 되면 빨래해도 퀴퀴하고 그러니까 제가 엄청 신경 썼거든요.
근데 문제는 이언니가 제가 맨날 청소하니 본인은 할 생각도 안한다는겁니다.
본인 사용하는 샴푸같은 통 밑에 물때랑 곰팡이 생겨도 그냥 써요.
아이깨끗해인지 하는 손 세정제를 여름마다 사서 본인 손은 잘 닦아요. 그러면 뭐합니까 손세정제 통까지도 곰팡이가 거뭇거뭇하게 슬어 있는데도 안닦는데. 처음엔 그냥 신경 안쓰고 제꺼만 닦아놓고 청소하고 그랬는데 언니샴푸통들에 붙어있는 곰팡이들이 언니가 놓는곳을 중심으로 금방 퍼저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엔 한달에 두번씩 락스청소하고 그러다보니 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언니한테 화장실 사용할때 신경좀 쓰라고 했더니 어 알았어 하고는 그냥 또 똑같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샤워하면서 거울에 물튀겨서 화장실 청소하고 3일만 지나도 거울이 잘 안보일정도로 물때가 끼고 한달에 한번오는 마법의 날엔 화장실 바닥에 흘려놓는 바람에 토할뻔한적도 한두번이 아니구요.
세면대는 닦아도 하루면 물때가 껴서 공중화장실 같습니다.
글구 샴푸나 폼클렌징 다 쓰고 나면 금방 안버리고 몇개씩이나 두고 써요.샴푸통 최대 3개 까지 놓고 쓰는거 봤습니다. 청소할때 옮기다 보니까 두통은 그냥 빈통이더라구요. 이걸 쓸려고 모아놓는건지 뭔지 잘 몰라서 빈통들 모아다가 언니 방앞에 갖다 놓으니 다 버리더라구요.
버릴거면 진작 버리지 곰팡이 사육이 취미이신지..ㅡㅡ
제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낀건 작년 늦여름쯤 부터 주방 벽면한쪽에 곰팡이가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을때부터 였습니다. 제가 혼자 화장실 청소 열심히 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언니가 열심히 키운 곰팡이들이 이제 주방까지 침범하나 싶어서 그 벽면 앞에 다 들어내고 락스로 몇번을 닦고 하니 진짜 화가 나더라구요.
같이 사는 공간인데 왜 나만 이렇게 신경써야 하나 싶어서.
그래서 작년 11월쯤에 이제 화장실 청소 한달에 한번씩 번갈아하자고. 매달 1일에 청소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12월 1일에 제가 먼저 청소 싹 했어요.
글구 1월이 되서 이언니가 언제 청소하나 했는데 한 보름쯤 지났나? 유리에 물때가 반만 닦여있는겁니다. 전부 다 닦은것도 아니고 세면대 앞쪽만 조금 닦여 있어서 설마 이게 청소 다한건 아니겠지..하고 2월까지 봤는데 그거말곤 추가로 청소를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2월에 공과금 달라고 하면서 언니 2월인데 왜 화장실청소 안해? 그랬더니 했다는 겁니다.
어이가 없는데도 꾹 참고 너무 더러워서 청소 한줄 몰랏다고 했더니 막 화를 내더라구요. 명절인데 그런 얘기 해야 하냐고. 저도 기분이 많이 안좋으니 좋게얘기하진 않았지만 본인이 왜 화를 내는 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명절에 이런얘기 해서 미안하긴한데 청소 제대로 안한 언니가 잘못한거 아니냐고 세탁기에 물때가 다 고스란히 있다고 했더니 나는 불만 없는줄 아냐고 그냥 다 넘어가주는 거라면서 저보고 화장실 청소 했는데 안했다고 한거 사과하라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미안한게 없는데 사과할수 없다 했더니. 명절인데 감정싸움 하지 말자며 그냥 설 잘보내라고 하더라구요. 감정싸움이라는게 어이가 없긴 했는데 알겠다고 명절 잘 보내고 얼굴보고 얘기하자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같이 만나서 사는데 불만이야 있겠지요. 저도 여태 다 꾹꾹 참고 언니라고 배려해주고 한것도 더 많습니다.
근데 본인이 해야 할거 제대로 안해놓고도 화내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요.
뭐라고 얘기 해야 이언니가 정신을 좀 차리고 공동공간에서 에티켓을 좀 지킬지 조언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