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님의 침묵과 화엄사상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아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ㅡ 님의침묵 한용운 ㅡ
깨달은 사람에게는 세상만물이
사랑스러운 님처럼 보이고
님이 아닌것이 없고
모두가 님ㅡ영혼ㅡ을 가진
님으로 사랑을 느낀다고 하네요.
모두가 신성한 에너지들로 가득차 보이고
님들이 드러나는 상들이 너무나 깊고 아름답게 보이는 세계가 화엄사상입니다.
만해의 <님의 침묵>은 이러한 불교의 화엄사상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근대불교의 선승인 경허와 만공스님의 제자이자 탄허스님의 정신적 스승이였던
만해는 화엄사상을 공부했던 학승이였지요.
님의 침묵은
선불교와 화엄사상이 잘나타난 명품시입니다.
화엄사상이란 하나의 작은 티끌속에도
우주의 시방세계가 들어있다는 사상이며
상이나 모양은 다르지만 그속에 감추어진 본질은 불성이고 영이고 사랑이고 님이라 상징되는
신성하고 아름다운 것의 본질이 숨어있습니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님의 침묵이 염화시중의 미소처럼 이해가되는군요.
님속에 분리된 자의식 넘어
소란하고 잠자고 꿈꾸는
님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님은 늘 침묵속에서 사랑을 하고
서로를 하나처럼 돕고 섬기고 봉사하는데.. 세상은 늘 소란하고 어지럽지만..
님은 침묵 속에서 소리를 듣습니다.
님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사람만이
신의 소리를 듣는 사람입니다.
님의 침묵이 신의 침묵이며
사랑의 표현방식이니까요.
님은 침묵속에서 말할수 밖에 없으며
님은 말없는 말속에 자신을 표현하며
님은 다양한 모습속에서
언뜻언뜻 속살을 드러내놓고 있지요.
님은 변화속에서만 자신을 드러내놓고
웃고 있지요.
님은 그렇게 님의 자리에서
그렇게 그렇게
순리속에 순행속에
님의 침묵은 깊어만 갑니다.
님의 침묵의 소리는
자신의 가슴속에서만 들을수 있어요.
아주 작게 속삭여요. 들어 보세요.
님의 침묵에
화가나고 슬프고 절망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글을 선물합니다.
ㅡ2013ㆍ6ㆍ7일
ㅡ우데카가 일반인의 삶을 살때 쓴글입니다.
빛의생명나무 www.treeoflight.kr