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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다 찢어 버렸다

너희들은 이런 경험 있어?

다 같이 모여 있어도 나 혼자인 거
어쩌다 팔 스치면 병균 옮기는 것도 아닌데 찡그리고 그 부분 툭툭 털어내는 거
그래도 니들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내 욕하고 다니는 거
나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걔 말만 듣고 나는 제쳐두는 거
밥 먹으러 갈 때 나 하나 빠져도 챙겨주는 애 없는 거
밥을 굶던 말던 자기들끼리 가는 거
나랑 나란히 걷는 게 싫어서 다른 애한테 쪼르르 붙어다니는 거
내가 근처에서 혼자 조용히 울어도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 거


저거 내 예전 친구들이 했던 거야




학교 졸업함과 동시에 곧 이사 가는데 짐 싸다가 한 명이 써준 편지를 발견했어
편지 써준 애는 지랑 영원히 친한 친구로 지내자던 새낀데 내 뒤통수 후려 갈기고 아주 평온하게 잘 살고 있어
물론 갈긴 년들은 여럿인데 그 중에 세 번째로 뭐 같은 년
자기가 연락 없이 늦어 놓곤 사과도 내가 엎드려 절받기로 받았었지
편지 네 번인가 받았는데 다 찢음
후련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네




내가 니들 때문에 친구도 제대로 못 믿게 됐고 우리 엄마는 억장이 무너지셨어 너네랑 친해진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야 제발 꼭 커서 다시 만나자 만났을 땐 니네 표정이 얼마나 일그러질 지 궁금하다 야




올해엔 걔네랑 다른 학교 가니까 좋은 친구들 사귀었으면 좋겠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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