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의 성규가 여태껏 내가 봐온 성규의 모습 중에서 가장 밝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올라왔던 2015년 말에 한 인터뷰가 한치 거짓 없이 사실이라면, 성규가 지금 가장 밝고 행복하다는 생각은 저 멀리 갖다버려야 함. 만약 성규가 지금 정말로 행복하다면, 인터뷰에서 저런 답변들이 나올 수가 없음.
미리 말하지만 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성규의 모습이 가식이라는 게 아니라, 뭔가 빙산의 일각일 것 같다는 거임. 인터뷰만 봐도 지금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많이 암시하잖아, 지금의 삶이 수우미양가 중에 가라던지, 지금 많이 어두워졌다던지, 또 가장 행복했을 때가 '지금'이 아니라 꿈을 향해 노력했을 때 (=인피니트를 향해 노력했던 시절, 과거형임) 라던지. 성규의 답변을 곱씹어보면 항상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가 아니라 '행복했었어요'임. 물론, 성규 인생의 전환점은 인피니트라고도 함. 그런데 인생의 전환점과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절대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없음.
지금 성규는 정말 위태로움. 그 누가 봐도. 예능에서 보이는 애교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종합적인 시선으로 봐봐. 멤버들 외에 친하게 연락하는 연예인 친구도 없고, 전에 음악이랑 결혼할 거에요, 아니면 연애 안 할 거에요. (진짜 연애 안하겠다는 말이 아님. 보통은 저렇게 물어보면 이상형이나 돌려 말하곤 하는데 성규는 생각을 하지 않고 곧바로 안할거에요, 음악이랑 하겠습니다 라고 함. 이게 팬사랑으로 보여도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거임. 미래보다 현재를 더 중요시 한다는 말이거든.) 질투가 없고, 롤모델도 없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무인도. 뭔가 감이 오지 않음? 성규는 지금 바쁘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 멈춰있는 거임.
한살에서 많게는 네살까지 어린, 아직 자신에게 많이 의지해야 할 멤버들 외엔 성규는 기댈 사람이 없음. 게다가 나이로나 경험으로나 그나마 가장 의지할 수 있었던 소속사 사장님도 이젠 키워야 할 후속 그룹이 생겼고. 울림 최초의 아이돌 그룹의 맏형이자 리더이자 메인보컬. 그리고 지금은 울림 최대의 수익을 벌어오는 7년차 아이돌 그룹의 리더. 김성규 28살임. 아직 군대도 안감. 근데 김성규는 처음부터 모든 걸 인피니트한테 바치고 살아야 했음. 그래서 꿈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 가장 행복했다고 한 거임. 손에 잡히진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갈망할 수 있는 꿈과 목표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인피니트는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어낸 아이돌인데? 이젠 성규 자신의 모든 걸 바치지 않아도 인피니트는 세계적 아이돌이 됐음. 지금이 공허함이 밀려오기 딱 좋은 시기인데, 성규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1.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좋은 징조거나2. 슬럼프가 올 수 있을 정도로 약해져 있다는 엄청 위험한 징조임.
맏형에 리더에 메인보컬에, 솔로데뷔에 대한 아픈 기억과 수많은 대중의 양극화된 관심. 이것마저 우리가 상상하지 못 할 빙산의 일각이라 이거임. 우리가 생각하는 건 성규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지, 성규 자신으로부터 오는 내부 시선이 아니라 이거임. 성규에 대한 기대, 성규가 가지고 있는 부담감. 이런 건 다 바깥에서 오는 거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지금 행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훨씬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지. 무엇 때문에 자신은 더욱 꽁꽁 싸매면서 동생들을 감싸주고 위로해주고 들어주려 하는지. 또 무엇 때문에 그렇게 목말라 하는지 모르겠음. 성규는 행복하지도, 만족하지도 않고 있음. 끊임없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끊임없이 무언갈 향해 갈구하는데 그게 뭔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아서 답답함. 나쁜 쪽으로 갈구한다는 게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무언가임. 그게 더 완성도 높은 음악이던, 자신의 미래던, 아니며 정체성에 관한 것이던.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임. 나는 성규가 지금 불행하다고 단정 짓는 게 아니라, 뭔가 속에 짓무른 상처가 있을 것만 같은데 그걸 꺼내놓지도 않고 꺼내놓을 성격도 아니고. 그런데 또 인터뷰에서 저런 답변을 내놓는 거 보면 뭔가 우리한테 말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성규라는 사람. 그룹 인피니트의 리더이자 맏형이자 메인보컬 김성규, 솔로가수 김성규가 아닌, 인간 김성규는 어떤지 궁금함. 팬으로서 주제넘은 호기심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 김성규와 인피니트의 김성규가 멀어지는 순간, 정말 위험할 수 있음. 난 그 차이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